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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나무를 가지고 집을 짓거나 가구를 만드는 사람을 목장(木匠)·목공(木工)·목수(木手)라 불렀어요. 셋 모두 ‘나무를 잘 다루는 기술자’란 뜻을 가지고 있지요.
궁궐이나 사찰 또는 큰 집을 지을 때는 많은 목수들이 참여했는데, 목수들 중에는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감독하는 총책임자가 있었어요.
이 사람을 ‘대목장(大木匠)’이라 했지요.
따라서 대목장은 집 짓기에 동원되는 모든 목수들의 우두머리로, 목재 구입부터 건축 설계, 공사를 하는 동안 감독하고 관리하는 일까지 전 과정을 주관하는 사람이에요.
목수들이 대목장이 하는 말을 듣지 않거나 하면 집을 제대로 지을 수 없었기에, 대목장 말 한마디가 공사 현장에서는 법이었다고 해요.
대목장인류 무형 문화유산 등재
2010년
우리나라 문화재 지정 종목
중요 무형 문화재 제74호
⊙ 돋보기로 살펴보는 전통 집 짓기
대목장은 목수라면 누구나 할 수 있나요?
대목장은 많은 목수들을 지휘 통솔하는 능력뿐 아니라, 건축과 관련된 모든 기술과 기법을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해요.
따라서 대목장이 되기 위해서는 집을 짓기 위한 목재의 구입에서 건물의 배치, 건물의 용도에 따른 설계 과정, 나무 다루는 법, 기와 및 단청 작업 등 집 짓기의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그 기술을 습득한 연륜 있는 목수만이 할 수 있어요.
현실이 이러하다 보니, 대목장이 되려면 수십 년에 걸친 현장 경험과 스승으로부터의 가르침이 있어야 했어요.
많은 목수들 중에서 눈썰미와 기술이 지극히 좋은 일부 사람만이 대목장이 될 수 있었죠.
예로부터 나라에서는 목수들을 우대했다고 하던데, 정말 그랬나요?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목조 건축술이 발달하여 궁궐이나 사찰과 같은 큰 건물들을 모두 나무로 만들었어요. 따라서 나무를 다루는 목수들을 크게 우대했지요.
통일 신라의 관직 이름을 적은 기록에 ‘목척(木尺) 70명’이라는 내용이 있어요. 나무 다루는 관리가 70명이었다는 얘기지요. 이 가운데 상당수가 전문직 목수로 여겨져요.
고려에서도 목수에게 벼슬을 내렸고, 조선 시대에는 ‘선공감’이란 관청에 60명의 목수가 소속되어 있었어요.
우리나라 국보 1호인 서울의 숭례문을 세종 때에 보수했는데, 대목장의 벼슬이 정오품이었어요. 목수들이 조선 시대에 얼마나 우대받았는지를 알려 주는 사례지요.
그러나 조선 후기로 오면서 목수에게 벼슬을 주는 제도는 없어졌고, 오늘날에는 전통 방법을 통해 나무로 집을 짓는 일은 문화재가 아닌 이상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요.
현실이 이러하다보니, 대목장 또한 그 기술 전수가 나라의 보호를 받으며 겨우 명맥만 유지되고 있어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요.
집 짓기에 동원된 기술자를 부르는 이름이 각기 다르다던데요?
지금도 집을 한 채 지으려면 여러 사람들이 동원되지요. 옛날에도 그랬어요. 이른바 전문 기술을 가진 기술자들이 서로 어울려서 궁궐 같은 큰 집을 완성했지요.
대목장 - 목수 집단의 총책임자로 ‘도편수’라고도 해요. 집터부터 설계·시공·감리까지 담당하는 오늘날의 건축가 역할을 했지요.
부편수 - 대목장의 지시를 받아 집 짓기에 동원되는 목수들을 통솔하는 부감독관이에요. 대목장 밑에는 부편수 몇 명이 있어서 각 분야의 목수들을 지시, 감독했어요.
선장 - 큰 나무를 다듬는 목수예요.
기거장 - 산에서 베어 온 나무로 실제 집을 지으려면, 규격에 맞게 나무들을 잘라 내야 했겠지요. 이런 일을 하는 목수가 기거장이에요.
소목장 - 문이나 창문 따위를 짜는 목수예요. 가구 짜는 소규모 일을 하는 목수라 해서 대목장과 대비시켜 ‘소목장’이라 했대요.
석수 - 돌 다루는 일을 하는 기술자예요.
야장 - 쇠를 비롯한 금속 다루는 일을 하는 기술자예요. 집 짓기 현장에서 야장이 할 일은 많았어요. 문고리나 경첩 등을 만들어야 했으니까요.
와장 - 기와 다루는 일을 하는 기술자예요.
니장 - 흙 다루는 일을 하는 기술자예요.
단청장 - 오늘날의 페인트라고 할 수 있는 단청을 칠하는 기술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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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궁궐과 같은 큰 집 짓기의 달인''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