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부터 눈이 내리지 않아서 봄가뭄이 극심한 가운데 오늘 오후부터 내일 새벽까지 반가운 봄비 소식이 있다.
사실 그동안 여러번 비소식이 있었지만 비다운 비가 한번도 내리지 않아서 이번에도 기대 반 설레임 반이지만 어찌되었든 공수표라도 아예 비소식이 없는것 보다는 심적으로는 백번 낫다 싶다.
오늘도 전국적인 비소식이고 이번에는 많은 강수량이라고 예보해서 정오가 넘어서 한반도의 실시간 비구름 영상을 검색해 보았더니 중국쪽에서 밀려 들어오는 비구름을 보면 시골에도 어느정도는 내리지 않을까 싶은 기대를 갖게 했다.
오늘 시골에는 공기질이 비교적 괜찮은데 비해서 송도 지역의 공기질은 100ug/m³ 를 넘어서 세계보건기구 권고치의 3배를 웃도는 나쁨수준이라서 아침에 치과를 걸어 가는데 마스크를 착용했다.
치과는 오전에 첫진료 시간을 예약해 놓아서 바로 치료를 시작했는데 오늘은 네번째 방문으로 앞에 치아를 치료하면서 이전과 달리 마취를 하지 않아서 이따금씩 시리고 따가운 통증이 있었지만 꾹 참았다.
치료는 이전보다 빨리 끝났는데 오늘까지 잇몸 질환의 치료는 모두 끝났다고 해서 상담후 4월16일 오른쪽의 윗어금니중에서 맨뒷쪽부터 3개를 먼저 발치하고 임플란트 하기로 예약을 했다.
그런데 오늘까지 4번 방문 치료하고 자부담 비용이 백만원이 넘었는데 3개를 발치하고 임플란트 2개와 중간에 1개는 연결한다는데 뼈이식 뭐이식 추가해서 또 4백만원 가까이 견적이 나왔다.
치아보험에서 일부 보조를 받아도 절반이상을 자부담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치료를 받은결과 비교적 괜찮은것 같아서 당장 통증같은것은 없지만 발치해야 한다고 해서 올해 보험이 만료되기 전에 임플란트 하기로 예약은 했지만 사실 잘한 결정인지 모르겠다.
치과에서 치료받고 나오는데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서 2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하행선 기차표를 예약한 다음 집에 잠깐 들러서 짐을 챙겨서 기차시간에 맞추려고 얼마나 바쁘게 서둘러 돌아 다녔는지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옛말에 바쁠수록 서두르지 말고 침착하랬는데 오늘따라 지하철 앱의 안내에 따라서 빨리 가려고 급행지하철을 탔더니 하필이면 특급이라고 영등포역에는 정차하지 않는다고 해서 한정거장 전에서 내려서 다시 환승을 해야하는 해프닝까지 있었는데 앞에서 서둘러서 그나마 조금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망정이니 촉박했으면 낭패를 볼뻔 했다.
영등포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오는데 이장한테서 전화가 왔길래 날씨를 물어 보았더니 비가 조금씩 내리지만 동네 사람들을 불러 모아서 씨앗을 파종하는 중이라며 나머지 씨앗은 언제쯤 도착할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대량으로 씨앗을 구입했던 곳에 전화를 걸어서 확인해 보았더니 오늘 발송해서 내일쯤이면 받아볼수 있을것이라고 했다.
온양온천에 내려오니까 창문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광천역에 도착했더니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았고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시골에 도착해서 집에 들리지 않고 바로 씨앗을 뿌리는 현장으로 가 보았더니 이미 씨앗 파종 작업이 끝나고 모여서 치킨까지 시켜 먹고 헤어지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고생들 했다고 말했더니 저녁에 꿩요리를 한다고 다시 오라고 해서 대답을 하고 집에 돌아왔지만 빗방울이 커지고 바람이 강하게 물어서 그냥 집에서 쉬었으면 했는데 전화가 와서 할수없이 다시 갔다.
오늘 씨앗을 파종했던 사람들이 모여서 여자들은 벌써 먹고 돌아가고 남자들만 남아서 음주를 하고 있었는데 꿩매운탕 한그릇을 얻어 먹었다.
선장집에서 음주파티가 길어지면서 처음에는 소주와 막걸리로 시작해서 거하게 취하니까 선장이 술이 떨어질때마다 집에 보관해 놓은 값비싼 양주를 여러병 가져왔는데 나중에는 마지막이라며 가져온 양주병까지 비웠다.
내일 아침에 이장을 비롯해서 함께 마을가꾸기 공동 워크샵 교육을 가야하는데 고주망태기가 되어 버려서 그만 마시자고 말려서 끝내고 늦게 집에 돌아왔다.
내일 아침까지 비소식이 있었지만 자정가까이 되면서 빗줄기가 작아지면서 태풍처럼 강한 바람이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