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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후.
며칠이 흐르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나는 날 수술해주신 비뇨기과 전문의 선생님
근처 병실로 옮겨야 했고 그 병실은 6인실이었다.
엄마를 졸라서 오빠가 1인실에 넣으라고
발악해 겨우겨우 허락을 받아냈으나..
나보다도 몸이 더 안좋은 급한 환자들이 1인실을
쓰고있어서 자리가 없다고 안된다고.
오빠는 꼴아터진 병원 옮기자고 고래고래 소리를 치다
의사선생님께 걸려 호된 꾸중을 듣고 삐진 채
요 며칠동안 실어증 걸린사람처럼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매일매일 과일과 꽃과 음료수를 사들고
병문안을 오는 채린이 덕분에 심심한 병원을
재밌게 보낼수가 있었다.
그리고..힘들고 아프긴 하지만 조금씩 걷기연습도 해서
화장실도 혼자 갈수가 있을정도가 되었다.
..
"참.오빠.."
옆에서 안경을 낀 채 열심히 독서중인 오빠를 불러보이면
실어증 걸린 사람 흉내내는 오빠는
흥.하는 표정과 함께 안경을 치켜 올려보였고..
그모습이 어찌나 얄밉던지..한대 때려주고 싶은 충동을
애써 참아내며
오빠가 독서중인 책 제목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럼 그렇지..
"영길이가 참 멋져 그치.."
"너도 이거 봤어!!?"
..그제서야 입을 연 오빠.
오빠에게 있어 만화책이라고는 반항하지마 한권뿐이고.
오빠에게 있어 여자라고는 가을언니 한명뿐이고..
오빠에게 있어 동생도..나 하나뿐이겠지.
일편단심이 좋기도 하지만..어쩔땐 많이 미련해보여.
..그렇게 오빠가 엇.하는 표정과 함께
다시 심오한 만화의 세계로 몰두하고 있을때..
나는 물어볼까 말까 많이 고민했던
며칠간 심오하게 폼잡고 고민했던..
그 말을..천천히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
"...오빠.궁금한게 있는데."
"뭐."
만화책장을 넘기며 시큰둥히 물어보는 오빠.
그러면 그러지 말라며 손을 쭉 뻗어 오빠의 티셔츠를
주욱 주욱 늘어트리면..
인상을 찌푸리며 만화책을 소리나게 덮어버리는 한도희.
"이 티 하나 사느라!!
내가 너없는 동안 모진 수난을 다 겪었어!!늘어나!!놔!!"
"그니까 대답해줘어.그럼 놓아주지!"
"아아..옷..옷.."
"얼른!대답해줘!"
"뭔데!!!!!"
..휙.거칠게 내 손을 오빠의 까만 티셔츠에서
떨궈내고는 먼지라도 뭍을세라..툭툭 털어보이는 오빠.
그래..오늘 옷빨좀 받았다 이거지.
동생이 죽을고비 넘겼다 이거지.이 나쁜오빠같으니라고.
"아..뭔데.얼렁 말해.오빠 미팅있어♡"
시계를 들여다보고는 머리를 매만지는 오빠.
그러면 나는 입을 삐죽내밀고는
"미팅을 츄리닝 입구하냐!"
"때론...내츄럴한 모습이 매력이 되는법.
그리고 오빤말야...츄리닝이 잘받는 섹시한 남자라니깐."
"...오빠 몇대만 맞고 나가자."
"얼렁말해 얼렁.그 궁금증이 뭔데!"
..여전히 핸드폰 액정으로 이빨사이에
뭐 끼인건 없나 씩 웃어보이는 오빠를 노려 보다가..
침대에 똑바로 누워 천장을 향해 중얼댔다.
"....나..수술실에서..
나한테 신장을 이식해주려는 사람을 만났어."
....
내말에...씩 웃어보이던 입을..
순식간에 확 닫아버리는 오빠.
굳은얼굴로 천천히 나를 바라보는 오빠와
왜그러냐는 듯 동그란 눈으로 오빠를 바라보는 내 두눈이
마주쳤을때..오빠는 툭..핸드폰을 떨궈버렸다.
"..이식하는..사람을...봤어...?"
..
천천히..입을떼는 오빠.
뭐 그리 놀랄것도 없잖아.
