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하자 자녀를 동반하고 폴란드로 피신한 후 그해 5월 광주고려인마을 항공권지원으로 광주에 정착했던 일가족 4명이 고향 우크라이나로 돌아간다.
5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들은 김소피아씨 가족으로 광주에 정착한 후 일용직의 고단한 삶을 살아왔다. 남편은 건설공사장에서 일하며 가족을 부양했다.
하지만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그마저 지속적인 일자리가 이어지지 않아 농촌 일용직을 전전하며 하루하루 삶을 살아왔다.
게다가 김 씨는 우크라이나 민족으로 고려인 남편과 결혼했기에 입국당시 재외동포(F-4) 비자가 아닌 동반비자(F-1)를 받았다. 동반비자(F-1)는 직업을 가질 수 없는 비자였다. 이에 정규직이나 단순노무직 일자리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 자녀가 둘이나 되지만 작은 원룸에서 4명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삶도 녹록치 않았다. 이때 넓은 집과 비옥한 농토, 마음껏 뛰놀던 고향 우크라이나가 추억처럼 되살아났다. 비록 전쟁이 계속되지만 자신의 고향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소식에 김 씨 가족은 귀환을 결심했다.
지난 4일 작별인사 차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를 만난 김 씨 가족은 그동안 많은 도움의 손길을 펼쳐 준 신조야 대표를 비롯한 마을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마을 주민들은 노잣돈으로 쓰라며 성금 25만원을 모아 전달했다. 이어 어디를 가든지 건강하고, 자녀들이 한민족의 자랑스런 후손 고려인이라는 자긍심과 정체성을 심어 주는데 더욱 노력해 것도 주문했다.
한편, 광주고려인마을은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인근 폴란드와 루마니아, 헝가리, 독일 등으로 피신한 고려인동포 900여명의 국내 귀환을 도왔다. 이후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동포들 중 많은 수가 일자리를 찾아 인천과 안산, 경주, 아산 등지로 떠나갔다.
하지만 많은 수가 끈끈한 정이 넘쳐나는 마을공동체 광주고려인마을의 사랑을 잊지 못해 서로 서로 도움의 손길을 펼치며 낯선 조상의 땅에 뿌리를 내리려 노력하고 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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