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 3행시
2001.11.6.
고차원의 삶이 어떤 건진 몰라도
경중 가리기 참 어려운 삶인 걸
수레바퀴 구르듯이 인생살이 돌고 도네
금메달 따는 건 운동선수들의 바람인데
기술연마를 확실히 하고
식사도 합리적으로 하여야겠죠
김천에 가면 직지사가 있고
광주에 가면 무등산이 있는데
석굴암은 그럼 어디에 있죠?
김선생님 오늘 차림 멋있게 하시고
광장에 나가셔서 사람 모으시고는
술술 나오는 목소리로 말씀 전하시지요
김서방님,요즘 일 고되진 않소?
석달은 지났지 아마, 이 공사장에서
종일토록 일하면서도 생기발랄 좋네요
김박사님 요즈음 무슨 연구 하시오
순수과학이요,응용과학이요, 아니면 인문과학이요
표현이 중요하지 않을 진대 뜻대로 하시구려
김은 김 양식장에서 나오고
옥은 옥 광산에서 나오고
남포 불은 남포에서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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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다가 오면 배추 장만하고
은빛 하늘 물들면 빨래겆이 해야지요
희망의 내일이야 오늘 준비하셔야죠
김해 김씨인가요, 경주 김씨인가요
익살스런 질문에 좀 황당하죠?
태어남은 조상에게서, 하늘의 뜻이려니
김장은 언제쯤 담그시나요?
정성스레 담그셔서 추운 겨울 지내시며
남편사랑 따뜻이 듬뿍 받으시고요
김매는 들녁은 가을겆이 위함이고
정돈된 집안팎은 우리 가족 위함이며
분단장 곱게 함은 남편맞이 위함이라
김포 공항 가면은 비행기도 많지만
정작 타고 갈 비행기는 찾기 어렵죠
재수만 믿지 말고 부지런히 찾읍시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가마솥있고
주위에는 사람들 웅성웅성하네
원하든 원치 않든 밥 한그릇 드실 터
김치는 우리나라 반찬이고요
지금도 즐겨 억고 있지만
호박에 부쳐 먹으면 더욱 맛있지요
김씨는 우리나라 제일 많은 성
진짜 김씨가 여기 계시네
규정에는 없지만 맞장구는 어때요
김소월의 시중에서 생각나는 건
진달래꽃 시 귀절이 떠오르는데
호루라기 불며 뛰놀던 어린 시절 그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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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싸들고 산행 가면요
현실 세계 벗어 나는 기분 있어요
주말 산행은 이래서 좋아요
김해 평야를 낙동강이 적시고
형산강이 포항 땅을 적시듯
수려한 이 강산을 두루 적셔 보소서
망망대해가 눈앞에 펼쳐 있고
연분홍 꽃배가 두둥실 두리둥실
자욱한 안개가 저 건너서 밀려 오다
실타래 풀리듯 이내 퍼져 없어지네
문자 그대로
선량하신 분
정의감으로 무엇 못하실까
박수받는 일은 세상에 있고
거저 얻는 일은 세상에 없으니
수줍어 하지 말고 힘내어 일해 보세
박수갈채 받는 날 곧 올거고
경사스런 날도 곧 올거고
호시절이야 물론 오겠지
박자에 맞춰 한곡조 뽑으니
기타 반주도 그만이구만
태어나서 이런 노래는 처음일세 그려
박진감 넘치는 액션 영화 보고 나서
미소짓고 극장 문을 나서기 전에 잠깐
정장 차림 옷 매무새 다시 가다듬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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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급 기술자가 분명하지요?
세상천지 전기공사는 나에게 맡겨
광채나는 모양새 이뤄 놓을테니
박격포는 산도 넘어 떨어져
수수께끼는 엉뚱하게도 풀려
호시탐탐해봐도 뒤는 알 수 없는 것
박덩이 주렁주렁 호박인가,수박인가
혜택을 주시는데 무얼 주저할 것인가
경탄해 마지않고 깊은 감사드려야지
배불뚝 트럭이 가네
석유 가득 싣고서
호남평야 가로 질러 공장 모인 곳으로
백사장 모래알이 많기도 하지
원을 그리며 서로 손을 맞집고는
철부지 아이들 즐겁게 뛰놀고 있네
안심하고 살고픈 건
전체 사람들의 소망인데
교통,작업 등 모든 생활환경인
육지,바다,하늘에서 모두 안전하시길
성화의 불꽃이 타오르듯이
경애드리옵는 지극히 높으신 분
말구유에서 나심이 누굴 위하심이온지
씀씀이에 주옵소서 온 누리 모두에게
손쌀같이 흐르네 이내 세월이
정말로 이 동안 무엇을 한다?
현인의 말씀 좇아 따라 해 봃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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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씌운 말 한 필이 이리로 오고 있네
규칙 맞은 걸음걸이가 경주마 같구나
영산강 길을 따라 달려나 볼까
엄하게 보이시지만 속은 따뜻하셔
장군다운 풍채로 바라 보실 때
부족함이라곤 없을 당당함이여
오대양 육대주는 님의 행동반경
대장부 나갈 길이 그곳 아니오?
수평선 그어 놓은 저 동해를 보시죠
원래 말이 없으셔
종종 걸음 아닌 묵직한 자세
인사성은 무척 밖으시네요
송화가루 날리는 산등성 돌고 도니
상승 기류 타고 나는 안개 무리 휘감기네
원하옵고 비바람은 삼가시면 좋으련만
유들유들한 성격에
기발한 아이디어 갖추면
석사거쳐 박사되나요?
