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3학년(9살)때 아버님이 돌아 가셨으니 꼭 45년 되는 날이다. 어린 초등시절 강원도 인제 첩첩산중 산간마을에 오래된 낡은 흑집에서 신음하며 마지막 운명을 다하신 나의 아버지는 그때 나이 겨우 31살이었다.
할아버님 소상때 사용할 물품을 구입차 시골 면소재지의 5일 장을 보러 가시다가 주막거리에서 술을 마신게 탈이 나 3일만에 병원도 멀어 엄두도 못 내시고 ~~ 지금생각하면 급성 맹장이나 된듯하다.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어른들의 실수로 청년인 나의 아버지는 목숨을 거두신게다.
강산이 네 번 반을 변해 어느덧 45년이라는 긴 세월속에 나는 늘 아버지라는그리움속에 말없이 살아왔다. 어머니도 몇년전에 돌아 가셨다. 지금은 모두 내곁에서 떠나신 나의 부모님들~~ 이제 내 나이가 쉰을 훨씬넘어서야 부모님의 은공을 알수 있나보다.
나의 아버지는 6.25동란때 피난생활하면서 돌위에서 밤을 지샜던 관계로 척추에 이상이 있었는데 침을 잘못맞아 허리의 등뼈가 툭 튀어나와 곱추가 되셨다.
어릴때 기억으론 3년간 가마봉이라는 깊은산중에 들어가서 천일기도를 드리고서야 세상 밖으로 걸어서 나올수 있었던 아버지다. 시골의 마을 사람들에게 편지를써주며 받은 편지를 읽어주고 춘향전이나 장화홍련전 같은 이야기책을 읽어주면서 마을사람들과 정말 사람 사는 재미를 느끼며 살려던 분이었는데~~
내가 살아오면서 아버지 없는 설움을 다 말할수 없을테지만 그냥 어려운 일이 있을때면 나혼자 남몰래 울어야만 했다. 그 어느 누구 한사람 나를 위해 조언 해주는 사람 없이 ~ 그렇게 나는 중학교 1학년부터 객지 생활이었고 ~ 나는 독학으로 자수성가했다.
아비없는자식 후레자식이라는 그런 소린 듣지 않기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모진 고통도 참고 견디며 25년간 모범공무원 생활을 걸쳐 6년전 명예롭게 공직을 퇴직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2년전 한식때 아버님과 조상님들의 묘를 모두 파내어 화장하고 지금은 어머님만 용미리 왕릉식 추모공원 납골당에 모셔져 있다. 고향의 마을이 군사 훈련장으로 변했기 때문에 하는수 없이 유골을 파내어 화장해서 다시 산소가 있던 자리에 뿌렸다.
산소가 없기 때문에 벌초할 일은 없어 졌지만 그래도 기일만은 잊지 않고 챙겨 제사를 모신다. 오늘저녁은 나의 여동생들 세명과 모두 한자리에 모여 제사를 지내며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조용히 가족모임을 갖고져 한다. 아버님의 영혼이 오늘저녁 제사에 오실지 안오실지는 나도 모른다. 다만 자식된 도리로 최전을 다할 뿐이다. 아버님 어머님 지금계신곳에서 편하게 계시라고 전하고 싶다.
첫댓글가슴이 찡하네요. 저도 6살때 아버님이 교통사고로 가셨어요. 너무 어려서 아버님에 대한 기억은 없습니다. 다만 술을 드시면 자는 아이들 깨워서 무릎에 앉히고 노래를 부르라했던 기억이... 보고파도 기억이 없습니다. 어머님도 89년도에 아버님 곁으로.... 비가 오네요. 묘소에는 별일은 없는지 갑자기 걱정이 되네요.
첫댓글 가슴이 찡하네요. 저도 6살때 아버님이 교통사고로 가셨어요. 너무 어려서 아버님에 대한 기억은 없습니다. 다만 술을 드시면 자는 아이들 깨워서 무릎에 앉히고 노래를 부르라했던 기억이... 보고파도 기억이 없습니다. 어머님도 89년도에 아버님 곁으로.... 비가 오네요. 묘소에는 별일은 없는지 갑자기 걱정이 되네요.
