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보하는 국민의힘

[구름그리고달]

퇴보하는 국민의힘

다선 의원의 출마와 관련하여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 것일까.

국민의힘에서는 영남권 다선 의원의 험지 출마와 불출마 요구가 있지만 민주당에서는 호남권 다선 의원의 험지 출마와 불출마 요구가 없다.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국민의힘은 깃발만 꽂게 되면 당선될 수 있는 영남권 다선 의원들에게 지역구를 떠나 험지 출마를 하라고 하는 것은 정치권에서 은퇴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영남권 다선 의원이 서울의 강동지역에 출마하면 당선될 수 있을까. 정치라는 것이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만으로 주민의 표를 얻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산의 다선 의원이 서울 강동지역에 출마하라고 하는 것은 낙선하고 정계를 떠나라는 것이다.

이에 비해 민주당에서는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선거는 당내 경쟁을 통해서 후보가 결정되는 것이다. 아무리 다선 의원이라고 하더라도 문제가 있거나 주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당내 경선에서 패배하기 때문에 굳이 험지 출마나 불출마를 요구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일부 다선 의원들은 자신의 의지와 달리 불출마를 하거나 험지 출마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다선 의원들의 지역구에는 어떤 인물이 공천받을까. 친윤 검사 출신이 공천받을 것이라고 관측하는 사람이 많다.

정치 신인 검찰 출신이 영남지역에 출마한다고 해서 당선된다는 보장도 없다. 과거와 달리 영남권 국민도 이제는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무조건 표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도 권력자와 관련 있는 검사 출신이 출마한다면 오히려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주는 역선택도 나올 것이다.

인위적 강제적으로 인물 물갈이 의도로 영남권 다선 의원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것은 미개한 국가에서나 있는 일이다. 정치는 흐르는 물과도 같다. 흐르는 물을 거스르면 그 정치는 망한다. 험지 출마, 불출마 요구는 정치를 거스르는 퇴보정치다. 그런 정치를 국민의힘이 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미스트 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