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다가오면
닉네임 그대로 적토마(赤兎馬)는 살이
쪄야하는데 체질탓인지 늘 변함이 없다.
정신적 풍요로움이라도 키워야 하겠는데
그마저 게으름 탓인지 미적미적 되며
영양가 없는 핑계만 되는 것 같고...
몇년전 추억이 떠오른다.
파란 가을하늘을 보며 물 한병 들고서
공원묘지가 있는 동네 뒷산으로 향했다.
20 여년을 추석연휴때가 되면 나의 껌딱지
반려견 "희망"이와 여름의 끝자락에
한두송이 남아있는 배롱나무의 꽃을 보며
둘이서 걷던 길인데, 녀석을 하늘의 별로
보내고 그해 추석은 혼자 걷는 발끝에
서늘한 가을바람이 휘돌아 나갔다.
녀석이 살아있을때 추석날이면 조금 챙겨온
안주와 막걸리 한병을 마시며 고즈넉한
가을햇살이 내려쬐는 나무아래에 둘이
앉아 얘기를 나누곤 했었는데...
희망아 ~ !!
추석연휴로 사행시 지어볼까 ?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쳐다본다
추 : 추수( 秋收 )를 앞둔 황금빛 들녘
석 : 석양( 夕陽 )의 붉은 노을 서서히
물러가는데~
연 : 연민( 憐憫 )의 감성은 애를 끓더냐
휴 : 휴면( 休眠 )에서 깨어나라고
새벽달 살포시 콧끝에 내려 앉네...
그날의 그 추억을 음미하며 길을 걷다보니
"희망"이가 잠들어 있는 대왕참나무 아래
와있다. 화장(火葬)을 해서 고이 묻어준
나무아래에서 상념에 잠기면서, 손으로
톡~ 치면 파란 물감이 쏟아질 것 같은
가을 하늘을 보며 막걸리 한잔 마신다.
"희망"이 한테도 한잔 부어주며 , 작년에
역시 하늘로 떠난 큰누이와 그 뒤를 따라
일년 간격으로 떠난 형님도 생각하며 우리네
삶의 만남과 이별의 의미를 곱씹어본다.
"희망"이를 묻고 돌아올때 아린 가슴을
쓰다듬으며 "희망아 잘가"로 오행시를
읊었는데.....
희 : 희노애락의 우리네 인생길
망 : 망막했던 시절 만났던 인연
아 : 아픔을 해학으로 승화시키며
잘 : 잘 살고자 같이 뛰고 또 뛰었네
가 : 가슴 아프지만 이별을 어찌하랴
집으로 돌아오는 길옆에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바람에 살랑인다.
마치 여러 무덤을 거쳐 오면서 그들의
사연을 담아온걸 풀어내듯이 살랑살랑
되는데, 잠시 서서 들어주고 있자니 가슴
한편이 아릿해져 온다.
저들의 이야기가 다 끝날때 즈음이면
아마도 첫눈이 내리지 않을까 ?
그러면, 나는 문방사우(文房四友)와
막걸리에 잘 삭힌 홍어를 챙겨들고, 저기
산중턱의 팔각정에서 먹물 듬뿍 찍어
시(詩) 한 수 휘갈겨 써봐야겠다.
생로병사(生老病死)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또 다른 희망을 품어내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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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 ~ 6 년 사이로 반려견이 떠나고
형님과 누님 그리고 장인어른까지
하늘에 자리를 잡으러 떠나갔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선후배들도 더불어서...
삶의 의미와 떠남에 대한 생각을 더
깊이하게되었고, 마음도 담담해졌네요.
그저 살아있는 날들에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즐겁게 살아갑시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와우 ~ 잘 쓰셨네요.
바람에 실려오는 그리움에 스쳐
지나간 얼굴들이 보고싶지만
볼 수 없는 얼굴을 떠올리며
노래 한곡 불러보곤 합니다.
잊을 수 없는 얼굴 얼굴 얼굴들
루루루루 ~ 가을이 가네
루루루루 ~ 젊음도 가네....
명절이 다가오면
먼저 세상 떠난 가족들 생각에 조금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산다는 게 다 그런거지 뭐~~
하면서...
남은 나의 시간을 위하여 심기일전 해야죠
나이를 먹을수록 알고있던 사람들의 떠나는
숫자가 많아지니 무덤덤한 마음도 드네요.
