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윈디입니다.
날씨 좋은 봄날 바이크타고싶은데
사무실에 앉아 식곤증을 쫓느라
글좀 써본거에요
유안진님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멍작을
제 수준의 졸작으로 ㅜㅜ각색했습니다.
재미로만 읽어주세요 ㅎㅎ
이륜지교를 꿈꾸며...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밤바리를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오랜동안 세차를 하지않고,
헬맷에 눌린 머리가 우스꽝스러워도
흉 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바이크를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바이크 동호회원들 이야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을 친구가......
사람이 자기 바이크나 헬맷, 부츠나 장갑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연료가 떨어져가도 주유소까지 함께 달리다
엔진이 멈추어도 함께 밀어줄수있는 그런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남성이라도 좋고 여라이면 더욱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라이더카페에서 커피한잔
사는것에 인색하지 않고
내가 사준 라면국물을 남기지 않을만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라이딩시 중후한 느낌으로 스로틀을 당길 수 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을 부려 금방 구입한
라이딩기어를 매물로 내놓아도
그것이 저렴한 가격이면 괜찮고,
나의 뽐뿌질과 괜한 기변병에도 적절하게
맞장구쳐 주고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바이크를 소유하고 싶지는 않다.
많은 라이더들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몇몇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품격있는 바이크를 타는
인연으로 죽기까지 라이딩이 지속되길 바란다.
나는 우리나라 여러곳을 투어하면서,
끼니와 잠을 아껴 될수록 많은
직빨, 코너와 아름다운 경치를 즐겼다
그럼에도 지금은 그 많은 투어중에
기막힌 감회로 남은 것은 없다.
만약 내가 한두 곳을
제대로 투어했더라면,
투어후기라도 제대로 적어
많은 구독자들을 남길수 있었을 것을...
아메리칸 바이크라고 하면 사람들은 할리데이비슨을 말한다.
그러나 나는 한명의 친구만 괴롭히고 싶지 않듯이
나 또한 끝없는 인내로 한대의 바이크만 탈 재간도 없다.
경제적이며 진보된 기술의 혼다
뛰어난 기술력과 성능의 야마하
고성능의 스포츠모델 가와사키
신뢰성과 경제성있는 스즈키
독일 BMW의 고급소재와 혁신적인 기술
이탈리아 고성능 스포츠모델인 디자인좋은 두카티
영국의 전통 모터사이클인 스타일리시한 트라이엄프
1901년 모터사이클을 출시한 최초이자
상징적인 '세상에서 가장빠른 인디언'의
인디언모터사이클 등 그외에도 많은
바이크들과 함께 즐겁게 라이딩하고 투어를 즐기며
라이딩중 세나의 인터콤을 통해
유쾌한 대화를 나눌수있는 재치와 위트를 가졌으면 싶을 뿐이다.
나는 때로 멋진 길을 내가 먼저 달리고 싶을테고
내 바이크가 더 예뻐보이기를 바라겠지만
금방 그 마음을 지울 줄도 알 것이다
때로 나는 스쿠터 나 클래식바이크 혹은 카페레이서나
네이키드 그리고 레플리카 모델과 크루져, 어드벤쳐
엔듀로 나 트라이얼이든 멀티퍼포즈까지
각기의 특징과 멋을 가진 바이크를 좋아할수 있겠으나,
결국 유광이나 무광, 독특한 데칼과 랩핑 혹은
스페셜컬러의 마감처럼 바이크의 결점을 감추기보다
특성에 맞추어 은은한 멋이 나올수있도록
바이크를 선택하는데 더 매력을 느끼려 애쓸 것이다.
우리가 항상 좋은 컨디션의 바이크성능을 유지하지는
못하더라도 그것을 감추기 위해 신차급 바이크라고
우기진 않을 것이다.
바이크용품 기본이 되는 헬맷으로
세계1위 한국의 자존심 홍진이나,
아라이, 쇼에이, AGV, ICON, 카베르그, 샤크 등과
라이딩기어인 알파인스타, 레빗, 다이네즈
스피디, 코미네, 토종라이딩기어 맥슬러 등
우리는 명성과 권세,
재력을 중시하지도 부러워하지도
경멸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 보다는 안전하게 라이딩을 즐기는데
더 매력을 느끼려 애쓸 것이다.
