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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에 Bloomberg에 올라온 한국관련 기사와 이 기사를 둘러 한국언론들의 소설쓰기가 알게모르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William Pesek이라는 columnist가 "Call for Rapid Recovery Is Bubble All Its Own”이라는 제목의 commentary를 통해 한국의 인위적인 경제부양 때문에 잠재적으로 큰 위험이 우려된다는 얘기를 한 것인데, 국내언론들은 이 기사의 앞뒤 다 잘라내고 ‘해외 저명언론인이 한국의 빠른 경제회복에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기사를 앞다투어 낸 것입니다.
딴지일보에서 이것에 대해 꼬집은 기사가 있으니 한번 읽어들 보시죠.
[영어] 기적의 독해술, 기적의 한국 경제
http://www.ddanzi.com/articles/article_view.asp?installment_id=265&article_id=4583
그리고 Bloomberg 기사 원문은 아래 URL로
http://www.bloomberg.com/apps/news?pid=newsarchive&sid=awbeFpo0K1kw
그리고 아래는 ‘헤라’라는 필명을 가진 분이 영어원문을 한글로 번역한 것에 제가 주석을 좀 달고 좀 더 읽기 편하게 몇몇 부분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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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for Rapid Recovery Is Bubble All Its Own: William Pesek
빠른 회복 추구 자체가 거품이다 by 윌리엄 페섹
Commentary by William Pesek
July 27 (Bloomberg) -- Hats off to officials in Seoul.
한국의 당국에 모자 벗어 경의를 표한다. (한국당국자들… 너희들 참~~ 어지간하다.. 라는 뉘앙스)
South Korea’s ability to expand at the fastest pace in almost six years is some of the best news Asia has had in a long while. It’s a sign that even with the $14 trillion U.S. economy in chaos, Asia is beating the odds and holding its own.
한국이 6년만에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한 점은 아시아 경기에 있어서 실로 오랜만에 듣는 좋은 소식이다. 14조 달러 규모의 미국 경제가 여전히 혼란에 빠져 있는 와중에도 아시아는 열세를 딛고 나름대로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는 징후이다.
For now, at least.
The region can’t be complacent for two reasons. One, increased spending and low interest rates are fine for the moment, yet they don’t replace a return of global demand. Two, loose policies may be doing more to fuel bubbles that merely provide the illusion of economic recovery, leaving Asia even more vulnerable to further problems in markets.
적어도 지금 당장은, 그렇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이 자만감에 빠져서는 안 되는 이유가 두 가지 있다. 첫째, (아시아의) 소비 회복세와 저금리 기조가 현재는 유지되고 있지만 이것이 세계적 저수요를 상쇄할 수는 없다. 둘째, 느슨한 경제정책은 경기회복의 환상만을 심어주는 거품만 키우는 꼴이 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아시아는 앞으로 세계경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더욱 취약해 질 것이다.
The 2.3 percent growth Korea generated in the second quarter dovetails with optimism that East Asia’s rebound from the global crisis may be “V-shaped,” not U-shaped or W-shaped. The Asian Development Bank said just that in a report last week. It recommended that central bankers retain expansionary monetary policies even as risks to recovery dissipate.
That’s just what worries me, and China is a case in point.
2분기 한국이 기록한 2.3% 성장은 글로벌 위기에서 동아시아의 회복 곡선이 U나 W가 아니라 V 모양이 되지 않을까 하는 낙관적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다. 이 전망은 아시아 개발은행이 지난주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 놓은 바 있다. 이 보고서에서 아시아개발은행은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에게 경기 회복에 대한 위협 요소가 축소되는 중에도 통화팽창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바로 이 점이 내가 우려하는 점이다. 중국을 보면 명확해진다.
Mark Matthews, Asia-Pacific strategist at Fox-Pitt Kelton in Hong Kong, isn’t exaggerating when he calls China “a bubble in the making.” His concern is that massive stimulus efforts are “being misallocated into equities, something the authorities cannot be happy to see.”