나는 오빠의 이상한 태도에 그냥 장난으로 받아들이고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얼굴은 못봤고..그냥 머리카락이 까만
사람이라는 것만.여잔지 남잔지도 모르는..."
..
내 말에 대답이 없는 오빠는 허리를 숙여
떨어진 핸드폰을 집어올리며 가슴아픈듯
핸드폰을 부여잡았고..
한참동안 엉뚱한말을 중얼대던 내가
정신이 번쩍 드는 듯 기겁하며 벌떡 일어났다.
"오빠!!!"
"야야야....너 그렇게 확확 일어나면 실밥터져!!"
"..으..아프긴 아프다.으하하.."
"으하하..그렇게 멍청하게 웃을때가 아니야!!!"
"그치만.걷기도 편하고 괜찮아.간지럽기까지해!"
"암튼!오늘저녁에 선생님 오신댔으니까!!좀 조심해!!"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숨을 내쉬는 오빠를 말똥말똥 바라보았다.
"...근데...오빠..
....나..이식해준사람이...누구야.?"
..
..내 물음에 잠깐..멈칫하던 오빠는
아무런 대답을 해주지 않았고..
이상한 마음에..나는 병원이불을 꼬옥 붙잡고는
오빠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소식없던..율하야..?"
"........."
"..율하.....구나..오빠."
..
..여전히 내 물음에 대답이 없는 오빠.
그렇게 대답을 하지 않으면 율하라고 밖에
생각이 안들잖아...그렇게 오빠가
알면서도 입을 꾹 다물면 나는 나 좋은쪽으로 생각할수밖에 없잖아..
..그렇잖아 오빠..
천천히..오빠의 몸을 흔드는 내 손.
"..율하....야.?..오빠.율하야...?어....?"
"...솔직히 말해줄까."
"어.솔직히 말해줘.거짓말 하나도 하지말고."
"....703호실 가봐."
"........."
"가서 니눈으로 똑똑히 봐"
..
그리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오빠가
핸드폰을 츄리링 바지속에 꾹 집어넣고는
빠른걸음으로 병실을 나가버렸다.
그리고..내 병실에 잠깐 놀러온 봄봄씨가
내가 병원에 있는동안 오빠와 그간 정이 들어버린건지..
침대맡에 있다가 나를 한번 돌아보고는
오빠를 졸졸 쫓아가면..
봄봄씨를 품에 안아든 오빠가
나를향해..
"봄봄씬 내가 집에데려가서 밥줄게.그래도 되지."
".........."
내머릿속에는 봄봄씨는 들어차지 않고..
703호실에 있을 율하의 얼굴로 가득채워졌다.
그리고 개털이 뭍는다며
고래고래 소리치는 오빠의 목소리가..
전혀 들려오지 않을때가 되서야..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천천히..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가 터질세라 천천히
슬리퍼를 신고 병실을 벗어났다.
\..7층.
띵동.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문이 지잉..
하고 열리면 내가있는 5층과 마찬가지로
데스크가 들어오고 그 뒤로 보이는 병실..
은색빛 커다란 병원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고 하면
그제서야 나는 열림 버튼을 누르고 7층에 발을 올려놓았다.
703호..703호..
..
703호앞에서 손잡이에 손을 갖다댔다가 놓았다가를
반복한지 20번째..드디어 결심이 선 듯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찰칵..병실문을 열었는데..
"..아하하.벼엉신.어쩌라고 그래서!.."
..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두사람의 목소리에
나는 병실문을 열었던 동작을 멈추고 재빨리
모퉁이 뒤에 몸을 숨겼고..
살짝 돌아본 모퉁이 뒤 703호 병실앞에선
머리를 짧게 자른 아주가..과일바구니를 든 채
오늘도 울면서 웃으며 전화통화를 하고있다.
매우 기쁜듯...그러면서도 매우 슬픈듯.
누구와 통화를 하는건지
내가봤던 그 어떤 모습보다도 행복하면서도
아파보이는 그 아이의 얼굴..
"...꼭.....돌아와."
..
조용히...그 말을 끝으로 탁.하는 핸드폰
닫기는 소리와 함께 소리없는 눈물을 흘리는듯
약간씩 들려오는 흐느낌 소리와 함께
내 마음도 천천히 내려앉았다.
그리고 훌쩍 하는 소리와 함께 눈물을 닦아낸듯한 아주가
큰 소리로 누군가의 이름을 외치며
병실문을 벌컥 여는 소리가 들렸고..
