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의 계절이 왔슴다
벌서부터 저는 이틀에 한번씩 평양냉면을 쳐묵쳐묵 하고 있다지요
다만 아쉬운건 냉면이랑 제육을 시켜놓고도 술을 못먹는 상황이 계속인지라...ㅠ.ㅠ
암튼...이 평양 냉면이란게 맛도맛이지만 미각을 트레이닝 하고 공부하는데 아주 괜츈한 음식임다
평양냉면 특유의 육수맛과 면맛은 한두번 먹어봐서는 느끼기 힘드니까요
본인 깔떼기를 좀 들이대자면 이제는 각 냉면집마다 조금씩 다른 개성과 육수의 배합비율까지 얼추 때려맞출정도는 되었심다
여튼...함께 정리좀 해봅시다
1. 우래옥
- 평양냉면계의 노블레스
가격만 놓고 보자면 뭔가 좀 빈정상하기도하는데...이게 또 맛이 받혀주니까 뭐라고 시비걸기도 애매하고..
암튼 졸라 잘나빠진 부잣집 새끼가 성격도 좋아서 뭔가 욕좀 하고싶은데 입안에서만 맴도는 그런집
육향이 좀 강한 평양냉면 매니아들에게는 최고로 대접받는집
근데 가격이 안습..ㅠ.ㅠ
2. 장충동 평양면옥
- 맨처음 평양냉면을 접한집이라 애정은 각별
평양냉면을 꼽을때 늘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집이나 요즘은 좀 편차가 있어 들쭉날쭉한편임
언젠가부터 냉면시킬때 함께 시키던 제육반 접시만두반이 안되고 각각 하나씩 시켜야한다는 소리에 짜증이 나서 한동안 발길을 끊었다가 다시가보니 다시 원상복귀햇더라능..
암튼 이렇게 맑은 육수에서 우째 이런 진한맛을 뽑아내는지 졸라 신기한집
3. 을지면옥
- 장충동 평양면옥과 더불어 울나라 평양냉면계의 2대 라인중 하나인 의정부 평양면옥집의 직계가족이 하는집
냉면맛에서는 장충동 평양면옥과 비등비등하나 제육맛이 특히나 좋음..제육찍어먹는 소스가 달달하니 맛남
대신 좀 좋게말해서 엔티끄한 분위기인지라 응삼이처럼 여자한테 작업 갓들어간 넘이 "내가 평양냉면의 진수를 알려주마"하며 큰소리 뻥뻥치고 데리고 갓다가는 공구상가와 더불어 할배들 바글거리는 낡은가게분위기에 맛이고 나발이고 구겨지는 언냐의 표정관리하기도 바빠질테니 연애초반에는 비추...
4. 필동면옥
-을지면옥보다는 좀 깨긋한 가게이긴하나 맛에서는 살짝 빠짐. 을지면옥 동생이 하는집인가 그럴거임
암튼 같은 가족인지라 자꾸 을지면옥과 비교하게 되는데...이집주인 취향인지 기술이 딸려서인지는 구분몬하겠고 을지면옥의 육수보다는 살짝 연하다는 느낌을 받음. 요즘처럼 더운날 모여서 한잔때리기에는 괜츈한집임. 제육도 맛나고...
5. 남포면옥
-이집은 사실 냉면도 냉면인데 어복쟁반으로 유명한집
을지로 언저리에서 벌어먹고사는 넥타이부대들에게는 워낙 유명한집이라...장동충 평양면옥이나 을지면옥이 육수:동치미: 면수를 5:2:1 정도로 칵테일 한다면 이집은 동치미의 비율이 3정도는 되는집임
육향강한 육수를 싫어하거나 동치미냉면을 좋아하거나 평양냉면의 초심자에게는 적당한집
가게인테리어도 전통한옥을 개조한거라 외국인 손님을 데리고 가도 무난한집임
6. 평래옥
냉면집인데 초계탕으로 더 유명세를 탄집
가게를 새로지어 이전했으나 맛은 예전보다 못해진 기분이듬
주인장이 실향민들단체 무슨 간부인지 이북5도 모임을 뻑하면 이집에서 여는걸 봤음
냉면도 꽤나 수준급으로 뽑는데...이집은 특이하게도 꿩이랑 닭을 육수의 베이스로 잡음
위에 언급한 평양냉면과는 또다른 육수맛을 느낄수 있음
사실 이집가는 이유는 주문하면 나오는 닭무침에 있음. 이 닭무침만 가지고도 둘이서 소주한병을 깔수있으니...진정한 선주후면임
7. 유진식당
종로유진상가 근처의 허름한 식당
근데 뽑아내는 음식이 가격대 성능비로 따지면 최고임
거의 돈만원에 필적할돈 내고 냉면한그릇 먹어야 하는 시국에서 오천원에 잘만들어진 평양냉면을 먹을수 잇다는거 진정 축복임
냉면수준도 육향이 강하면서도 오버스럽지않고 괜츈함
주머니 가벼울때 냉면이랑 제육(역시나 오천원..ㅠ,.)같은거 이거저거 막시켜서 소주먹어도 부담이 없는집
블로거들을 통해 유명해졌으나 사실 오래전부터 종로언저리에서 노는 애들은 다들 알고있던집임
단 주변환경이 좀 지저분하니 울집사람처럼 깔끔한거 좋아하는 사람은 절대 데리고 가지말길..