이제는 하루하루 즐겁고 타인에게 피해
안주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적토마 맞아요
그리살다 가아죠
갈 때 까지는 열심히~
@리디아
빙고 ~ 오늘도 건강하게 화이팅 ~ !!
적토마님 추석 명절을 앞두고 쓴 진솔한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생로병사에 대해 명절을 앞두고 있으니 평소보다 훨씬 더 특별한 생각이 듭니다. ^^*
네 ~ 감사합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니 이왕이면 착한 일
많이 하면서 건강하게 노래도
부르고 댓글도 달면서...그쵸 ?
자 ~ 내일도 신나게 에헤라디야...
편한 밤 되세요. 필 ~ 승...!!
추석명절이
다가오고
있군요...
옛날에 약산도
문학 가는쪽도
공동묘지도
있었죠....
국도변에
살다보니...
성모병원
경찰대학쪽
아시지요?
추억과 ❤️
함께 하신
동행 의 강쥐
희망이
없이 다니시려면
참 허전 하시겠어요...💕
네 ~ 그 공동묘지가 정리가 잘 되어서
지금도 있습니다. 수시로 저는 그 뒷쪽
만월산을 산책하고요.
경찰대학은 이전했고, 성모병원은
증축하였습니다.(^_^)
허전한 마음에 반려견을 한마리 다시
들여오고 싶은데 애들 엄마가 반응이
미지근하니 저 혼자 아쉬워하고 있네요.
잘 지내시고 계신거죠 ?
감사합니다. 화이팅 ~ !!
제목을 보는데 문득,
" 플란다스의 개" 가
떠오르네요.
어릴적 우연히 보았던 책,
( 만화책이었나? 아무튼)
괜시리 솟아 오르던 눈물,
뜻도 모를 슬픔에 잠겨서
한동안 어린 가슴이
아렷던 생각이 났네요.
이후, 저는 세마리의
개들과 인연이 되어
( 요즘 당뇨로 고생하는
나의 눈물버튼, 울 호두 )
많은 추억을 만들었네요.
" 생명이 있는 모든것은
행복하라" 는
부처님의 말씀,
인연의 기쁨과 슬픔에
대해 생각해 본
아침이네요.
잘 보았습니다.^^
저도 어릴적 "플란다스의 개"를 읽고서
울었는데...흑흑 ~
그 개 이름이 파트리슈 였을겁니다.
지금 호두가 당뇨로 고생하는군요.
저의 "희망"이도 일년넘게 치매와
노환으로 앓다가 떠났습니다.
아픈 생명을 보살피면서 삶의
의미도 많이 뒤돌아보게 되었구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적토마
어쩐지...
동물사랑이 남다르시기에
저랑 정서적 코드가 맞는
느낌이었네요^^
예전에 키우던 흰색푸들이
노령견때 초기 백내장을
알아보던 산책길의 여인이
강남살다 강북에 이사와서
겪은 일화를 말하며 울컥~
하더군요. 그여인이 어느날
강아지를 안고 아파트단지를
걸어가는중에 위에서 카악~
침을 뱉는 노인을 발견 했다네요. 가세가 기울어
이사 온 것도 서러운데
정서 테러를 당하니 눈물이
나더랍니다.
" 개나 안고 돌아다니는
여편네"가 된것이었지요.
인류애를 넘어선 동물사랑은
한차원 높은 정신세계를 가진
분들이 베푸는 마음이라고
들었어요.
저의 경우는 어쨌거나
인연의 굴레 였지만서도요.
@지는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조물주의 섭리하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고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
늘 겸허한 마음으로 같이 걸어가야겠어요.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길가의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했듯이....그쵸 ? (^_*)
@적토마
크~~
역시
카타르시스,
속시원한 예시를
들어 주시네요.^^
한번도 뜨겁게 살아내지
못한 우물안 개구리
옹졸하고 편협한 노인이
동네망신 시킨 케이스
이지요.
마음에 여유가 없는
삶의 단면과
정서적 괴리의 한 예
로 느꼈답니다.
생로병사의 인생살이가
순탄치만은 않은가봅니다.
조금더 살아 줬어야할
형제님들이 아쉽기도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자연의
한 섭리이기에
순응하면서
대포 한잔과
한구절의 시와 노래를
부르시길 바랍니다.
하나님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은
빨리 데려간다는 말이 있던데, 사람들이
같이 있고싶고하는 사람은 하늘이 먼저
데려가는것 같습니다.
모두가 우리네 인생사이니 그러려니 하면서
대포 한잔에 노래 한곡 부르며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