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3 사춘기 남자아이 질문합니다.
초등학교때도 고집이 셌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었어요.
근데 중3 올라오면서 급격히 반항심과 고집이 세지더니 이제 한번 않한다고 하는건 절대 하지 않습니다.
중3 중간고사때 제가 공부관련 잔소리를 하고 있었는데 애 아빠가 옆에서 "그럴거면 공부하지마" 라고 하니 바로 이불 뒤집어쓰고 책 한줄 안읽고 가더군요. 이때부터 급격한 반항심을 보였어요. 7월에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급주번 서는걸로 첫날 벌점을 준일이 있었고. 다음날 아이에게 "오늘부터 잘하면 발점 지워줄께"했더니 기분나쁘다고 일주일동안 주번을 안서서 담임선생님의 걱정하는 전화까지 받았어요. 주번서는 일로 벌점도 무수히 받았지만 벌점 줄거면 주라고 하더군요. 벌점으로 좌지우지하는게 기분 나쁘다고 하면서요. 그리고는 그다음주 청소는 잘했다고 해요.
본격적인 걱정은 지금부터입니다. 성격이 이렇게 괴팍하지만 아이는 똑똑해서 교육청 영재에 뽑혀서 수업을 듣던중 가기 싫은맘이 있던중에 아빠와의 사소한 말로 앞으로 가지 않겠다고 하네요.애 아빠도 화가나서 예전에 주었던 노트북과 인터넷도 빼버렸습니다. 애는 여기에 더 화가 나서 절대 영재원수업을 가지 않겠다고 하고 있어요.
아이의 장래희망이 컴퓨터프로그래머인데 지금 영재원이 관련 수업을 하는 곳이라
전 꼭 이수를 했으면 했는데 갈수록 꼬이기만 하고 있어요.
애 아빠는 이런 일에도 수업을 듣지 않겠다고 하는 아이 태도를 지적하고 있고
아이도 기분나쁘다고 이 일 관련해서 얘기를 꺼내면 문 잠그고 들어가서 말도 하지 않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게 현명할까요?
남편은 제가 너무 아이에게 끌려간다고 불만입니다.
남편에게 노트북을 주고 서로 잘 얘기해서 다시 다니게 하자고 하니 그런 미봉책이 무슨 소용이냐고 하네요. 자꾸 반복된다고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의 행동에 대해 걱정하고 계시다는 것이 글을 읽는 저에게 전해져옵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 아이와 부모관계에서 갈등이 시작이 되는 시기입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반항하고 자기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부모의 입장에서는 힘이 들수도 있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아이가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이 있다는 증거이며 자아정체감이 잘 형성해가고 있어서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기 주장을 확실히 표현하며 자아실현을 잘 해나갈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특히 중학교 3학년에는 사춘기의 특성이 가장 왕성하게 나타나는 시기이고 남학생이면 더 자기주장이 강해서 부모님이 매우 힘드실 것입니다. 사춘기에는 인지적변화, 신체적 변화, 호르몬의 변화가 크게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인지적 변화에서는 남에 대한 배려와 공감을 할 수 잇는 전두엽이 아직 발달이 안되어 있으며 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아 짜증을 유발하는 편도체가 더 활발이 일어나는 시기이어서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뇌가 전면적인 재구성화가 일어나므로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합니다. 이와 같은 발달상의 특징으로 부모의 권위에 도전하여 반항을 하고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지도하는데 많은 어려움으로 부모와 갈등이 유발하게 됩니다. 부모님께서는 사춘기라는 발달단계에 있는 아이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이해하시고아동기때 부모의 역할과는 다르게 사춘기때 부모의 역할로 변화할 때가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부모님께서는 아이가 반항하며 해야할 것을 하지 않을 때는 속상하고 걱정이 되실 것입니다. 아이가 반항할 때는 불만이 있다는 표현이므로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셔서 불만이 무엇인지 아이의 말을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표현하는 말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듣고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전달해주시면 아이는 부모가 자기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자기의사를 존중해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의 불만이 해소되어 반항적인 행동이 점차 줄어들 것입니다. 또한 아이가 부정적인 태도와 반항적인 태도로 자기 표현을 할때 부모님께서 아이의 말을 경청하는데 힘들수도 있겠지만 아이가 자기의 말을 방해하지 않고 표현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아이의 마음에 내재되어있는 불만이 해소될 수 있습니다.그리고 반항을 하는 것이 아이의 자아정체감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힘드시겠지만 부모님께서 아이에게 자기표현의 기회를 제공하셨으면 합니다. 미흡한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청소년기 자아정체감 확립의 중요성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는 것은 청소년 시기의 아주 중요한 발달적 과제입니다. 심리학자 에릭슨(E. H. Erikson)에 의하면 개인이 일생 동안 경험하게 되는 심리사회적 위기를 성공적으로 해결해나갈 때 확고한 자아정체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자아정체감을 건강하게 확립한 경우, 삶의 목표를 뚜렷하게 세우고,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잘 이해하고 수행하는 힘을 갖게 됩니다. 그러기에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독립적으로 삶을 이끌어나갈 준비를 하게 됩니다.
반면 자아정체감이 잘 형성되지 않은 경우, 자신의 삶에 대한 혼동을 경험하며 자신의 역할과 삶의 방향에 혼란을 겪게 되는데, 이는 청소년의 정신건강, 사회적 적응, 대인관계 등에 영향을 줍니다. 자아정체감이 안정적으로 확립되지 않은 경우 정서적 불안, 정신적, 갈등을 겪게 될 수 있으며, 청소년기의 학교 적응에도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자아정체감이 형성되기 시작하는데, 이때 형성된 자아정체감은 성인이 되고 난 후 삶 전체에 걸쳐 더욱 단단히 확립해 나가는 과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청소년기는 자아정체감 형성 및 확립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해법수학 칼럼 '부주의하고 산만한 우리아이 어떻게 키울까?'
[상담후기] >> 불안 청소년 치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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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허정철. (2008). 가족기능이 청소년의 자아정체감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청소년복지연구, 10(3), 123-147.
채경선, 신예순. (2020). 청소년의 자아정체감 향상을 위한 IFS(내면가족체계)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 검증 : 학생정서·행동 특성검사 관심군 중심으로. 한국상담학회 학술대회 논문집, (), 63-63.
Trudi Griffin, LPC, MS, How to Resolve an Identity Crisis, retrieved December 9, 2022, from https://www.wikihow.com/Resolve-an-Identity-Crisis
남현아, 조은영 (2016). 여고생의 자아정ㅇ체감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사진출처: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단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