유달리 오늘 날씨 쌀쌀하구만
재 보니 아직 영하는 아냐
학생들 수능시험도 며칠 안 남았군
윤기나는 얼굴인데 좀 검으면 어때요
종횡무진 다니시다 검게 타셨는 걸요
황무지 위에다가 멋진 작품 세우세요
이 나라 넓히신 분 잘 아시겠지만
광개토 대왕님이 아니신가요
열국을 호령하셨던 그 분 공적 남아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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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사장 안 파일 야적장 쪽에
병이 몇 개 있네요, 그건 가스통이죠?
규칙지켜 함께 내일 위해 봅시다
이웃사촌 모두 한 자리 모여
상대방 얼굴 서로 마주 보면서
길고 긴 겨울 밤 얘기꽃 피워 보세
이곳저곳 살피시는 자상한 마음
상 차림 보시고는 무슨 말씀하실까
일상생활 성실하게 사시는 구려
이 세상 지내시면서 느낌 많으시지요
영겁의 세월로 보면 비록 찰라일테지만
록원의 빛깔로 길이 이어 가소서
이어서 무슨 장면 나오려는가
영화 한번 본다는 게 궁금증 연속인 걸
숙달된 뒤에라야 다음 장면 대충 맞네
이래나 저래나 같은 인생같지만
원래가 달리 태어 났는데 사는 방식이 같을소냐
래일이 어찌될 지는 역시 모르는 걸
이웃에 사시네 여태 몰랐어
인사치레 하고서야 알게 되다니
규소가 모래알이라도 털면 반도체인걸
이 세상 태어나서 무었을 할 것인가
종잣돈 모아 갖고 사업을 할 것인가
섭섭타 생각말고 세상위해 살구려
이제나 저제나 밝은 얼굴 맑은 미소
진취적 기상이야 얼굴에서 나타나니
영원토록 젊은 기상 고이 간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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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이 만날 시간은 있으신지 몰라
진눈깨비 내리는 겨울 다가 오지만
훈훈한 봄바람은 겨울가면 온다오
이슬비내리는 오늘 아침은
창너머 빗방울 힐끗 보이네
우산쓰고 출근을 하여야겠군
이곳 저곳 살피시네, 혹시 위험 개소 없나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듯이
희소식 무재해가 영원 꿈은 아닐질대
이단 옆차기로 몸 풀고 나서
홍당무 먹인 말 잔등에 올라
복잡한 도시 거리를 이랴 달려 볼까
장독속에 둔 지 얼마만인가
기다린 보람을 이제야 찾아
준비했던 된장 꺼내 국 끓여 먹어야지
전기 기술이 어려울텐데
두고두고 전기 기술 고집하시니
진실된 기술자가 여기 계시네
정초부터 1년을 열심히 살고
운명은 내 몫 아닌 하늘의 몫이거늘
선악이 무었인 지 어찌 모르시리오
정상적인 생활방식 항상 유지하시고
철두철미 직무에 충실하시네
원래부터 성격이 그러신 것 같아요
정성스런 마음씀이 어디 가나요?
해산의 고통은 자식낳기 위함이고
숙고하고 숙고하심은 나은 미래 위함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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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랑말 타고서 나들이 가세
성급히 가지 말고 느긋한 마음으로
철따라 옷 갈아 입는 금수강산 둘러 보세
조바심으로 지내 오는 세월 세월들
혜안으로 살펴 보며 살아야 할 걸
진정어린 삶이란 무엇이런가
주사위 휙 던져서
위로부터 아래까지 눈길 따라 붙여
출렁 떨어졌네 이번에는 점이 몇인고?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게을러 머뭇머뭇 빈둥빈둥 말고
차 떠나기 전에 후딱 올라 타야지
진수성찬 차려 받으시는 날
월척 잡아 둘러 메신 어깨 무거워도
길 가시며 콧노래도 흥겨우시죠
진종일 바깥에서 공사 지휘하시고
찬물 한사발은 사무실에 와서 드셔
배당된 몫 후딱 치우긴 식은 죽 먹기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지만
테두리를 꽉 붙잡고 나서
이얏 하고 힘주어 잡아 당기면
너끈히 잡아 뽑을 수 있죠
하소연 한다고 되는 일 있나
재수가 없다고 외친들 뭣해
철석같이 믿을 분은 오직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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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때 지나면 다소 내리막
근근이 살아가는 뭇 노후 인생들
영원히 힘찬 생활 지낼 순 없을까
허허 벌판 나무 한 포기 풀 한포기 없어도
동녁의 햇살은 어김없이 비춰
수많은 세월을 거쳐 기어코 이룩되리니
허허 하고 큰소리로 한번 웃어 보소
명랑한 기분일 땐 너털웃음이 그만인데
규방의 색시처럼 빙긋 웃음으로 족하오?
황소같이 우뚝 선 자세와 함께
보아란 듯 당당한 걸음걸이 하며
경천동지할 기세로 힘차게 나서
활기차고 박력있는 인생 살아 보세
황혼이 저녁을 물들여 갈 때
선 채로 서쪽 하늘 바라보노라니
용솟음 치는 가슴 가눌 길 없네, 내일이 또 오리니
첫댓글 조광식 : 조:광식 회원님 / 광:주에 사는 무릉도원임다 / 식:을 줄 모르는 따끈따끈한 3행시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졸작이나마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내용을 그때 그때 메모하신 듯...
규소가 모래알 털면 반도체가 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