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이고 감정적으로 후기를 써볼까합니다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후기는 편의상 반말체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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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정봉주라는 정치인과 관련된 모임공지가 떳다
언제부터인가 하니티비와 라디오방송으로 친숙해진 '전'의원
정치인과 관련된 모임이라는 이미지는 의례
선거날짜가 다가오면 지지를 호소하는
저기 어디 9시 뉴스에서나 가끔 나올법한 분위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SNS에서 보여지는 일부 정치인들의 정모와 번개는
조금 다르다고 느끼고 있었다
항상 깔대기처럼 자기자랑에 여념이 없는 17대 의원
팬카페를 가보니 이 양반
19대를 생각하기나 하는건지
술도 좀 적당히 마시고 이미지 관리도 해야지
정말 정모와 번개를 즐기고 있네
그리고 왜 강남에서 번개를 하나 노원구에서 해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
더구나 대법판결에 따라 감옥도 갈 수 있다고
오늘이 마지막 모임이 될수도 있다는 말에
어떤 사람인지 직접 보기로 마음먹고 영등포 민주당 당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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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1
조금 늦게 도착한 민주당사
을씨년스러운 건물 그 어디에서도 정봉주의원 강연을 알리는 신호가 없다
경찰에게 물어보니 민주당 '회의'가 있단다
여기가 아닌가 하고 그냥 '회의장소'에 무작정 얼굴을 들이밀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야 알았다
오늘 모임의 장소가 바로 여기였음을
그 흔한 플랭카드도 없고 안내표지판도 없고
문열고 들어가야 알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좌석매진에 입석매진
160여명으로 꽉찬 강당
그리고 수줍은 크기의 정봉주와 미래권력 플랭카드가 걸려있었다
그리고 노래가사처럼
슬픈예감은 틀린적이 없듯이
민주당 사람들로 보이는 분들은 한분도 안계시는 것 같았다
갑자기 나는꼼수다에서 김어준총수가 뱉었던 민주당 관련 멘트가 생각났다
'자기들을 대신해서 총대를 맸는데........................'
다들 국정에 바쁘셔서 그 흔한 지원사격 멘트라도 해드릴 시간이 없었겠지...
하긴 동료의원보다 생각과 의견이 다른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그지같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연장을 꽉매운 것이 더 중요하지 하고 생각하기로 했고
정봉주 의원또한 그러한 현상에 감격해 하는 것 같았다
몇번이고 감사하다고 존경한다고 했다
씨발
내가할 멘트 먼저 뺏긴것 같아 기분이 안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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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2
강연 잘 끝났다
정봉주의원은 역시 자기자랑이 없으면 시체다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멘트는 이미 유행어가 됬다
한번 해보라고 부추기는 사람도 있다
여기가 개콘 녹화장이여 곧 감방갈 사람 환송회 해주는데여...
한 3~40명 정도 오붓하게 뒷풀이할줄 알았더니
대형음식점 다빌렸는데 자리가 꽉찼다
2층 3층을 다빌린것 같았다
대법판결 받을 사람도 그사람을 지지하는 사람도
배고프니까 일단 먹고마시자
먹고마셨다
5일장터도 이곳보다는 조용했을터
앞사람 이야기가 잘 들리지 않았을정도로 떠들썩했다
신기한 사람들 참 많았다
골수 한나라당을 부모님으로 둔 경상도 출신분께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고 있고 (뭐하냐 알바야 좌빨좀비 한명 여기 있다)
한진 김진숙지도위원 희망버스 참가자분은
혼자서 참 술도 잘드시고
먹고사니즘에 참가는 꿈도 못꾸는 나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드셨다
이야기에 빠지다보니
어느새 카페사진에서 보던 '흐트러진' 정봉주 의원을 만날수 있었다
여기저기서 주는 술을 잘도 받아마신 모양이네
그러게 처음 내가 인사차 주던 마법의 숙취약을 드셨어야지
나름 효과 짱인데
그 술취한 와중에 팬관리한다고 같이 사진찍고 술드시고
근데 왜그리 짠하던지
대법판결 미리 알고있다고 강연때 했던 말이 스치고 지나간다
좋지않은 결말
사모님과도 어제 술 한잔 하셨다고 했는데....