쁘이님은 저보담 더 하시군요~ 어릴때 기억은 밤마실 다녀오셔서 문을 손으로 긁으면서 호랑이가 왔다고 장난 하시던 모습이 기억나요~~~*
슬픔이 엄습해 오네요...난 막내라 엄마 아빠를 많이 못봤지요...불쌍한 들꽃~ 지금도 엄마생각함 눈물이 나요..엄마 보고시포~~지운님 오늘저녁 추모제 잘 지내시고 환한 마음으로 내일을 맞이하십시요..위로의 한마디로 이렇게 글을 쓰는 들꽃~ 이해하시지요...?
지난주일은 산행시 옆지기 해줘서 정말 고마운 마음 감사한마음 이었는데 글방에서도 님은 마음착한 따뜻한 님인가 봅니다~ 지난 추억을 그냥 이야기하고파서~
꿋꿋히 열심히 살아온 지운님! 이제는 우리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남을까가 걱정입니다. 45주기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요즘아이들이 우리 세대를 이해 못하는게 마음이 아프지요~ 고맙습니다~~잘 할께요~~*
나도 가끔... 문득... 문득...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는 하늘의 작은별이 되버린 미소가 아름답던 민이가 생각나 눈물짓곤 하는데...헤어짐이 슬퍼서 .......나보다 먼저 가버린게 못내 아쉬워서......또 몹시나 보고파서.....
라비타님 예서 만나뵈네요~~ ㅎㅎㅎ 지리산 산행기 산방에 올렸는데 한번 봐주세요 고생 많이 했답니다~ 저도 울 둘째 현경이 생각만 하믄 그냥 눈물이 난답니다~
시대가 변하여 장묘문화의 모습도 자꾸만 서구화 되어 가는것 같아요 이제는 묘를 찾는발길이 갈수록 적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매장문화는 아득한 옛날이야기가 될것 같아요. 질곡의 세월 살아오신 중년의 이야기 잘봤습니다. 용기있게 사십시요
고맙습니다~ 차마두님 풍성한 추석명절 보내세요~~*
가을비도 추적추적 내리고...지운님의 글을 읽으니 저승에 계신 아버님도 생각나고.... 술 한잔해야겠네요.
스톤님 좀전에 아버님 제사를 혼자서 지낼려니~ 허무하기만 하네요~ 앞으로 우리세대가 가면 제사도 지내지 않을것 같다는느낌이 드네요~~*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아려옵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언제나 가슴에 잘해드리지 못한 것들만 떠 오른답니다. 지운님 아버님의 45주기 잘 지내세요.글 감사합니다.
윤서니님 고맙습니다~ 풍족한 명절 되세요~~*
부모님은 일찍 보내신 분들은 속이 깊지요 애 어른이 된답니다.아슴이 찡해옵니다.
바람과 뫼님 깊은생각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너무나도 일찍 돌아가셨군요. 아버지 없는 설움이라, 사실 아버님이 든든한 빽이죠. 지금의 지운님의 정성에 아버님 어머님 편히 계실것 같네요.
멋장이님 저의 부족한 글에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풍성한 추석명절 잘 보내세요~~*
너무나 일찍 돌아 가셨군요 요즘은 화장 문화가 보편화 되고 있지요.
언제나 38세님 닉이 참 좋으시네요~ 늘 젊게 사는삶이시길 바랍니다~~*
국민학교 6학년때 어머님이 돌아가셨는데 그땐 참 슬펐는데 지금도 절절한 마음이며 내나이에 세상을 가신 어머님 솜씨 좋으셨다고 했는데... 엄마 그립습니다. 좋은 아버지되시면 됩니다~~~
실락원님도 저와 비슷한 처지에 어린 시절을 보내셨군요~~ 동감합니다~~*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감동적 입니다..
캔디님 제글에 관심 갖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풍족한 추석명절 되세요~~*
고생많으셧습니다..함소리 포효소리 그칠날없는 훈련장에 산골하였다는것이 못내 안타깝습니다...
그렇게 포소리 나는 훈련장이 아니고 과학화 훈련장인가 보더라고요~~ 그래도 고향찾아 1년에 몇번씩 가보지요~~*
가을비 내리는 날입니다. 돌아기신 아버님 생각이 나에요. 풍성한 한가위되십시오
감사합니다~ 님도 따뜻한 추석 되세요~~**
부모님은 언제나 그리움의 대상인가 봅니다. 같이 할수없다는 사실에 저도 언제나 마음이 허전합니다. 항상 행복한 나날이 되시길 빕니다.
명절때가 돌아오면 더욱 부모님 생강이 나지요~~ 감사합니다~ 님도 풍성한 명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