홍콩의 국제 투자은행인 폭스 피트 켈튼(Fox-Pitt Kelton)社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략 담당인 마크 매튜스는 중국을 두고 “부풀고 있는 거품”이라고 했다. 이는 과장이 아니다. 그가 우려하는 점은, 대규모 경기부양 대책(으로 풀린 자금)이 “엉뚱하게도 주식시장으로만 몰리고 있는데, 이는 절대 당국이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Surging Stocks
급등하는 주가
Headlines about China’s booming equity markets may score points with investors and consumers. It’s not a long-term cure- all for what ails Asia’s second-biggest economy. Surging stocks don’t get China any closer to reducing its reliance on exports. They’re also largely supported by government largess funded by debt -- something that can’t be sustained over time.
중국의 주식 시장 폭등과 관련된 뉴스 덕택에 투자자와 소비자들은 일견 안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 규모인 중국 경제를 괴롭히는 원인들에 대한 장기적 해결책이 전혀 아니다. 주가 급등이 중국의 수출일변도인 경제 구조를 재편해 주는 것은 결코 아니니까. 또 주식시장으로 몰리는 자금은 주로 정부가 빚으로 충당하여 퍼부은 것으로, 절대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없다.
It’s an Asia-wide phenomenon. Signs of life in the region’s economies are compliments of massive stimulus efforts that will become less potent as time goes. That will put the onus on central banks to trim interest rates to support markets. Again, this is a short-term fix, not a long-term solution. It will only lead to new asset bubbles that look like economic growth.
이런 현상은 아시아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각국 경기의 회복세를 알리는 징후들은 대규모 경기부양 노력에 대한 반응일 뿐이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약발이 떨어지게 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중앙 은행들은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추가 금리 인하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는 단기 조정책이지 장기 해결책이 아니다. 겉보기에는 경제 성장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자산 거품만 새로 키우게 될 수밖에 없다.
In a sense, optimism about a V-shaped recovery in Asia is becoming a bubble all its own.
China State Construction Engineering Corp., for example, owes Beijing a debt of gratitude. The government’s stimulus efforts paved the way for State Construction to raise $7.3 billion in Shanghai last week. It was the world’s biggest initial public offering in 16 months, and its success is among the reasons Asian equities had a great week.
즉 어떤 의미로는, 아시아의 V 곡선 회복세에 대한 낙관론 그 자체가 거품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지난 주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중국건축공정총공사(China State Construction Engineering Corp.)는 중국 당국에 크게 신세를 졌다.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으로 이 건축기업은 73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는 16개월만에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업공개(IPO)였다. 지난 주 아시아 주식 시장의 상승세는 이런 사례에 힘입은 것이기도 하다.
Spending Surge
소비 급등
In Korea, Samsung Electronics Co. on Friday joined exporters Hyundai Motor Co. and LG Electronics Inc. in reporting profit surged last quarter, helped by demand fed by $2.2 trillion in stimulus worldwide and a weaker currency. The question is, are investors responding to a real rebound in Asian growth or the illusion of recovery fueled by public spending?
한국의 삼성전자는 지난 금요일 현대 자동차와 LG 전자에 이어 수출기업으로서 지난 분기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세계에 풀린 2조2천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자금으로 (인위적으로) 발생한 (일시적) 수요와 원화 약세에 힘입은 것이다. 문제는, 투자 심리 회복의 이유가 아시아가 진정 성장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인가, 아니면 공공 지출이 만들어 낸 회복의 환상에 빠져 있는 것인가이다.
The MSCI Asia Pacific Index has rallied 53 percent from a five-year low on March 9 amid optimism governments around the world will revive the global economy. What investors are missing is that once the high from those actions wears off, there may not be enough largess in the pipeline to offer stimulus-addicted investors another fix.