아주가 외친 그 이름에 나는 또한번
큰 충격과 함께...떠듬떠듬..모퉁이를 한번 더 돌아가면
있는 비상구로 허겁지겁 들어가 계단 손잡이에 몸을 지탱해야했다.
"..어이!!개은강!!!.."
..
...은강이..?!..
..
..
터덜터덜.
복대가 둘러져있는 옆구리를 살짝 감싸쥐고는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허탈한 표정과 함께 계단을 내려섰다.
..은강이래.
나한테 신장을 준 사람이.
..참.이기적이다 한새봄..
솔직히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지.
율하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지.
...은강이한테 정말 눈물콧물 다 쏱을만큼
미안하지만...그래도 조금은
마음 저 아랫속에서 깊이깊이 다행이라는 말이
삐져나왔으니까.
..아주입에서 나온 그 이름이..
채율하가 아닌 김은강이어서...그래도..이기적이게도
매우 나쁘게도....다행이어서..그래서
내가 그렇게 못돼서 이렇게 우나보다.
한새봄 마음이 그렇게 이기적이고 비뚤고
나쁘고 못돼서..이렇게 울고있나보다.
병실도 못들어가고..5층계단에 그렇게 주저앉아
엉엉 울고있나보다..그렇게.
..
수술실에 들어갔다 나옴과 동시에
채율하를 잊어버리겠다고 다짐했으니까..
...
이젠...정말 분명해졌으니까......
..
\508호.한새봄 병실.
"..차현이랑은..어때..?
그날 노래방때 잘 풀린것 같더니."
오늘도 여전히 과일을 한바구니 껴안고
씨익 웃는모습과 함께 내 병실을 찾아온 채린이.
내가수술이 잘되서 자기도 기쁘다면서
연신 신나는 모습으로 병실을 오는 채린이.
지금 내 침대옆에 앉아 사과를 깎으며
내 질문에 인상을 찌푸리른 채린이의 모습.
"몰라 그딴새끼.!!그때..걔 있잖아.
정채은인지 뭔지 하는 그년."
"아..키에비해 적지않은 가슴크기를 자랑하던.."
"그래!!그 젖소!!걔랑 또 붙어다닌다!!!!?"
"참..그녀석도.내가 태현오빠한테 말해줄까?"
태현=왕돼지.
"됐어.그건그렇고!그 왕돼지 이야기 나와서 말인데!
도희오빠한테 말해서 왕돼지좀 뭐라하라그래!"
"태현오빠가 왜.어디가 어때서.멋지기만한데."
사과를 한입 베어물며 빈정대는 나한테
칼을 집어던질 추세로 으아악.하는 비명을
질러보이는 채린이.
그러면 난 오바스런 웃음과 함께 두손을 번쩍
들어보이고..
하아.하는 한숨과 함께 사과에 다도를 쑥 꽂아버리는 채린이.
"태현인지 태반인지 하는 그 사람!!
자꾸 우리학교 찾아온단 말야!!얼마나 쪽팔린지 알아!!?"
"에..?"
"학교에다가 아주 광고를 내라 광고를!!
커다란 보드지에다가 청일공고 윤채린 잘해줄게
김태현에게 시집와라!!아아아.나 진짜 남자 다사겼어!!"
"푸..푸.."
"웃음이 나냐!!?"
"너한테 반했나부다!"
"그니깐 왜!!!"
"그때의 그 박력이 매력적이었나부죠.채린양"
"장난치지마!난 꽃미남형이 좋아!!"
"....차현이처럼?"
"아아아아악!!!"
..
능글맞은 내 질문에 머리를 쥐어뜯는 채린이를 보며
사과를 한입 더 베어물다가..
또다시 틈만나면 찾아드는 703호의 일때문에..
발광하는 채린이를 향해 씁쓸한 미소를 날려주다가
결심이 선 듯 한입 베어문 사과를 바구니에 담아두고는
채린이를 향해 진지한 목소리를 뿜어댔다.
"...채린아."
"왜."
"..물어볼게 있는데.."
"도희오빠한테!!왕돼지좀 가두라고 말해줘!!"
"....703호에...은강이 있는거..맞아...?"
".....뭐?"
"나...이식해준사람..김은강이냐고.."
..
그래서..수술날.
나한테는 너만오고 아주랑 구봉이랑 차현이는
그쪽으로 간거냐고.
