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에 답하다
~국제통상전문가 김 의기
3년 전인 2012년 초에 코트라 도서관에서 김 의기 저서를 보고는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런 그가 24년 간의 유럽 생활을 뒤로 하고 2013년 중순 경에 마치 연어가 회귀하듯 불현듯 한국으로 돌아 와
우리들 앞에 나타났었을 때는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지난 24년 간 유럽 생활로 멀리 떨어져 있는 바람에 잃어버렸던 동기들간의 우정을 되찾을려는 듯
귀국 후 1년 반 정도의 기간에 정말 열심히 동기들 모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그러나,그것도 잠시.
위암 전이라는 병마를 혼자서 이겨 내려고 보냈던 고통의 나날들은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는다
위로다운 위로로 병문안 한 번 못한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동문수학했던 동기들이더라도 개인간에는 약간의 친소 관계가 있을 수 있지만 ,나이 들어 가면서
세상을 떠나는 동기들을 보게 되면 모두가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들은 우리들 아버지 세대보다 어른스러움이 사라지고 죽음에 대한 의식도
마치 일상사 중의 하나로만 치부하는 것은 아닌 지 반성해 보게 된다.
망자에게 노자돈이 뭐가 필요하겠는가.
그저 술 한 잔 따르고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결국은 남은 우리들 자신을 뒤돌아 보는
기회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김 의기,
정말로 치열하게 자기 삶을 살아 왔다.
카톡 프로필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 나는 세상을 속였다.
이 얼마나 솔직하고 자신감 있는 자기 고백의 표현이 아니던가?
36도의 폭염 속에서도 어제 저녁에 장례식장을 찾은 동기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았으리라.
오늘 발인하는 아침에는 하늘도 무심한 듯 세차게 비가 내리는구나
인명은 재천이라 일찍 간 그대가 마냥 안타까울 뿐이네.
부디 영면하소서~~~~~
2015.07.12(일)
서울 마포에서 윤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