모건 스탠리의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각국 정부의 글로벌 경기 회복 노력에 대한 낙관론을 업고 3월 9일 5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이래 53%나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놓치고 있는 점은, 이러한 각국의 조치로 인한 도취 상태가 일단 풀리고 나면, 그 때는 더 이상 경기부양책에 중독된 투자자들에게 다시 조정책을 제공할 만한 자금이 남아 있지 않으리라는 점이다.
That’s not to detract from Korea’s success in riding out the global recession. Eight months ago, traders were wondering if Korea’s debt exposure would have Asia’s fourth-biggest economy going the way of Iceland. Today the speculation is over whether the Bank of Korea will be among the first major Asian central banks to begin raising interest rates.
그렇다고 한국이 세계 경기 침체를 선방한 사실을 평가절하하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8개월 전만 해도 한국의 국가부채 규모로 보아 아시아 4번째 규모인 한국 경제가 아이슬란드처럼 국가부도를 맞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많이 호전되어) 한국은행이 아시아 주요 중앙은행 중 최초로 금리인상을 시작하게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U.S. Consumer
미국 소비자
Yet Asia’s economies are still too much about the U.S. consumer. As long as U.S. unemployment keeps climbing, Asia’s outlook will remain uncertain. Even a China bull like Jim Rogers, chairman of Rogers Holdings in Singapore, will admit that it’s “impossible” for Asian economies to decouple from the U.S. and Europe anytime soon given their relative sizes.
그러나 아시아 각국 경제는 여전히 미국 소비자들에게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는 한, 아시아의 전망은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중국 투자 신봉자인 로저스 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조차도 아시아 각국 경제의 상대적 규모를 고려할 때, 이들이 미국과 유럽 경기의 영향을 벗어나는 일은 당분간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That really makes you wonder about the speed with which markets are advancing. Stocks in Shanghai are up 85 percent this year. They’re up 83 percent in Jakarta, 61 percent in Mumbai, 51 percent in Taiwan, 43 percent in Singapore, 41 percent in Manila, 40 percent in Bangkok, 39 percent in Hong Kong and 35 percent in Seoul.
그렇다면 현재 시장의 회복속도가 과연 그럴 만한 것인지 심각하게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상하이 주식 시장은 올해 85%가 상승했다. 자카르타는 83%, 뭄바이 61%, 타이완 51%, 싱가포르 43%, 마닐라 41%, 방콕 40%, 홍콩 39%, 서울 35%이다.
Such moves have many wondering why stocks in Tokyo appear to be lagging. Perhaps the 7.4 percent rise in the Nikkei 225 Stock Average this year is more reflective of Asian reality than the region’s other bourses.
이러한 움직임을 보며 왜 도쿄 주식시장은 여전히 시들한지 의문을 품는 이들이 많다. 아마 니케이 평균 주가지수의 올해 7.4% 상승률이 역내 다른 증권 거래소보다 아시아의 현실을 정확히 반영한 것이 아닐까.
The need to retool economies away from exports toward domestic demand has never been greater. The Dow Jones Industrial Average being above 9,000 doesn’t alter the basic calculus. Confidence among U.S. consumers fell in July for the first time in five months as mounting unemployment and stagnant wages shook households. That’s what matters to Asia, not buoyant stocks.
경제구조를 수출중심에서 내수중심로 재편성해야 할 필요성이 지금보다 절박한 적은 없었다. 다우존스 산업 평균지수가 9,000을 넘었다고 이 기본적인 계산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실업률 상승과 임금 동결로 가계가 흔들리면서 소비 심리가 7월 들어 5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 점이 아시아에게 중요한 것이다. 현재의 들끓고 있는 주가에 환호할 때가 아니다.
The global crisis will eventually end and Asians will return to task of upgrading economies and raising living standards. We’re not there yet, and hopes markets can continue heading for the stratosphere won’t be supported by realities on the ground.