그래서 모두들 울었던 거냐고.
나 지금 그렇게 묻고있어 채린아.
모든걸 다 묻지는 않지만..
내말에...이 모든게 담겨있어 채린아.
..
진지하게 내 눈을 바라보던 채린이가..
잠깐 고개를 숙였다가..마른입술에 침을
살짝 바르고는...다시 고개를 숙여
고개를 끄덕였다.
..
..
이로써 확실해진 일.
...너무나도 큰 도움을 받은 나는.
채린이에게 그 말을 듣자마자..앞뒤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침대를 박차고 병실문을 열고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걸을때마다 땡겨오는 배때문에
빨리 걷지도 못하고..엘리베이터에서
헉헉대며 숨을 돌리다가..
막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는
사정없이 7층과 닫힘버튼을 눌러대고는
눈을 꼭 감은채..미안해만을 연발했다.
..
\703호앞.
아까와는 다르게...떨림도 망설임도 없이
천천히 병실문을 열었다.
..
"..얌마 너 진짜 그렇게 사는거 아니.."
..
아주가 은강이를 향해 무슨 말인가를
하는게 눈에 들어왔고..703호는 일인용
병실이 있는 곳.
일인실이라 엄청 좋네..
주위를 휘휘 둘러보며..그곳에 앉아있는
구봉이와 차현이를 훑어봐주고..청일공고학생들
몇명을 찬찬히 훑어봐주다가..
..멍하니...날 바라보다가...자리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은강이의 얼굴이 보이자..
....고여있지도 않았던 눈물이..
순식간에 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
"..새..봄아.."
"........."
"....어떻게..알구왔어..?"
".........."
"아주야..니가 말했어?"
..
떨리는 목소리로 아주에게 물어오면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대며 은강이를 바라보는 아주.
그러면 은강이또한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대며..
한숨을 푹 내쉰다.
그런 은강이앞에 한발짝 다가서는 나 한새봄.
은강이가 이불을 걷어내고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하자..보호자석에 앉은 내가
이불을 걷어내려는 은강이의 손을 살짝 쥐면..
은강이는 놀란 얼굴을 지어보인다.
그러면 나는..은강이의 손을 잡은 내손위에
눈물을 한방울 떨어트리며..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진정시키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왜..이런 무모한 짓 했어.."
"......."
"..두개가 있다고 해도..소중한거잖아..
왜..나같은 애한테 그런 소중한걸 맡겼어..왜그랬어.."
"...난.."
"....주지않았더라도..원망따위 안했을텐데.."
"..다른애들도 조직이 맞았다면 너나할거 없이 다 주었을거야.."
"....왜..나같은거한테.."
..
그렇게...은강이의 침대에 고개를 뭍은채
은강이의 손을 잡고 엉엉 울어버렸다.
그렇게..한참동안 조용하다 못해 고요하기까지 한
병실엔 바보천치 한새봄의 울음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
잠시후 진정을 찾은 듯..
천천히 떨려오는 내 어깨..
그리고..부드러운 손길로 내 머리를 부벼주는 은강이.
....
그리고..
천천히 들려오는 떨리는 은강이의 목소리.
"...새봄아..."
"..응.."
"........"
"..응..."
".....미안."
"..응..?"
"....좋아해서.미안......"
..
...천천히 은강이의 침대에
묻고있던 얼굴을 들어올리면..
그날...수술전날 은강이의 모습처럼.
내가 짜증난다고 말했던 그날모습 처럼
눈물을 가득담고..웃어보이는 은강이.
...그러면 나도..
그런 은강이의 웃음을 따라
찢어지는 가슴을 감싸쥐며...울면서 웃는게..
얼마나 아픈건지..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고 찢어지는건지
느끼면서..그렇게 울면서 웃어보였다.
..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은강이의 목소리.
"..재촉하지는 않아..
동정해달라고도 하지 않아..
..다만..내곁에 새봄이가 항상 있었으면..바라는거.."
..은강이의 마음이 어떨지..나는 조금 안다.
좋아하는 사람을 한번 보내고..
어쩌다가 마음을 열게 된 사람마저..
떠나가버린다는 그 생각...
얼마나 가슴아픈 일일지..잘 알고있다.
....그런거라면..율하도...많이 아팠을텐데..
....많이..아팠을건데..
..
"...나랑..계속....
평생..."
