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조성의 ‘첫 단추’… 기본계획·예타·GB 해제 등 밑그림 전반 담당 올해 토목설계 최대어, 과업기간 6년… 용인 이어 반도체 국가산단 두 곳 설계 참여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유신(대표 박석성)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호남권 반도체 첨단 국가산업단지 개발사업 조사설계용역’의 설계권을 확보했다. 조사설계는 기본계획과 지구단위계획, 예비타당성조사, 개발제한구역 해제계획 등 산단의 밑그림 전반을 수립하는 과업으로, 산업단지 조성 사업의 출발점에 해당한다.
LH가 지난 9월 22일 실시한가격개찰 결과, 유신 컨소시엄은 종합심사 총점 98.49점으로 서영엔지니어링 컨소시엄(97.41점), 제일엔지니어링 컨소시엄(96.84점)을 제치고 설계권을 차지했다. 종합심사낙찰제는 기술능력평가 80%와 입찰가격평가 20%를 합산해 낙찰자를 정하는 방식으로, 유신 컨소시엄은 앞서 9월 17일 종합기술제안서 평가에서도 98.1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신은 컨소시엄 대표사로 전체 지분의 37%를 맡는다. 도화엔지니어링(28%), 한국종합기술(25%), 디엠이엔씨(10%)가 공동수급체로 참여했다. 투찰금액은 예정가격 대비 79.94%인 310억2330만원이며, 설계금액은 389억원으로 올해 토목설계 분야 최대어로 꼽힌다. 과업기간은 착수일로부터 6년이다.
산단의 ‘첫 단추’… 후속 단계의 기준이 되는 밑그림
이번 조사설계용역은 기본계획 및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비롯해 하천·경관·조경계획, 에너지사용계획, 스마트그린산단 기본계획, 예비타당성조사, 개발제한구역 해제계획 등을 포함한다. 산단의 토지이용 구상부터 인허가의 전제가 되는 계획까지 사업의 뼈대를 이 단계에서 수립한다.
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일반적으로 조사설계를 시작으로 기반시설 설계, 건설사업관리 등 여러 단계의 용역이 순차적으로 발주되며, 조사설계 단계에서 수립한 계획이 이후 단계의 기준이 된다. 조사설계는 사업 초기 단계에서 산단 전체 계획을 수립하는 과업인 만큼, 일반적으로 이 단계를 수행한 설계사는 산단 조성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반도체 산단은 팹(Fab) 가동에 필요한 대규모 용수·전력 공급과 도로망 등 기반시설이 핵심 과제로 꼽히는 만큼, 초기 계획 수립 단계의 비중이 크다. 826만㎡(약 250만 평) 규모 산단의 조성 전 과정이 이번 조사설계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셈이다.
정부 3대 메가프로젝트
호남권 반도체 첨단 국가산업단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광주 군공항 부지 일원 약 826만㎡ 규모로 조성된다.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를 바탕으로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29일 해당 부지를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했고, LH는 이튿날 예비 사업시행자로 지정돼 통상 107일가량 걸리는 용역업체 선정 절차를 58일로 단축해 진행했다. 정부는 지난 8월 25일 국무회의에서 관련 인프라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도 의결했다.
용인에이어 호남까지… 반도체 국가산단 두 곳 설계 참여
유신은 앞서 LH가 발주한 215억원 규모의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국가산업단지 조사설계용역’을 수주해 수행 중이다. 이번 설계권 확보로 국내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두 곳의 조사설계에 모두 참여하게 됐다. 공공 설계용역의 종합심사낙찰제는 기술능력평가 비중이 높아 유사 사업 수행실적이 평가 요소로 반영된다.
상장 엔지니어링 3사연합
이번 컨소시엄은 유신,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등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상장 3사가 한 팀으로 참여한 것으로, 유신이 대표사로서 최대 지분을 맡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핵심 기반시설 조성에 속도를 내 2030년 6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첫 양산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