글로벌 위기도 언젠가는 끝 날 것이고 아시아인들도 경제 발전과 생활 수준 향상에 다시 전념할 수 있을 때가 올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시장이 계속 최고점을 경신하여 성층권까지 뚫고 갈 것이라는 희망은 지상의 현실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자.
(William Pesek is a Bloomberg News columnist. The opinions expressed are his own.)
To contact the writer of this column: William Pesek in Tokyo at wpesek@bloomberg.net
Last Updated: July 26, 2009 15:00 EDT
첫댓글 이렇게 기사를 쓰도 되나요? 사기 아닌가요? 이것도 언론의 자유인가요?
ㅎㅎ 환장하시겠죠? 그런데요.. 우리나라의 소위 메이저언론들이 해외발 기사를 인용하는 것들 보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이 정도가 아니라..그냥 슬플 따름입니다... 그리고 저는 요즘같이 영어능력도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원문에 대한 접근도 용이해진 시대에 이렇게 재창조된 국내 언론기사만 읽고 믿어버리는 독자들이 더 이해가 안 갑니다... 답답하죠..
이러고 있다가 1997년도에도 나라 거덜났지... 전 요새 신문방송에서 나오는 말 절대 밑지 않고 부지런히 현금 모으고 있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어이가 없네요...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만, 우리의 수준이 진짜 이정도인가....하는 급격한 실망감,회의감.... 이것은, 엄밀히 말하면 일종의 사기극인데, 이런 것은 어째 범죄의 구성요소가 되지않나요? 의도적인 오류로 인한 선량한 국민의 경제적 피해를 입증해서 다시는 이런 쓰레기 같은 기사가 나오지 말고, 이런 기사가 또다시 나오면 그때는 엄청난 철퇴를 가하는 이런 사회가 되어야하는데....정말 저질스러운 기사이다. (영문기사의 부분만을 보도하는 한국 기사)
Leeyemo님....혹 위의 한국신문 보도가 소송의 대상이 될수는 없나요? 이건 명백히 원래 기사를 왜곡하는 보도입니다. 사실 보도가 아닌것이지요. 이런 거짓보도는 일종의 사기죄 아닌가요? 포괄적 뇌물죄,,,,뭐 이런것도 있는데, 포괄적 사기죄...이렇게 적용이 되지 않나요?
입맛에 맞게 요리를 해버렸군요..ㅠㅠ
이 기사를 처음에는 프레시안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090727163040&Section=02 이라는 매체를 통해 접하고 원문을 보았습니다. 프레시안은 원문을 번역하여 올려놓았습니다. 근데 같은 내용의 컬럼을 다른 일간지에서는 위에 보신 바와 같이 재창조(!)를 해놨더군요. 이유는 바로 모두들 같은 체를 통해 걸러진 뉴스를 그대로 올린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연합뉴스이지요. 조중동 및 그 외 신문사들은 그냥 연합뉴스가 보내준 뉴스를 걍 카피&페이스트한 것입니다.
이 쪽 분야 잘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정리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그냥 대충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얘들이 하는 일은 미국의 AP통신이나 영국 로이터 같은 역할을 하는 거라고 합니다. 즉 다른 나라의 뉴스를 개별 신문사나 방송사간에 직접 교류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통신사들을 통해서 서로 교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비용측면에서 아끼고 그런 목적인 건 이해하겠지만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왜곡된 정보를 배포하다니...
참고로 현재 연합뉴스와 관련된 한국기자협회에 실린 컬럼을 링크했습니다.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View.html?idxno=17941 뭔가 문제가 있습니다만 관련 업계를 정확히 모르는 관계로 더 깊이 얘기를 이끌어 내지도 못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이 직접 보시고 판단하시는 수 밖에요.
아이고 이거보고 엄하게 투자하면 나중에 어떻게 할라고..완전히 반대에 가까운 기사를 실다니..
잼있는건 그래도 외국인들은 열라게 주식사재고 있군요 개미 끌어들일라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