".........."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 나와..
내 가슴이 많이 아프게..웃어보이는 은강이를
말없이 지켜보던 아주가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감추며..
"..한새봄은 이기적이니까..
마지막까지 이기적이어도 돼잖아.
어차피..너 죽는거 무서워서 외국으로 날라버린
병신같은 채율하따위....이미 다 잊었을거면서."
..
그리고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재빨리 병실을 벗어나버리는 아주..
그런 아주의 뒷모습을 슬프게 바라보는 은강이와
아주를 따라 병실을 나가버리는 구봉이와..
..아주의 말에..거의 정신을 놓아버릴 지경의 한새봄과
그런 한새봄의 눈물을 다 받아주는 한 남자와..
..그 남자 앞에서..
엉엉 울어버리는 .. 병신같은 한 여자가..
그렇게 아픈 사랑을 마치려 한다.
..
은강이를 사랑할 순 없겠지.
율하를 다 잊어버릴 순 없겠지.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누구의 말이 거짓인지..
자신의 마음조차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바보천치 한새봄은..
평생동안 알 수없겠지..
모르면 모르는데로..아는데까지만을 진실로 받아들이면서
그렇게..오늘도..내일도..
투명하지 않은 마음으로..그렇게..
마음을 속여가며 그렇게 살아야겠지.
언젠가 마음이 나에게..
"..이제 됐어.."
라고..나를 놓아줄때까지..그렇게..
바보처럼 웃어야겠지.
..
그렇지만...그게 조금은 덜 아픈
이기적인 나의 사랑방식이라면..
그렇게 따르는것도..나쁘지만은 않겠지..
..
..
1달후.
..
어느덧.한달이 지났습니다.
씩씩하게 병원생활을 마친 그녀와,
틈만나면 그녀의 병실에 놀러와 재잘대던 그가
이제는 답답한 병원을 벗어나는 순간
바다에 가보자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다른생각..다른 마음가짐으로..
각기 다른각오지만..
바다에 가서 모든걸 잊고 오겠다는 같은 생각으로
그렇게 그들은 바다로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약속한 오늘.
그녀의 집.
..
"오빠.봄봄씨 어쨌냐?
그날!!데이튼지 뭔지 하러간다면서!!봄봄씨 어쨌냐!!?"
민트색 치마에 하얀색 티를 입은
많이 긴 머리에 많이 청순해진 그녀가
허리춤에 두 손을 얹은 채
자신의 오빠에게 소리치면..
침대에 귀를 막고 누운채 모른다고 소리를 질러대는 그.
"몰라그런애!"
"니가 보신탕해먹엇지!!"
"지랄!!그리고 인제 아주 맞먹어라!!"
"내놔아 우리 봄봄씨이!!"
"아 몰른다니까 그딴 맛없는 개!"
".....너.진짜...먹은거야?"
..헙.!!
입을 두 손으로 막은 채 침대위에서
벌떡 일어나 방문을 열고 엄마를 외치며
쿵쾅대며 도망가는 그를 향해
신고있던 슬리퍼를 던져보이는 그녀.
예전의 활발했던 성격으로 돌아온듯한 그녀가
머리를 쓸어넘겨 보이다가..문득
늘 잠겨있던 오빠의 책상서랍이 열린걸 확인하고는
음흉한 웃음과 함께 책상서랍을 열어보면..
..
가지런히 놓여있는 러브레터.
그중에서 가장 예뻐보이는 봉투를 꺼내려는
그녀의 가려린 흰 손가락..
그리고 그때.
"새봄아!!으아.우리 늦었어!!얼른나와!!"
밖에서 들려오는 매우 밝은 남자아이의 목소리에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오빠 책상위에 놓아두었던
가방을 손에 잡아 서둘러 오빠의 방을 벗어납니다.
그러면 그녀의 가방에 이끌려
오빠의 책상위에 놓여있던 핸드폰이 바닥으로
떨어져 두동강이 나는 순간..
..열려있던 창문 안으로 시원한 바람이
창문에 달려있던 커튼을 휘날리며..방안가득
스며들고..
그녀로 인해 열려있던 서랍속 편지들이
시원한 바람에 의해 밖으로 밖으로 빠져나가버립니다.
그리고 때마침 방으로 돌아온 오빠가..
허겁지겁 날아다니는 편지를 잡기 바쁩니다.
