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달러 이하 전망…인도는 이미 20달러 수준
"접근성 획기적 개선"…과잉 사용 우려도
보건부가 최근 특허가 만료된 비만 치료제의 복제약 승인 절차를 밟으며 올여름이나 가을쯤 저렴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다. 현재 보건부는 9종의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에 대해 180일간의 통상 심사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오젬픽(Ozempic)과 위고비(Wegovy)를 생산하는 노보 노디스크가 성분 특허권을 독점한 탓에 환자들은 비싼 값을 지불했다. 현재 한 달 복용 비용은 300~400달러를 웃돌지만 지난 1월 캐나다에서 특허가 만료되면서 가격 인하를 예고하고 있다. 인도는 이미 특허 만료와 동시에 여러 제약사가 판매를 시작해 한 달 약값이 19달러까지 떨어졌다. 캐나다 역시 공급이 본격화하면 한 달 비용이 100달러 이하로 내려가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부담은 그동안 치료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었다.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은 실직 등으로 소득 변화가 생기면 약을 사지 못해 복용을 중단했고, 이는 곧바로 체중이 다시 느는 요요 현상과 좌절감으로 이어졌다. 보건당국이 강제 실시권 등을 활용해 특허 만료 전부터 적극적으로 약값을 낮추는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복제약 보급은 비만이 개인의 의지가 아닌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넓히는 계기가 된다. 비만 방치로 발생하는 국가적 보건 비용이 연간 276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복제약 도입은 공공 보건 측면에서도 이익이다. 약값 인하로 치료 접근성이 좋아지면 비공식 유통이나 무분별한 처방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임상 기준에 미달하는 사람들이 미용 목적으로 약을 찾는 오남용은 경계해야 한다.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 부작용이 뒤따르는 만큼 반드시 의료진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보건부도 온라인에서 유통하는 검증하지 않은 가짜 약물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저렴해진 가격이 약물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기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병행하는 기폭제가 되어야 한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약값이 내려가면 장기 복용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세마글루타이드는 복용을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약에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제네릭 출시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식단 관리와 유산소 운동을 함께 해야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앞으로 여러 업체 제품이 나오면 판매 가격도 약국마다 차이가 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