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부활절 새벽 / 요한복음 21:1~6 / 부활절 새벽에 찾아오신 예수님
(요 21:1) 그 후에 예수께서 디베랴 호수에서 또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셨으니 나타내신 일은 이러하니라
(요 21:2) 시몬 베드로와 디두모라 하는 도마와 갈릴리 가나 사람 나다나엘과 세베대의 아들들과 또 다른 제자 둘이 함께 있더니
(요 21:3) 시몬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니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 그날 밤에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더니
(요 21:4) 날이 새어갈 때에 예수께서 바닷가에 서셨으나 제자들이 예수이신 줄 알지 못하는지라
(요 21:5) 예수께서 이르시되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대답하되 없나이다
(요 21:6) 이르시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하시니 이에 던졌더니 물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
2023년에 맞이하는 부활의 새 아침,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셨다가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여러분의 삶에 새로운 희망과 평강으로 임하시기를 축복합니다. 특별히 어려움 중에 처해있는 분들에게 부활하신 주님께서 새로운 사랑을 회복시켜 주시며 그 은혜 아래서 그 모든 어려움을 넉넉히 이기시는 복 된 날이 계속되기를 소원합니다.
1. 제자들은 실망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신 후, 제자들은 실망감에 모두 낙심하고 있었습니다. 베드로와 도마 그리고 갈릴리 사람 나다나엘과 세베대의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은 디베랴 바닷가에 모여 있었는데, 베드로가 고기를 잡으러 간다는 말에 모두 배를 타고 고기잡이에 나선 것입니다. 그러나 안 되는 사람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했나요?
그날따라 밤새워 고기를 잡았지만 한 마리도 잡지를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렇게 실망하고 좌절하고 있었습니다.
날이 새어갈 때쯤 희망 없이 헛 그물만 치던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이 다가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으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물을 오른편으로 던져라" 그물에는 큰 고기만 153마리나 많은 고기들이 걸려들었습니다.
그때, 그 광경을 보던 요한이 주님이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무거운 그물을 건져 올린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구워주시는 물고기를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주님을 향해 "당신은 누구십니까?" 묻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침묵, 아무 소리도 없이 서로 먹기만 했지만, 그들 속에는 희망이 솟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분이 부활하신 주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언제 실망하고 좌절합니까? 아마도 희망이 없다고 생각할 때일 것입니다.
그동안 내가 믿고 이루어가던 것이 모두 헛된 것이었다고 생각할 때 아마도 힘들어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목표가 어떤 것인가에 따라 실망의 내용도 달라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이유로 힘들어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어떤 아픔을 경험하고 있다 해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게 될 때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습니다. 이 아침에 부활하신 주님이 바닷가에 찾아오셔서 제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신 것처럼, 부활하신 주님의 새로운 희망의 빛이 여러분의 삶 속에도 비추어지기를 축원합니다.
2. 예수님은 베드로와 대화하셨습니다.
주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습니다.
주님께서는 어떤 책망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만일 주께서 그렇게 책망했다면 베드로는 도망치고 말았을 것입니다. 주님은 아무 말 없이 숯불에 생선을 굽고 있었습니다.
떡과 생선을 나누던 그 바닷가에서 제자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주께서는 말없이 그들을 용서하고 계십니다. 떡을 떼고 음식을 나누는 것은 사랑과 용서입니다.
가야바의 뜰에서 모닥불 곁에서 주님을 부인한 베드로는 바닷가의 모닥불 곁에서 주님께 용서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1)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부활하신 주께서 말없이 베드로를 용서하신 후 그 사랑을 확인하고 계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 가 나를 사랑하느냐?” 이 사랑이 확인되지 않고는 그 어떤 일도 맡기실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 어떤 축복도, 그 어떤 소망도 품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한때 베드로는 자신만만했었습니다.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마26:33)”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13:37)”
이렇게 자신했던 그도 예수님이 체포당하시자 모닥불 앞에서 주님을 배반한 것입니다. 이런 베드로를 주님께서는 찾아오셔서 다시금 관계를 회복하시고자 했습니다.
예수께서는 사랑과 용서의 음식을 나누시며 인격적인 사랑의 관계를 맺고자 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베드로는 “예, 제가 정말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고백하지 못했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이 실패한 경험을 생각하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우회적으로 사랑을 고백하였습니다.
“제가 주님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주님께서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 고백은 거룩한 사랑으로 변함없이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의지한 겸손하고 진실한 고백이었습니다. 주께서는 계속해서 이 같은 질문을 던지심으로 베드로에게 예수님을 다시 사랑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셨습니다.
오늘 부활하신 주께서는 우리에게도 묻고 계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여러분의 고백은 무엇입니까? 우리도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라고 고백하기를 바랍니다.
2) 내 양을 치라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시금 사랑을 고백하자 “내 양을 치라”는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것임을 알려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랑을 고백하는 베드로에게 당신의 양을 먹이고 치라는 말씀을 세 번 되풀이하셨습니다. 이로써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것임을 일깨워 주고 계십니다. 우리는 간혹 이 같은 명령은 특별한 사역자들에게만 부여된 것이 아닙니다. 이 명령은 우리 모두에게 부여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계시는 동안 굶주린 양들에게는 먹을 것을 주시고, 병든 양들은 치료해 주시고, 말씀이 필요한 양들에게는 영생의 말씀을 먹이시며 사셨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선한 목자가 되셔서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우리 또한 양들을 돌볼 수 있습니다.
우선 말씀을 통하여 주님의 사랑을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말씀을 가까이하지 않고는 사랑을 회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힘들고 어려워하며 아직도 주님을 알지 못하는 양들을 돌보라고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부활의 아침에 주님에 대한 사랑을 회복하고 나의 도움이 필요한 친구와 이웃을 향해 사랑과 복음의 소식을 나누는 사랑의 고백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기도 : 저희가 죄인이었을 때 먼저 찾아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어주신 주님! 부활하신 후에도 먼저 찾아오셔서 “평강이 있으라”고 하시더니, 고기 잡는 생활 현장까지도 먼저 찾아오셔서 많은 고기를 잡게 하시고, 먹을 것을 준비해 주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그리고 베드로를 용서하시고 다시 사명을 새롭게 하시어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용서하심이 저희도 용서하며 살게 하시고, 주님의 부활하심이 저희도 부활의 삶을 살게 하시며, 주님의 부활하신 복음을 저희가 증언하고 전하며 살게 하소서.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