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만 해도 많은 인원이 참가하여 북적댔지만 올해는 여러가지 이유로 소수 정예인원만이 참석을 하게되어 조금은 썰
렁한 대회가 예상 되었지만 그래도 준비만은 철저히 해야하는건 철인의 소양인듯하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도전하는 창교형님. 그리고 올초 울클럽에 입문을 하게되어 통영대회와 서울대회로 경험을 쌓으며 나
름 칼을 갈았던 백부현회원. 울클럽은 아니지만 합동훈련으로 얼굴을 익혔던 익산클럽의 영삼씨. 마지막으로 혼자mtb를 타시
며 철인의 꿈을 키워오신 군산 붕붕카센터 사장님이신 노희곤사장님. 이렇게 5명이 2008년 제주국제 철인3종 경기에 출전
을 하게 되었다.
처음보는 얼굴들도 있고 낯익은 얼굴들도 있지만 철인이라는 단어 앞에선 그저 친구일뿐이다. 우린 누가 뭐랄것 없이...
마치 오랜 친구인냥 그렇게 서르럼없는 사이가 되어있었다. 제주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이틀후에 있을 대회 이야기로
시간가는줄 몰랐고...
나름 철인 선배인 난 예전의 내모습을 떠올리며 어떤 얘기를 해줄까 생각하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본다.
나도 6년전엔 조금은 어리숙하고 조금은 긴장한 모습으로 선배들의 한마디를 놓칠세라 귀를 기우렸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경험을 들려주는 위치가 되었으니 어쩜 6년의 세월이 나에겐 참! 빨리 지나간것같다.
제주행 비행기는 우릴 푸른바다 넘어 이국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제주공항으로 우릴 안내했다.
1년전 대회를 마치며 다시는 오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들었었는데 내가 다시 제주를 찾은것이다.
만찬장에 도착했을때는 식전행사를 치르고 있었으며 예견대로 조금은 썰렁해보였다.
만난 뷔페로 배를 채우고 2007년 대회 영상을 보며 작년의 기억을 떠올렸고 조금의 동요가 생긴다.
처녀 출전한 백부현회원과 노희곤 사장님은 긴장한 모습이 살짝 엿보였고... 그 긴장감이 보기 싫진 않았다. 경기를 시작하기전
까지 준비하는 시간은 어쩜 긴장의 연속인것 같다. 뒤돌아보면....
바이크를 점검하고 수영훈련을 하며 스페셜푸드를 준비하는 이 모든과정 또한 대회의 일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본인의 생각대로 대회를 마칠수없기에 어느것 하나 소홀할수 없다.
항상 그랬듯이 경기전일은 눈을 오래 감고 있기가 힘들다.
스르르 떠지는 눈은 어쩜 철인의 본능인지 모르겠다.
가장 자신있는 종목이지만 가장 힘들었던 수영은 실력을 무색하게 하리만큼 나를 가만 놔두질 않았고 거대한 자연 앞에 다시
한번 내자신이 한없이 작아보였던 수영이었다.
그렇게 수영을 마치고 자전거를 타는 마음은 허리와 허벅지의 부상을 어떻게 견뎌내느냐에 온신경이 가있었고 그신경은 70여
km를 지나고 나서 무참히 깨졌다.
아픈허리는 에어로바를 잡을수 없게 했고 그때부터 끝없는 싸움을 했다. 허리를 달래야할까 아님 이놈을 아얘 찍소리도 못하
게 할까... 그후 난 허리와 적당한 타협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협상이 잘된것 같다.적어도 160km 지점까지는... 그렇게 바이크를 마친것이 감사할 따름이었다.
큰무리없이 근육 경련을 달래가며 180km를 무사히 마치게 됨이 런을 할수있는 원동력으로 되길 바랬다.
엉덩이는 얼럴했고 그제야 달리기에 접어들수있었다.
자신없는 종목이고 정말 잘해보픈종목인데 뜻대로 되지 않는것이 달리기다.
많은 훈련은 하지 못했지만 달리기의 재미를 조금 알게된것이 42km를 걷는 시간보다는 뛸수있는 시간이 훨씬 많게 해주었다.
다시 한번 체력안배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달리기. 초반의 너무좋은 페이스가 후반의 체력 저하를 부르는 원인이 되었고 걷
는 시간동안 한없는 후회를 했다.
그러나 이제 후회가 없다.
원없이 달리고 원없이 수영을 했으며 원없이 페달을 밟았으니 ... 무척이나 잘 버텨준 내다리가 너무나 감사했고 부상에도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울수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13시간57분16초 비록 보잘것 없는 기록이지만 난 이 기록이 넘 좋다.
그 어떤 10under보다 더...
2년차 돌부처 창교형님,처녀출전하여 철인으로 거듭난 백부현횐,익산클럽의 다크호스 영삼씨,그리고 전북클럽의 바이크를 이
끌게 될 예정인 노희곤 사장님 이 모든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부족한 이사람의 인솔에 한마디 댓구없이 잘따라주시고...
여느대회보다도 즐겁고 보람된 대회였음을 여러분께 보고드립니다.
- 전북철인클럽 훈련부장 김경진 -
첫댓글 잘 봤습니다..... 제주에 살던 나보다도 제주대회를 더 많이 뛰셨어!!! 나도 응원 후기 한번 써 볼까?
수고했습니다! 최장 출전기록을 계속 이어가길바랍니다.
수고했다 경진아~ 내년에 꼭 같이 출전하자구...수기 잘읽었다...언제나 넌 영원한 롱맨이야~ 아이언롱맨~!!
그저 한없는 감탄만이.............!
대단하십니다. 6번이나...저는 언제쯤 출전할수 있을지..^^
대회를 얼마 안 남기고 갑자기 아프기 시작한 허리통증, 병원약으로 지탱해 가며 이렇게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신 당신 너무 멋져부러!
잘 봤습니다. 감동입니다. 저도 제주대회를 꼭 도전하고 싶군요, 2009년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