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마 심부름으로 퇴근길에 재래시장을 들렀습니다.
집앞 L마트랑, 상가의 수퍼가 있긴 한데.
친정엄마랑 같이 살다보니까 재래시장을 자주 이용하게
되더라구요..
저희 동네 재래시장이 완전 죽었습니다. 재개발 얘기가 돌고
시장에서 오래토록 장사 하신분들이 이사를 가고, 시장가게마다
'임대문의'가 적혀있는 모습을 보며 쓸쓸하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부의 재개발 무산과 보류로 시장상인들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게 되었나봐요.. 몇몇 가게는 다시 문을 열고 장사를 하고,
조금씩 야채를 갔다놓던 가게도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것 같고,
밑반찬 가게도 다시금 반짝 반짝 윤나는 맛깔스런 반찬을 만들어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어제는 엄마가 김장때 배추를 절궈오는 야채가게를 들렀습니다.
"할아버지, 이 고구마 얼마예요,찌면 맛있겠다?"
"아니,아저씨. 이 대파 1단은 얼마예요?"
나만 물어보는게 아니라, 장보러 오는 아주머니들도
꽈리고추가 한바구니 얼마냐? 맵냐? 안맵냐?
모락 모락 김이 올라오는 쪄놓은 옥수수는 얼마냐?
하도 맛나 보여서 덩달아 한봉지 사왔습니다^^
집에 장바구니를 들고 오면서, 새삼스럽게 혼자 생각을 해봤습니다.
대형마트는 가격표가 붙어 있으니까, 집어들어서 계산대에 올려놓고
계산만 하면 되잖아요~너무 인간미가 없는거 같아요..
재래시장가면 단골 야채가게는 주인할머니가 다리수술 하신거
안부를 묻고,야채가격 동향이나, 또 더 싱싱한 걸 살수도 있고,
재고는 떨이로 싸게 가져가라고 하시잖아요ㅎㅎ
어쩔땐 할아버지가 할머니몰래 양파 한개 더 주신다고 저희 엄마가
얘기 하시네요ㅎㅎ
때로는 저는 꼭 뭘 많이 사서가 아니라 '지니네튀김' 이 생각나면.
(지니네 튀김은 어찌나 바삭한지 정말 맛있거든요^^)
버스타고 중간에 내려서 튀김 사고 구경하면서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답니다.
재래시장 좋잖아요! 재래시장 사람사는 맛이 넘치잖아요!
시장구경 하면 은근히 재미있잖아요~~재래시장 영원하라!
첫댓글 지니네 튀김~지네튀김?.../깜짝이 었네요~~가게 이름인가 ? 나중에 생각했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