잔뜩 심통난 그녀의 오빠는 창문으로 다가가고..
창문에서 아래 골목을 내려다보면..
예전에 참으로 멋있었던 남자가 자주 서 있던
그 집 앞 못생긴 전봇대에
이제는 노란색머리를 가진 다른 남자가..
몸을 기댄채 그녀를 맞이합니다.
그 모습에..
그녀의 오빠는 씁쓸한 미소와 함께
노란머리의 남자애와
즐거운듯 오랜만에 활짝 웃어보이는
그녀를 바라보고는 방으로 시선을 돌려
오디오를 켜곤 정신없이 흐트러진 방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
..그리고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구슬픈 노래자락에 그는 무언가에 홀린듯이
굳은얼굴로 오디오를 바라봅니다.
넌행복하니? 잘 지내니? 별일은 없지?
..난 잘지내..다만 너와의 추억이 상처가 되어가는게..
그게..두렵기는해...
사랑 사랑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거랑 조금은 달라야만 했던
나의 사랑 이제 잊어야만 하는 소중한 사랑...
넌 기억하니 아니 기억에서 이미 날지웠니
많이 힘들었니 차라리 아니 라고 해주겠니
나로 인해 힘들었다면 그래 미안해...
견딜수가 없어 벌써 일년이 지났어
너의 기억 아직 모두 남아있어
널위해서 떠나야 했어 그래서 울었어..
우리 둘이 즐거웠던 일이
내품 안에서 편안했던 만큼 다가온 아픔
내게 남은 슬픔 해맑던 너의 웃음 너의대한 그리움...
널 사랑해 사랑해 내 맘 깊은곳에 넌 가득해 영원해
너의 모습생각에 기억에 너무나 행복해
이젠 너에게 말할께 행복하길 바랄께 미안해...
넌 생각나니?우리 둘이 자주 걷던길이
꼬리 치던 강아지
이젠 쓸쓸히 날 반기는 깨진 유리 조각 조각
맞출수도 없게 되버린 너의 생각...
..랩퍼의 목소리가 그 슬픈 목소리가 계속해서
중얼대는데 그녀의 오빠는 미련없이 오디오를 꺼버립니다
그리고는 쏱아진 편지중 그녀가 집으려 했었던
그 분홍색 편지봉투를 조용히 손으로 집어올려..
예전에 그녀에게 했던 말 그대로..
천천히 찢어내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찢겨진 봉투안에서 찢겨진채 쏱아져 나온
반으로 갈라진 까만색 머리의 한 남자의 밝게 웃는 모습의 사진..
..그리고 그는 찢어진 편지와 바닥에 떨어져
두동강난 핸드폰을 집어
서랍장에 넣고는 신나는 노래를 흥얼대며
쾅.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방을 벗어납니다.
..
그래서 그대는..
아프지 않습니까.
그대가 아프지 않다면 나또한 아프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대는..
슬프지 않습니까.
그대가 슬프지 않다면 나또한 슬프지 않습니다..
그러나 단 한가지..
..그대가 행복하다 하면..
나는...행복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미안합니다.
..
..그래서 그대는..
행복..했습니까.
첫댓글 조회수1의보는상쾌함ㅠㅠ수고하셧어요!완결을축하합니당~
우와. 와쟈님 저를 기억하시나요? 바라기랍니다.(<갑자기무슨) 늘 재밌게봐오다가 시간관계상 볼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오늘 다 읽고야 말았어용^^* 정말 소설 잘 쓰시는것 같애요. 문장 실력도 이쁘시구..ㅇ.ㅇ (이뻐?-_-??) 흐흐^^+ 완결 축하드려요!!!^^* 멋진소설이었어요. 최고에요.
완결 축하드려요~율하랑,,, 새봄이 연결 안시켜 주시는 거야요??ㅇ_ㅇ 번외 꼬옥 기다릴께요,,ㅜ_ㅜ 그리고 정말 재밌게 읽었구요 멋진소설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결국 완결이났군요.. 새봄이랑 은강이.. 둘도 참 예쁜것같아요^^ 완결 정말정말 축하드려요. 번외도 계속 기대할께요!! 와쟈님 정말정말 와쟈와쟈 잘하셨어요.. 화이팅!!!!!!!!!!!!
아..슬퍼요.슬퍼..사진 속 남자가 율하인건가요..ㅜ.ㅜ 수고하셨어요!!!! 번외기대할께요..
