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일찍 해결하고 오봉산으로 피서를 간다.
무더위에 훈련을 해 보자고 해평제 아래에 주차하고 기남봉으로 오른다.
시누대 터널에서부터 날파리들이 따라온다.
비도 없는 장마인데 게발같은 세줄기 버섯이 솟아있다.
30분이 걸리지 않아 능선에 서는데 벌써 힘이 다 떨어졌다.
초록의 예당 벌판뒤로 장군봉 봉두산은 잔뜩 흐리고 바다쪽으로 산이 조금 드러난다.
기남봉으로 오르는바위 하나하나가 거대한 암봉으로 다리에 힘이 다 없어진다.
돌탑 옆에 서니 바람은 조금 불지만 이젠 뜨거운 뙤약볕이 공격한다.
땡볕과 무더위 속에 훈련한다고 한가 오만하다.
그래도 오기로 왼쪽 성벽 같은 암벽을 두고 걸어간다.
조세바위 곁으 나무는 베었다.
풀밭으로 발을 딛으니 노랑 우너추리가 여럿 피어 있다.
갈수록 암봉은 가파르다. 한두번 와 본 곳이 아닌데 힘들어 쉴 곳만 찾는다.
그늘을 찾다가 패랭이며 암벽을 찍으며 숨을 고른다.
기남봉의 데크는 뜨겁다. 마지막 칼바위가 내려다보이는 봉우리를 지나서는 길바닥에 앉아 쉰다.
벌도 멧돼지도 뱀도 날 피하는데 날파리는 날 사랑하는디 먹을 것이 있는지 계속 앵앵거린다.
뒷쪽길을 따라 칼바위 윗쪽까지 거으 두시간이 다 걸렸다.
칼바위를 내려다보며 찍고 이제 내려가니 숲속길에 이제 힘이 조금 난다.
정상을 지나 용추폭포로 바삐 내려간다.
배낭을 진 두 남자가 나오며 한시간을 놀아라고 한다.
아껴 둔 맥주를 꺼내 옥수수와 복숭아 안주로 마신다.
물 속에 반쯤 간이 의자르르 담그고 옆돌에 올려놓고 물에 들어가 한바퀴 돌고 나온다.
떨어지는 물줄기에 머릴 맞으니 시원하다.
돌이 깔린 물속은 투명해도 안쪽 바닥은 미끄럽다.
용추 초서 아래 쓰인 갑자년 사람들의 이름을 외워보려 하지만 금방 잊는다.
오봉 정사제나 매천 황현의 한시를 생각하며 물줄기를 오래 바라보며 글자를 찾아보지만 안 된다.
쌀을 부어놓은 듯하다고 할까? 비단을 늘어놓았다고?
용이 누워있다고? 작는 바위를 뛰어내리는 물줄기는 석벽의 불전이라고 할까?
놀다ㅗ니 어느새 4시가 다 되었다.
5시에 녹동 민수가 충섭 모친 조문가자며 집으로 온다고 했다.
달려내려와 저수지 데크길을 뛰다시피 차에 와 또 과속해 집으로 온다.
10분 전에 도착해 씻고 있으니 민수가 그의 아내와 함께 집 앞에 도착한다.
몇 후배들과 인사를 나누고 교육장 지원서를 낸 진영이랑 자리에 앉아 그의 전략을 묻는다.
취해 장수연이 운전한 차를 타고 와 집에 잘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