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대청호 마라톤 대회 후기>
아침 6시 10분 쉼터 휴게소에서 보스턴님의 밴을 타고 중간에
치타님과 칼린님을 태우고 청원으로 향했다. 촌놈이 연예인들이
주로 애용하는 “스타크레프트” 밴을 타니 기분이 업이 된다.
내부시설은 정말 편리하게 잘 되어 있었다. 시트는 침대처럼
편안했고, 냉장고, T.V, 노래방 기기들이 갖추어져 있었으며
조명도 여타 국산차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화려했다.
치타님이 운전을 담당했고, 칼린님과 보스턴님이 중간 자리에,
그리고 누워서 갈 수 있는 뒷좌석은 내가 차지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저녁 잠을 충분히 못 자서 한 숨 붙일 작정이었는데,
잘 됐다 싶어 처음부터 아예 누워서 잠을 청하니 정말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잠깐 잠깐 누워서 창밖 하늘을 보는 것도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편안하게 청원 마라톤 대회장에
도착하니 대회 출발 1시간 전인 8시 30분이다.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마라톤 복장을 갖추었다. 서울에서 내려갈
때 한 방울의 빗방울도 내리지 않았는데 충청도에 진입하면서 가랑비
가 내리더니 청원에 도착해서는 제법 굵은 빗줄기가 내리고 있었다.
비속에서 경기는 진행되었고 정각 9시 30분에 징소리와 함께 출발을
했다. 참가인원은 풀코스가 600여명 이고 하프코스나 10km, 5km
참가자 수는 그 보다 훨씬 많았다.
처음으로 와보는 대청호반. 이 곳 대청호수를 낀 코스에서 마라톤을
달릴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렌다. 천천히 달려 나갔다. 오늘은 정말
3시간 20분대는 들어오고야 말겠다는 그런 의지가 있었다. 아니,
여유 있게 달려도 3시간 20분대는 충분히 들어올 수 있으리라는 자신
감이 있었다.
지난 추석연휴 나름대로 열심히 운동을 했고 기온도 최근 들어 서늘해
졌기 때문이다. 초반 5km를 되도록 느리게 달리자고 다짐을 했다.
코스는 너무너무 좋았다. 호수 주변의 경관도 수려했고 달리는 코스도
가로수가 빽빽이 들어차 있어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오르막 내리막. 코스는 그렇게 경사도가 급하지 않는 짧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코스였다. 물론 간간히 긴 언덕도 있었지만.
5km를 지나서 시간을 보니 23분 18초로 그렇게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기록이다.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목표를 내심 20분 이내로 잡아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10km지점
구간 기록도 23대로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12. 2km지점에 청남대가
자리하고 있었으며 그 곳 현관 앞에서 턴을 하였다. 턴을 하고 나서 14km
지점부터 몸이 이완되기 시작했다.
몸 상태가 편안함이 느껴졌다. 언덕을 오르는 것도 힘들지 않아 평지코스의
속도에 버금가게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내리막이나 평지에서는 빠르게
달리지 않도록 제어하면서 레이스를 이어갔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그 비를 맞으며 달려간다. 그러나 땀에 젖은 비는 의식
되지 않았고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 들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15km 구간도
23분대에 달리면서 20분대에 들어올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일단 30km
지점까지 5km 매 구간기록을 23분대로 맞추고 그 이후 두 구간은 25분 이내에
맞추면 10분대 후반 기록도 가능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덕이 참으로 많기는 많았다.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고 내리고...... 그러나
7월에 달렸던 홍천코스나 9월 초에 달렸던 횡성코스보다는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페이스는 30km까지 꾸준하게 유지되었고 35km 지점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기록으로 통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구간인 40km 구간에선 누적된 피로로 긴 언덕구간을 잘
달리지 못하여 예상보다 2분 정도가 오버되어 10분대에 들어올 수가
없었다. 최종기록은 3시간 22분 01초로 그런대로 선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앞으로 꾸준히 연습을 하면 3시간 10분대 기록도 어렵지 않을 것이고
더 나아가 10월 말쯤엔 서브쓰리는 못하더라도 3시간 10분 이내의 기록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해 본다.
아무튼 오늘 레이스는 대체적으로 만족을 하며 수려한 대청호와 아름다운
청남대를 구경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멋진 밴을 타고 마라톤 대회를
다녀왔던 즐거운 기억은 오래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록 정리--매 5km 구간 기록>
23분 18초, 23분 46초, 23분 33초, 23분 45초, 23분 09초,
23분 36초, 24분 50초, 25분 58초, 10분 01초. 3시간 22분 0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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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 마라닉풍경입니다...좋은경치에서 편안히 달리고오신것같은 느낌이네요...10월대회에서도 좋은기록으로 즐겁게 달리시기 바랍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천리마님 힘~~~!!!
어제의 밴은 예빈아씨가 타야 제격인데...어째 우리가 (칼린은 빼고..ㅋㅋ) 타니 폼이 안나서리~~ 또 좋은 날 있길 기대해 봅시다. 힘
멋진 차를 타시고 아름다운 대청호와 함께 즐거운 마라톤을 즐기시고 돌아오셨습니다.아름다운 대청호 사진을 봤으면 더 시원함을 느낄턴데...오늘 수고하셨습니다.빠른 회복 바랍니다.힘!!!!
비도오는 궂은 날씨에 잘 잘리고 오셨네요. 10월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천리마님 히임!
ㅎㅎ 앞으로 지방의 멋진 주로를 순회하면서 달리려면 언덕 훈련은 필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이젠 춘천의 언덕은 언덕도 아닌듯...^^ 그래도 저는 지난횡성때 계속되는 긴언덕으로 고개를 숙이고 달려서 아름다운 주로를 못느꼇는데 이번대회엔 그나마 조금 나았던 탓에 멋진 전경을 느낄수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천리마님 어제 많이 고마왔습니다..내년의 3:30 프로젝트 안잊으셨죠?^^
고맙긴 별말씀을.. 보스턴님에게 고마워 해야 될 것 같은데..ㅋㅋ 내년에 330 프로 잭트 한번 밀어보자. 잘 따라만 준다면 끌고 가는 것은 자신있는데...칼린 힘
청남대를 달리신 천리마님 수고하셨습니다. 10월 동아에서 함께 달릴것같아 무척 기대됩니다.천클 기록 맨아래줄 에있으도 완주 주자란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기록은 조금 단축 시켜볼 생각입니다.천리마님 힘~~!!!
멋진..좋은대회를 참가하고 왔군요,내년엔 지도 한번 참가해볼 의향이...ㅎㅎ 빠른 회복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