우리는 그 멋과 행복을 소중히 여기되,
안전장구를 소홀히 하여 목숨을 거는 만용은 피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우정은 애정과도 같으며,
우리의 애정 또한 우정과도 같아서
요란한 튜닝과 시끄러운 소음기 소리도 피할 것이다.
나는 백미러를 닦다가 그를 생각할 것이며,
휘발유를 주입하다가,
안장에 묻은 고양이 발자국을 지우다가,
가을 시즌의 화창한 날씨에 흰구름을 바라보다
까닭없이 현기증을 느끼다가
문득 그가 보고 싶어지며,
그도 그럴 때 나를 찾을 것이다.
그는 때로 사륜차가 타고 싶어지기도 하겠고,
내게도 바이크를 접으라 말하며
울 수 있는 눈물과 추억이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다시 뚜벅이로 갈 수있는 추억이 있으나,
늙어감에 초조하지 않고
바이크의 멋진 취미를 즐길 웃음도 만들어낼 것이다.
우리는 바이크를 사랑하되 헤프지 않게,
가지는 멋보다 풍기는 멋을 사랑하며.
엔진의 뜨거운 열기에도
머리는 차갑고 냉철하게,
스로틀을 당길때는 말위의 장군처럼 품위있게,
직빨을 달릴때는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코너를 돌아나올때는 백작부인보다 우아해지리라.
우리는 바이크스타그램 좋아요! 몇개를 위해
구걸하지 않을 것이며,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는 오동나무처럼,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자유로운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살고자 애쓰며
서로 격려하리라.
우리는 어느 라이더라도 미워하지 않으며,
특별히 한 두 사람을 사랑한다 하여
많은 사람을 싫어 하진 않으리라.
바이크 전문 사진작가가 멋진 사진을 못찍더라도
사진찍는 일을 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듯이,
나 또한 멋진 패닝샷을 찍히지 않더라도
그 앞에 나서길 주저하지 않으리라.
내가 바이크카페에서 한잔의 아아를 사서
그에게 안겨줘도,
그는 날 주책이라고 나무라지 않으며,
카메라앞에서 엉성한 포즈를 취하더라도
나의 교양을 비웃지 않을 게다
나 또한 더러 그가 신호대기에 시동을 꺼트리거나,
좁은 골목길에서 제꿍을 하더라도
그의 초보운전을 비웃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인간적인 유유함을 느끼게 될거다.
우리의 손이 비록 작고 여리나
서로의 바이크를 세워줄 힘이 될 것이며,
주행풍으로 눈에 눈물이 흐르더라도
총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며,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워질수록
서로를 살펴주는 로드와 리어가 되어주리라.
그러다가 어느날이 홀연이 오더라도 축복처럼,
흔들의자처럼 전동휠체어를 타게 되리라.
같은 날 또는 다른 날이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파쏘에 걸린 매물에서
더 좋은 기종의 바이크로 다시 만나지리라...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헉~~ 헉~~~~ 길긴 기네요~~~~^^
그래도 여기저기 라이더의 마음이 묻어나 지겹지 않게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날이 좋아지고 있으니, 이제 즐기시자고요~~~^^
긴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네요 ㅋㅋ
많은 부분에서 또다른 나를 발견했습니다.
항상 안라하시고 좋은 글,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공감이 되셨나봐요 ㅎ
멋진 각색 입니다.
구구절절 공감 가네요.
엠버서더 에 이어서 작가 직함 추가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예전 저에게 할리데이비슨 입문을 권하시던 이젠 울산 바이크계에서 잊혀져가시는 두눈이 멀어 앞을 보지못하시는 의사분이 생각나는 글이네요
세상이 좋고 바이크도 좋고 그 바이크와 함께하는 사람이 좋으니 어디서 오시던 마중나가서 라이더와 함께 밤을 지새우던 10여년전 그 낭만의 술집이 생각납니다
언제든 울산근교 경상도쪽으로 오시면 연락주십시요
이젠 예전 그 라이더의 마음으로 함께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꼭 가서 술한잔 기울이며 그이야기 듣겠습니다
😍 나도 그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