국회의원으로 보이는게 아니라
삶에 지친 동네 형처럼 보이는데
아 진짜...................
.................
..................
나는 미권스 열혈팬은 아니지만
저기 옆에서 눈물적시는 열혈팬은 관리좀 해주세요
마지막 투쟁가 부르고 무사히 모임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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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취해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지만
끝까지 사진촬영 사인요구에 응하시고
지지자(?)분의 차에 무사히 가셨고
여운이 남는 일부 분들은 또 계속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겠지
집에와보니 김용민교수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튓이 올라왔다
(제대로 잠을 못주무신듯)
팟캐스트 1위라는 영광 뒤편에
알게모르게 힘들어하는 양반들이다
우리야 즐기기만(?)하면 되는데
그렇게 살기엔 힘든 양반들
집에와서 보니 정봉주의원 대법판결 정보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리트윗되엇다
안타까워하는분들 기다려보자는 분들 미리 성급하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분들
내 느낌에 대법원 판결은 '여론'이다
난 정의원님의 '예언'이 틀리기 바란다
아니 그러리라 믿어본다
동네형에서 19대 국회의원으로 돌아오는날
잘못하는 거 있으면 겁나 씹어줄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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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고 쓰다보니 중구난방입니다
좋은분들 후기 올라올때까지만 참고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아...눈물나 ㅠ.ㅠ 함게하지 못함에 죄송스럽고...봉주의원님 정말 짱이에요~ㅋㅋ
울다가 웃으시면 항문증모현상이 일어납니다 ㄲㄲ
혼자 마셨습니다.지구라는 별에 우리가 말하는 고등동물이 얼마나 있을까요.아니 우주에...
쓰다지우고,그러네요.모든사람을 사랑하는 러브유님 감사합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
멋진 후기입니다. 지방이라 올라가지 못한게 못내 한스럽습니다. ㅜㅜ
감사합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정봉주 의원님 강연에서 대법판결과 관련된 정보를 미리 입수하신 것 같은데 그 이야기가 팬카페분들께 좋지않은 내용이라는 이야깁니다 짧게 말하면 실형판결로 결론났다고 정보를 입수하시고 강연때 말씀하셨다는 이야기죠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저도 먹고 사느라 ㅜㅜ 다음에 저희 가게에서 모임한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게장수시니까 꽃게탕인가요? :)
게장이랑 꽃게탕만요 ㅎㅎ 정의원님 입건 되시기전에 한번 댜접하고싶네요 ㅎㅎㅎ
좋은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그땐 저 디스카운트좀 ㅋㅋ (입건이 아니고 징역형..ㅠㅠ)
술은 슈퍼에서 사면 되고요 ㅎㅎ 안주는 제가 마구마구 쏠건데요 ㅜㅜ 공장 5분에 1만 끊어서 만든거라 수용인원이 ㅜㅜ 20명 정도밖에 ㅜㅜ
미권스 번개먼저 치시는게 ㅋㅋ
후기 감사해요ㅠㅠ 이런일이 처음이기도 하고 대학생인데 왠지 가도 뻘쭘하게 혼자 있어야할 거 같아서 못갔는데 다음에 한다면 꼭 가보고 싶네요 의원님 술취하신 모습 꼭 보고싶ㄴ에ㅛㅋㅋ
뻘쭘할 겨를이 없었네요 ㅠㅠ
후기를 정말 잘 쓰십니다 ^^ 다음에는 저도 뒷풀이까지 가고싶습니다 혼자라는 뻘쭘함을 극복해보겄습니다요오~
극 뽀오오옥!!
후기 참 잼있네요!! 잘 봤습니다!! 감솨!!
아저씨~ 이건 천기누설이야..
내도 담엔 꼭 가야것단 생각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