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드러진 '꽃님의 왈츠'속으로…
봉곡사엔 낙락장송 호령소리 울리고 세계꽃식물원엔 1000여종 1000만송이 꽃대궐 ◇ 세계 꽃식물원은 아산의 화사한 봄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아산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여행지이다. 일단 수도권에서 지척(서울서 고속철로 30분)으로 여정이 길지 않은데다 아산스파비스, 도고 등 온천욕의 명소가 즐비해 가벼운 봄나들이 코스로 손색없다. 거기에 아름드리 솔숲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신라고찰 봉곡사 진입로의 운치란 기대 이상이다. 봄바람이라도 살랑거리면 향긋한 솔 향기가 머릿속까지 맑게 해줘, 세상 밖으로 나와 있음을 실감케 한다. 지난해 문을 연 도고면 세계꽃식물원도 화사한 춘정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수천평 유리온실에 튤립, 부겐베리아, 후쿠시아, 패션플라워 등 80여종의 다양한 꽃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현충사에서는 곧 성웅이순신축제(4월28일~5월1일)가 열리고, 개나리 흐드러지게 핀 외암리 민속마을 담장 안에는 봄꽃의 향연이 한창이다. 몸과 마음이 피곤하신가 그럼 아산으로 오시게나 ◇ 아산 봉곡사 초입의 솔밭길은 4계절 청량한 기운이 넘쳐 흐르는 산책의 명소이다. ▶아름드리 솔밭길&봉곡사=아산시 송악면 봉수산 동북자락에 자리한 봉곡사는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찰이다. 근동 사람들에게나 겨우 신라고찰(887년 도선국사 창건) 쯤으로, 혹은 진입로에 일제 때 연료용 송진을 채취하던 솔밭이 있다는 정도로 인식된 무명에 가까운 절간이다. 하지만 그곳을 한번 찾고서는 생각이 달라진다. 많은 이들이 '대체 이런 명소가 왜 여태껏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고개를 갸웃거릴 만큼 진입로 솔숲이 압권이다. 솔숲은 산아래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완만한 경사를 따라 이어지는 진입로 양켠으로 폭 150~200m 정도의 솔밭이 사찰 입구까지 700m가량 길게 이어진다. 특히 솔밭 아래로 나무가 잘 자라도록 잡목 등을 제거해주는 이른바 '치산(治山)'을 하지 않은 것도 눈길을 편안하게 한다. 낙락장송 아래로 키 작은 잡목이 뒤섞인 수풀의 자연미가 훨씬 돋보이기 때문이다. 솔밭 한쪽 비탈로는 졸졸졸 계곡물도 흐른다. 솔밭과 청정수, 그리고 고즈넉한 사찰의 조화…, 한마디로 구색을 잘 갖춘 산책 코스인 셈이다. 노란 산수유꽃이 만발한 사찰 앞에 도달하면 기대 밖의 사찰 규모에 다시금 놀라게 된다. 웅장한 솔숲 진입로에 비해 가람의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대웅전, 요사채, 삼성각, 양각전 등 서너 채의 작은 건물이 전부. 하지만 아담한 가람에서 전해오는 '무소유'의 느낌은 몸과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주는 청량제로도 작용한다. ▶세계 꽃식물원=도고면 봉농리에 자리한 '세계 꽃 식물원(www.asangarden.com)'은 아산에서도 가장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관광명소이다. 지난해 봄 문을 연 식물원은 8000여평의 유리온실에 꽃 1000여종 1000만송이를 한데 모아둔 그야말로 꽃 천지이다. 이곳은 본래 90년대 초반 대표적 실패 영농정책 중 하나였던 '유리온실 시설사업'으로 세워진 거대 화훼단지였다. 막대한 시설투자비에 비해 소득이 적어 자칫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뻔했던 공간을 이 지역 화훼농가 모임인 '아름다운 정원 영농법인'이 1만5000평의 공간에 네덜란드식 식물원을 꾸며 그린투어리즘의 명소로 탈바꿈시킨 경우다. 맨 먼저 들르게 되는 '세계 동백관'에는 100여종의 동백나무가 아기자기한 허브꽃들과 어우러져 있고, '구근관-초호화관'에는 수십종의 백합이 진한 향을 내뿜고 있다. 그 바로 옆에는 또 흔히 볼 수 있는 붉은 튤립을 비롯해 노랑, 분홍, 보라 등 모두 100여종에 이르는 각기 다른 튤립이 화사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식물원 한쪽에는 웰빙관이 만들어져 꽃을 소재로 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웰빙관 초입에선 은은한 향의 국화차 무료시음이 가능하며, 꽃비빔밥(5000원), 꽃김밥(3000원), 꽃주먹밥(3000원) 등을 판매, 미각을 통해 봄을 느낄 수 있도록 해두었다. 이밖에도 꽃물염색, 손바닥정원만들기 1본, 식용꽃 따먹어보기, 청정채소 수확하기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4000원. (041)544-0746 300년 온양온천-동양 4대 유황온천 도고 테마 온천 아산스파비스 '물좋고 인심좋아' ▶여행의 피로를 씻어주는 온천욕=아산의 대표적 관광테마로는 단연 '온천욕'을 꼽을 수 있다. 1300년 역사를 지닌 온양온천, 동양 4대 유황온천 중 하나인 도고온천, 국내 최대규모 테마온천인 아산스파비스(www.spavis.co.kr) 등이 있어 일상의 피로를 씻어낼 수 있다. 음봉면의 아산스파비스는 테마형 온천으로 각종 기능성 탕과 아쿠아테라피, 실내외 수영 등을 즐길 수 있다. 도고면에 자리한 도고온천은 단순유황천으로 수질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온양온천은 아산시 온천동에 위치,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성이 뛰어나다. 충남 아산 여행 메모 ▶가는 길 ◇경부고속국도 천안 IC~21번 국도~온양온천~39번 국도~송남휴게소~봉곡사 입구. ◇서해안 고속도로 서평택IC~39번 국도~온양온천~39번 국도~송남휴게소~봉곡사 입구. ▶성웅 이순신 축제 이순신 장군을 테마로 한 체험형 축제인 제 44회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www.yisunshinfestival.or.kr)'가 이충무공의 탄신일을 전후한 28일부터 5월1일까지 4일간 아산시 일원에서 열린다. 다양한 문화행사 및 전시행사 중 거북선 체험은 거북선을 축소 제작, 제2의 행사장인 곡교천에서 각 분야별 경주대회를 개최하는데, 일반인도 거북선에 승선, 직접 노를 저어볼 수 있다. (아산시청 문화관광과 041-540-2468) 3년묵은 김치로 입맛 돋워 ▶맛집=아산시 염치읍 방현리 '방수동 마을'은 아산의 대표적 전원식 음식점이다. 별장식 숙박시설, 예식장, 전통음식점 등을 갖춘 아산시 지정 관광농원 1호로 드라마 '꼭지'의 촬영지기도 했다. 이 집에서는 향수 짙게 밴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토굴 속에 보관해둔 3년 묵은 김치와 마늘, 오이, 고추장아찌 등 20가지가 넘는 깔끔한 밑반찬이 한 상 가득 오른다. 촌장 김판순씨는 유명 소리꾼으로 단체로 들르면 청아한 우리 가락 속에서 별미를 맛볼 수 있다. 한정식 1인분 1만원. (041)544-3501
발췌: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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