으악 번외ㅜㅜㅜ번외 기대할께요ㅜㅜㅜㅜㅜㅜ
완결을 축하드립니다!!! ^ ^
율하가 떠나다니이!!! 그래도 새봄이가 안 죽었으니!!! 완결 축하드려요-!!!-0-
ㅜㅜ ㄴㅐ가 예상했던바로 은강이가 이식도ㅣ서 쫌 슬펐어요.ㅜㅜㅜㅜㅜㅜㅜ 완결축해드려요 ㅜ3ㅜ
율하가 외국으로 갔다니요ㅠ^ㅠ???????!!!그리고 이식해준 사람이 은강이라뇨ㅠ_ㅠ!!하아.이럴수가.....여튼.좋은 소설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완결 너무나도 축하드리구요!!!!그동안 수고 많이하셨어요!!!사랑합니당♡
역시...이식자가은강이란제추리가맞안군요_-_...율하가왜떠난거지???와이어ㅘ이~!!!!
헙 ㅜㅜㅜㅜㅜ 억 진짜로 율하 떠난건가요 ㅜㅜ 전 이식해준사람이 율하라고만 .. 그렇게만 믿고있었는데 ..ㅜㅜ 율하율하율하!!!! ㅜㅜ 완결 축하드립니다 ^^*
완결축하ㅏㅏ드려요 !
억!!!!!!!!!!!! 율하..... 율하......... ㅜ_ㅜ 억....... 번외에서 기대할께요!!! ㅜ_ㅜ
어떻해요....................은강이랑 된건가요......?! ㅠㅠ
ㅜ^ㅜ악..............율하는..........................ㅜ_ㅜ저는 율하는......율하는.........
츄리링->니링... 이렇게 완결이 나는구나..ㅜ^ㅜ..이렇게.....이번편은 정말 억지로라도 눈물이 떨어지긴했어 우아우아....ㅠ.,ㅠ..언니 내가 진짜 여운많이 남기라고 일부러 이렇게 한거야?ㅠ.ㅠ....아 넘 아쉽잖아!!ㅜ.ㅜ
ㅜ^ㅜ....................율하..........율하씨 ㅜ^ㅜ
후...ㅠㅠ 그래서 그대는 짱이닷... 행복하지 않습니다..
결국은..................................율하랑 안된건가요 ㅜ ㅜ
ㅠ^ㅠ.....율하는 안돌아오는건가요.우으윽.슬퍼요
율하가... 그럴리가 없는데... 새봄이 죽는거 두렵고, 무서워서 외국으로 날랐을 리가... 없는데... 율하가 그러면 절대로 안돼는데... 그런데 이제는 새봄이랑 은강이랑 사귀는 건가?? 흑흑...ㅠㅠ
너무 슬퍼요..ㅜ_ㅜ율하야....흑흑흑, 그래도 새봄이가 은강이 덕분에 병이 나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흑흑, 완결낸걸 축하드리고요, 한편으로는 너무 아쉬워요~
완결축하드려요 ! 저가 싱가폴을 가서 한동안 못들어왔었는데 완결하셨네요 ㅜㅜ 매일 꼬릿말 못단거 죄송하구요 , 율하 불쌍해요 .......흑흑 그런데 여태까지 본 내용이면 왠지 반전이 있을꺼같아요 , 뭐. 이식해준건 율하고 애들은 연기를 해서..<- 아 죄송합니다 ㅡㅡ
우아.......완결을 축하드려요 !! 정말 마음에 남는 슬픈 소설이네요..와쟈님 다음소설도 기대하겠습니다.
마음에 남는소설이예요.그런데...율하는요?? 와쟈님 화이팅
와쟈님 화이팅 !! 새봄이가 은강이랑 행복하길 바래요. ㅜ^ㅠ
................................ㅜ.,ㅜ........율하는.....?.....율하여..율하..........율하여..
완결내신거 참 축하드리구요, 와쟈님 수고하셨어요.^-^★
완결내신거 축하드려요♡ 율하 ㅠ0ㅠ 으어억[발광],, 앞으로도 화이팅이요!! 근데 이소설 정말 되새길수록 마음에 남고. 기억에 남을것 같네요^^. 아이구 율하야ㅠ~
마지막편만 봤는데도 넘 슬프네요....ㅜ ㅜ진짜 소설 대박...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