59번째 생일은 아마도 제 생애 가장 ‘진상품’을 많이 받은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위해 신용카드를 내주셔서 제대로 한 상을
받았고, 큰 누나가 여수 돌갓 감치에 총각김치를 택배로 보내왔어요.
날짜까지 맞춰 보낸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비몽사몽으로 신안A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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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더니 오마니가 음식이 다 식었다며 용안을 찌프리셨고 ‘희블리와 사랑이'
베스킨라벤스 케익&삼페인을 터트려줬어요. 남자 향수 '피오라'50ml,
'해드 스파 7' 트리트먼트를 주었고 희변이 친절히 사용법을 설명해주었어요.
샴푸-트리트먼트-7초 이상-헹굼을 하라고 했어요. 용액이 물과 섞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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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타입으로 변하는 모양인데, 손상 모에 수분과 각종 영양분을 공급해
탄력과 건강한 머릿결을 연출한다는 것 같아요. 설마 머리가 날까요?
명자네 집 여자들이여! 남성을 향해 대머리라는 말을 하면 성희롱이라고
하니 다들 조심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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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용 아빠가 갈비세트를, 포천 누나가 스타 벅스에서 아이스 카페
아메리카노 2잔, 바닐라 아포카토 호두당근 케익(27000)을, 아이스 아메리카노
7잔, 이어 가냐슈 케이크를 수진이 톡으로 보내와서 이미 한 장은 사용했습니다.
저도님처럼 신문명을 배우고 싶네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발 빠르게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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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가 살짝 부러웠어요. 스텝이 파리바케트 치즈 케이크, 커피 케이크를
보내왔고, 저녁 늦게 예주가' My Dad' 라는 동화책을 들고 와 저를 행복하게
해줬어요. 센스 손 편지도 오랜만입니다. 딸내미 편지를 읽는데 살짝 설레
면서 '우리들의 부르스 동석 편'이 급조되었어요. "아빠는 글로 진심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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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는 사람인데 저는 아직 서투른 것 같아요. 여유가 없는 요즘 문득문득
아빠 걱정이 되곤 해요. 직접 가서 확인해 보면 해소되는 걱정도 있고 더
쌓이는 걱정도 있어요. 자주 말씀해 주시는 ‘내리 사랑'을 떠올리며 어떤 날은
마음이 편해져보고자 해도, 자주 들여다보지 못하는 제 마음이 무겁다는 걸
아빠도 느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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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어른이 되고 경험이 많이 쌓여도 인간이라서 겪는 외로움과 막막함
절망감 같은 게 아빠를 덮치는 날이 있을까 어린 시절부터 조마조마했어요.
아빠는 지혜로운 사람이고 우리 걱정만 하는 따뜻한 어른이라는 걸 아는데도
말이에요. (중략) 저는 아빠의 자랑스러운 딸로 잘 크고 있어요. 힘들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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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마음을 담은 조언을 떠올리며 잘 극복하고 있고요.
소소한 행복부터 큰 대의까지 모두 잘 해내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여유가
없는 요즘이지만 더 큰 꿈을 꾸는 사람이 되어 볼래요. 아빠가 나를 '대'있게
키우고자 했으니까요. 생신 축하드려요. 사랑해요. 아빠가 되어주어 감사해요.
둘째 딸 예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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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딸아, 너도 다 계획이 있구나. 사랑한다. 내가 널 낳지 않았으면 어쩔뻔 했냐.
2022.5.14.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