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작품(6) - 소포클레스의 ‘오디푸스 왕’
테베 왕 라이오스와 왕비 이도카스테 사이에 아들이 태어난다. 신탁의 예언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범한다고 하여, 왕은 신하를 시켜 아들을 죽이라고 하였다. 신하는 차마 죽이지 못하고 광야에 버렸다. 목동이 아이를 주워서, 이리저리 떠돌다 아들이 없는 코린트 왕의 손에서 자랐다.
어느 덧 청년이 되었다. 길을 가다 시종을 거느리고 가는 테베 왕 라이오스를 만났다. 둘은 시비가 붙어서 칼싸움을 하다 아버지를 죽였다. 그때 테베는 스핑크스의 저주를 받고 역병이 돌았다. 스핑크스는 자신의 수수께끼를 풀면 역병을 풀어주겠다고 했다. 오디푸스가 수수께기를 풀자 스핑크스는 역병을 풀고 물러갔다.
그 공으로 테베왕이 되어서 과부가 된 왕비, 사실은 자기의 어머니와 부부가 되었다. 테베에 다시 역병이 돌아 아폴론의 신탁을 받으니 라이오스 왕이 억울하게 살해당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디푸스는 라이오스의 살해범을 찾아나선다.(길에서 만나 칼싸움으로 죽인 사람이 라이오스 왕인 줄 몰랐다.) 그러나 시종의 증언이나 여러 증언으로 자신이 범인이었음을 안다. 그리고 자기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부부가 된 사실도 알았다. 어머니는 자살하고, 자신은 죄책감으로 자기 눈을 찔러 맹인이 된다. 그리고 추방되어서 광야를 떠돌았다. 이야기의 줄거리이다.
극의 마지막에 합창단이 이렇게 노래 부른다.
“인간은 우연의 지배를 받으며 아무것도 확실하게 내다 볼 수 없거늘, 그런 인간이 두려워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운명에 순응하면 그날그날 살아가는 것이 상책이라오.”
후대의 학자들이 오디푸스 왕에 대한 수많은 해석을 하였다. 그 중에 심층심리에서 ‘오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말하는 것만 보자.
심리적으로 어머니와 아들 사이에는 애착이 강하고, 아버지와 이들 사이는 대립 관계가 있다. 이것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는 성적인 갈등으로 해석하여. 심층심리(무의식)에 어머니와 아들 사이에는 성애적 갈등이 있고,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어머니를 두고 성적인 관계에 대립한다. 라고 하였다. 무의식에서 겪는 대립과 갈등을 오디푸스 콤프렉스라고 하였다. 이 이론도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참고로 말씀드린다.
(*인류학에서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규칙이 ‘족외혼’이다. 족외혼이 규칙 중의 규칙이지만, 금지하는 것는 오히려 무의식에서 욕망이 된다. 그와 같은 무의식을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한다. 신화의 원리에도 인간 내면의 표현이라는 것이 있다.)
첫댓글 프로이트의 '터부'이론을 보자. 우리가 동물적인 삶을 살 때 힘있는 숫컷이 집단의 모든 암컷을(어머니를 포함한 모든 여자) 거느렸다. 자식들은 모여서 의논하기로 아버지를 제거하기로 했다.(아버지 살해) 그러자 형제들은 어머니(엄마가 아닌 여자로)를 두고 또 싸웠다. 그러다가 모여서, '엄마는 절대 건드리지 말자.'는 금기를 만든다. 이것이 터부이다.
프로이드 심리학에서 금지(터부)가 새로운 질서를 만들었지만 근원적인 욕망(무의식)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근원적인 욕망을 신화로 표현한 것이 오디푸스 왕이다. 즉 근친상간 금지이다.(인류 공통의 금지사항이다.)
말하자면 욕망과 금지가 일으키는 인간의 갈등 심리를 표현한 것이 오디푸스 왕 이야기이다.
라캉은 프로이트의 오디푸스 콤플렉스를 새롭게 해석했다. 어머니는 본능적 욕망의 상징이고, 아버지는 사회적 가치(법, 도덕, 관습)의 상징이다. 욕망을 따를 것이냐, 아버지의 가치를 따를 것이냐의 갈등이 오디푸스 왕 이야기라고 했다.
아버지의 법은 아주 강력하여 모든 사람은 어머니를 포기하고, 아버지의 법을 따른다.(아버지 살해란 실제로는 없다. 다만 심리적인 현상이라고 한다.) 아버지의 법을 받아들이므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이것은 모든 인간이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모두가 겪는다고 하였다. 잘 극복해야 건강한 성인이 된다고 하였다. )
지구상의 모든 종족은 족외혼과 근친상간 금지를 지키고 있습니다. 인류학은 바로 여기서 출발합니다.
인류학의 관점에서도 재미 있는 시선과 해석이 많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자기 분야와 관계가 있으면 댓글로 설명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