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모순(自相矛盾) 自 : 스스로 자 相 : 서로 상 矛 : 창 모 盾 : 방패 순
스스로 창과 방패처럼 말이나 행동이 어긋나다어떤 사실의 앞뒤가 맞지 않을 때나
두 가지가 이치상 어긋날 때
흔히 모순(矛盾)이라 말한다.
창(矛)과 방패(盾)다.
공격과 방어의 좋은 무기를 두고
제일 좋은 것이라 턱없이 자랑하다
낭패를 당한 데서 나왔다.인간은 모순의 주인이라 말을 하지만
앞뒤 안 맞는 일은 세상사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바늘보다 실이 굵다’,
‘거지가 도승지를 불쌍하다 한다’ 등
속담도 많고 성어도 제법 보인다.모가 진 자루로 둥근 구멍을
막지 못한다는 방예원조(方枘圓鑿)가 있고
많이 쓰이는 이율배반(二律背反),
자가당착(自家撞着)도 같은 뜻이다.전국시대(戰國時代) 초(楚) 나라에
창과 방패를 함께 파는 장사치가 있었다.물건을 많이 팔려고 자기의 창과 방패가
성능이 최고라고 큰 소리로 떠벌렸다.
‘나의 방패는 굳고 단단해서
무엇으로도 뚫을 수 없습니다
조금 있다가 이번에는 창을 자랑한다.
‘이 창은 너무나 예리해서 어떤 방패든지
뚫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이 때 어떤 사람이 그의 말을 듣고 있더니
그렇다면 당신의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겠는가 하고 물었다.
이 말에 그 장사꾼은 말문이 막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음은 물론이다.세상에 절대로 뚫리지 않는 방패와
어떤 것이나 뚫을 수 있는 창은
함께 존재할 수가 없는 법이다.정치사상가 한비(韓非)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법도(法度) 이상
중요한 것이 없다고 주장하며
사례를 모은 ‘한비자(韓非子)’에 나온다.요순(堯舜) 같은 현자와 걸주(桀紂) 같은 폭군은
한 세상에서 있을 수 없고,
각각으로도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예를 들었다.난일(難一) 편에 실려 있고,
난세(難勢) 편에도 대동소이하게 인용됐다.
난(難)은 논박을 뜻한다고 한다.
-옮긴 글-
출처: 바람에 띄운 그리움 원문보기 글쓴이: 학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