8. 을밀대
역시나 평양면옥으로는 다섯손가락안에 꼽히는집
다른 평양냉면집에 비해 면이 굵고(거의 쫄면레벨) 얼음육수가 나오는게 특징
근데 가급적 얼음은 빼달라고 하시라
이 얼음이 너무 차가워 미각을 둔화시켜서 섬세한 평양냉면맛을 느끼기가 힘들어진다
그것만 빼면 꽤나 진하고 육향강한 육수에 미리트는 충분한집임
9. 벽제갈비 봉피양
우래옥에서 오랬동안 냉면담당을 했다는 할배가 냉면담당으로 왔다고 해서 몇몇 언론과 허영만 아저씨가 제법 띄워준집
근데 그때뿐이었는지 갈수록 냉면맛이 좀 모자란다는 느낌이듬
그래도 가끔 봉피양가서 고기먹거나 점심먹을일 있음 옵션으로 평양냉면도 함께 즐길수 있어서 편하다는 장점이 있음
10. 서북면옥
광진구 일대의 평양냉면의 지존집
가격도 다른집에 비해 싸다. 6000원!!!
나와바리가 그동네랑은 상관이 없어 자주가지는 못하는것이 아쉬울뿐(셀파횽은 좋겠다..ㅠ.ㅠ)
대부분의 평양냉면집들이 을지로 일대에 몰려있는 관계로 여름이면 이집앞에 줄선거 보면 뜨악 할거임
11. 신사동 평양면옥
장충동 평양면옥 아자씨의 동생이 하는집..근데 그집 할머니가 장남이랑 싸우고 신사동점으로 옮겼을때는 냉면맛이 꽤나 괜츈햇으나 이할무이가 분당으로 가시고서는 서서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중..
그래도 강남에서 이정도면...연예인들도 자주 들리는집임
이집에서 장동건이 내바로 옆테이블에서 냉면먹는거 봣음. 띠바 잘생기긴 졸라 잘생겼두만...
12. 의정부 평양면옥
일산쪽으로 이사온뒤에 뻑하면 가는 냉면집임(일산에서 의정부가 생각보다 가깝다)
을지,필동면옥의 오마니께서 하시는집이라 육수나 제육에서는 단연 최고임
단지 접근이 용의치 않아서리....
평양냉면계에서 투톱을 꼽으라면 단연 이집을 한집으로 꼽을거임
13. 송추 평양면옥
장흥이나 송추로 가는 아베크 불륜족들에게 사랑받는집임
근데 이집은 좀 웃긴게...그냥 따로 나오는 육수맛이나 동치미맛은 그저그런데...
이 냉면육수에 따라노오는 동치미를 서너국자 부어서 섞어놓으면 만포면옥 이상의 맛이되어버리는...
이집도 꿩냉면이라 냉면에 큼지막한 꿩완자가 하나씩 나오는데...갈린뼈가 함께씹혀서 늘 덜어내고 먹음
아우 쓰다보니 배고파서 냉면한그릇 하러 가야겟음
나머지 알고계시는 종보는 댓글로 달아주시라...
첫댓글 오홋~ 좋은 정보.
나도 서너곳 가 봤는데, 필동면옥 좋더라.
첨엔 좀 맹숭맹숭 했는디, 자꾸 땡겨~
너무 비싸긴 하지?
언제 평양냉면집에서 선주후면 함 하시지요^^
그래~ 필동도 좋고.
나도 어제 장충동 평양냉면집 갔다왔어! 정말 맛있지...
오늘은 우리 동네에 능라라고 정통 북한식 냉면집에서 냉면 먹었는데 남한에 넘어온 요리연구가에게 전수 받은집이야. 장충동보단 육수맛이 덜하고 동치미국물 비율이 좀 높아. 맛은 더 깔끔하달까? 맹맹하달까? 오늘 국수맛이 좀 질겨서 물어봤더니 계절별로 메밀비율을 달리 한다더군. 보통은 70%인데 요새는 65%라고 하더라구.
만두국 맛있고 어복쟁반도 맛있어. 우유맛이 나지. 왠지는 알지?
금강산에서 먹었던 평양냉면, 참 맛있었어. 숨겨진 비단 속치마같은 국물맛이랄까?
전 소찌찌 특유의 맛이 싫어서 유통은 빼달라고 합니다 ^^
이게 씹히는 질감은 부드럽고 좋은데 그 특유의 향이 저에게는 좀 역한느낌으로 다가와서요^^
어제친구랑 냉면 먹었는데..
전 롯*마트표 냉면~~
어설픈 분식집 냉면보단 차라리 둥지냉면을 권합니다 그거 생각보다 잘만들었더군요
대신 물이랑 희석할때 기준보다 물을 조금 더 넣기를 권해드림다 ^^
그바람에 동네 냉면집 왔네~ㅋ
맛이 어떨라나? 사람은 제법 있는디.
방금 점심묵음.. 냉면은 아니지만 시원한 열무국수..
어우 맛나보이네요 ^^
나도 함흥냉면보다는 평양랭면이 더 맛있던데,,,좋아는 사람이 없어서 잘 못먹음 ㅠ ㅠ
평양랭면집 벙개라도 함 때리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