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발 여러분들께...
안녕하신지요. 서른 일곱째 김용완입니다. 얼마 지나진
않았지만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설날인데 떡국도 많이
드셨구요?
군대에선 챙겨줄건 다 챙겨줘서 저도 떡국 먹었습니다.
일단 제대하신 형들... 정말 밉습니다 군대라는 곳이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습니다.
말씀해주실때는 천국같더니만... 미워여~~~
그리고 서른일곱째 친구들... 다 잘있쥐? 나 없다고
우는 녀석은 없을테구...조금 있으면 개강하니깐 지금은
바쁘게 지내고 있겠구만.
특히 용욱이...양다리 걸치지마라. 하하...
그리고 곧 군대갈 우리째는 각오를 단단히 하도록..
(누가 있지?)
택균이형이 2월 초에 군대간다고 하던데...
뭐하고 지내는지...
서른 여섯째 누나들...잘 있지? 얼렁 남자친구 만들어서
혜연이 누나처럼 이뻐졌다는 소리를 듣기를 바라구...
올해두 설마 솔로로 지내진 않겠지?
휴가 나갔을때 확인해 보겠어~~~
그리고 막내둥이 마흔째도 잘 있죠?
떡국도 많이 드셨구요? 이제 곧 선배가 될텐데...
기분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아마 제가 느꼈던 것과
별다를바가 없겠지만요. 졸업생 환송회 준비는 잘하고
계시는지요? (잠깐 재경이가 껴듬.. 마흔째 잘하고 있남?)
서른 여덟째가 일년동안, 아니 이제껏 지내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모두 풀 수 있게...
재미있고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세요.
에구 이정도면 인사가 끝난건가? 서른 여덟,아홉째는 수능
준비하시느라 바쁘셔서 이 글을 못 보실테니 대충 인사가
끝났군요.
여기는 강원도 인제에 있는 12사단입니다.
'이제 가면 언제 오나' 라는 유명한(?) 말이 있는데...
정말 언제 갈지 막막하네요.
지금은 훈련병이라 줄하나 못 달고 있는데...
줄 하나만 있어도 여기 신병교육대에서는 선망(?)의
대상입니다. 그만큼 달기가 힘들다고 할 수 있나?
신병 훈련과정이 이토록 힘든지 몰랐습니다.
나중에는 웃으면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여기선 저녁 10시에 잠들어서 아침 6시 30분까지
잠을 잡니다.
불침번...오늘 초번인데 정말 싫습니다.
누구 힘있는 사람 빼줘요. ^^;;
아침엔 구보... 많이는 아니고 앞에 있는 연병장
세바퀴씩 돕니다. 그리고 단체 생활이라 더 힘들고요.
기합도 그동안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동기들 모두 좋은 사람이라서
그런지 잘지내고 있습니다. 저랑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동기
한 명도 있더군요. 첨 보는 얼굴인데...첨 보는 얼굴도
많고, 낯익은 얼굴도 많고...
에구, 횡설수설 하는군요. 죄송합니다.
오늘 아침엔 합동차례를 지냈습니다. 군에 있는 모든
사람이 하는 것인지라 조금은 어수선한 가운데 치러졌으나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끝냈습니다.
이정도 지냈으면 어느정도 군생활에 익숙해졌어야 하는데,
아직은 모든게 낯설기만 하군요.
가끔씩 꿈속에서 한다발 사람들이 보이고요.
여러분, 보고 싶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2000년 1월 24일
한다발 서른 일곱째
김용완 올림
여러분, 여기까지가 용완이가
한다발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의 전문입니다.
자슥...많이도 썼네... ^^;;
물론 저한테도 한 통 왔구요...^^
이 편지를 보신 분들은..
답장을 하셔야겠지요?
조회수만큼의 편지가 용완이에게 가길 바랍니다...^^
이제 주소를 알려드리죠..
참고로..
아직 자대 배치를 안받았기 때문에..
1월 16일부터 6주까지만 가능한 주소입니다..
자대배치 받고 나면 또 편지가 오겠죠?
주소는
강원도 인제군 북면 월학2리 사서함 100-35호
12사단 을지신병 교육대 2중대 1소대 56번 훈병 김용완
우편번호 252-829
입니다...
용완군에게...많은 성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