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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문화가 올해 어떠한 지형도를 그리게 될지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사회적 영향력이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블로그 문화는 과도기적인 단계를 지나고 있고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그 사회적인 의미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선 현재 어떠한 사회 문화 지형도를 그리고 있는지부터 점검해야할 겁니다.
1인 미디어 개념부터 짚고 넘어가죠. 1인 미디어 시대라는 말이 쓰이고 있습니다. 블로그, 미니 홈피 등이 대표적인 1인 미디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신의 디지털 매개 공간에 공유를 위한 내용물을 만들거나 재가공하는 작업이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단순한 컨텐츠의 소비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생산자이자 소비하는 존재, 프로슈머인 것이죠. 프로슈머(prosumer)는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를 합성한 말입니다.
그런데 힘들게 생산한, 공들여 만들어 낸 플래시, 디지털사진, 합성사진,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를 봐주는 사람이 없다면 헛일이죠. 1인 미디어 문화에는 누군가 나의 글과 생각을 보아주었으면 하는 심리, 인정-동의 받고 싶은 심리들이 작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1인 미디어의 양대 산맥은 블로그와 미니홈피입니다. 미니홈피는 ‘싸이질’, ‘싸이홀릭’이라는 말을 만들 내기도 했죠. 잠깐 두 산맥의 높이와 깊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블로그를 더 우선하는이들은 가치 있는 정보를 생산하는 일에 사용자가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블로그는 사용 연령대가 다양하고 미니홈피보다는 폭이 넓다고 합니다. 관심사를 중심으로 꾸며지는 공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블로그 관련자들은 미니홈피는 실명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아직 사생활 침해와 같은 불안 요소를 아직 안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반면 미니홈피 옹호 측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오히려 미니홈피는 실명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스팸성 덧글'이나 '악의적인 멘트'가 없는 깨끗한 공간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거꾸로 블로그는 정보가 먼저인 경우가 많다고 공격합니다. 자료창고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혹평하는 경우도 있구요, 반면 미니 홈피는 친구를 만나러 카페에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거꾸로 블로그는 사람이 소외된다는 것이죠. 미니 홈피는 1촌이라는 인맥이 중심이 되다보니 '사람'이 먼저 보인다고 합니다.
블로그와 미니 홈피, 두 양대 산맥은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구분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집중적으로 블로그 문화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04년 까지 우리나라에서만 천만명의 블로거들이 탄생했습니다. 이렇게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는 네티즌의 관심사가 기존 `카페`로 대표되는 집단 커뮤니티에서 개인적인 공간으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과거 일정한 사이버 조직에서 자신을 표현했던 사람들은 자신만의 1인 미디어 공간을 갖고자 했죠. 그래서 블로그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개인의 생각과 관심을 자유롭게 털어놓는 것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그런 생각들이 인터넷에서 순식간에 공유되는 것에서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것입니다.
블로그 문화를 폭발적으로 확산시킨 중심에는 "나"가 있습니다. 블로그는 "블로그 세상에 주인은 '나'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1인 미디어 시대의 주인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블로그에는 다양한 읽을거리가 쌓입니다. 단 그 중심엔 항상 ‘나’가 있습니다. ‘남’ 이야기를 가져다 놓아도 그것은 내가 읽고 느끼고 공감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여기에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남이 있기에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편안함을 느끼죠. 문학평론가 김동식 씨는 "나를 표현하는 매체’이며,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가능성을 실현하고 있어서 ‘나를 네트워크화하는 매체’라고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럼 여기에서 블로그의 뜻과 유래를 살펴보고 넘어가도록 하죠. 존 바거가 1997년 11월 처음 그 명칭을 사용한 것으로, 미국의 데이브 와이너가 만든 ‘스크립팅 뉴스’가 만든 것이 최초의 블로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9년에 들어서면서 미국에서 본격화된 ‘블로그(blog)를 한국에는 2000년 몇몇 우리나라 유학생이 들여온 것이라고 합니다. 블로그(Blog)는 인터넷을 의미하는 '웹(Web)'에서 "B"와 항해일지를 뜻하는 '로그(logs)'의 합성어, 말 그대로 하자면 '여행 일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웹 항해 일기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어떻게 만드나 궁금한데요-만드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기초 실력 없이도 운영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이트 가입과 동시에 자신의 블로그 사이트가 만들어지는 형식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서 가입하는 방법이죠, 두 번째 방법은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블로그 소스를 다운 받아 자신의 홈페이지 계정에 업로드해 간단한 퍼미션 설정을 하는 방법입니다. 세번째는 무료 공개형 게시판 등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대개 첫번째의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어서 포털 사이트이나 인터넷 매체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1인 미디어 중에 블로그가 각광받는 이유를 이런 형식 면에서 정리하자면요. 블로그가 한 사람의 온라인 오두막같은 공간이기에 ‘개인 홈페이지’와 비슷하지만 관리와 업데이트를 좀 편리하게 할 수 있죠. 또 홈페이지처럼 복잡한 구성이 없으며 커뮤니티처럼 일부에게만 공개하는 폐쇄성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편집의 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홈페이지 운영보다 문턱이 낮습니다.
블로그의 몇 가지 특징을 더 살펴보면요. 입력된 글이 날짜와 시간에 따라 차례로 배열되어 게시판뿐만 아니라 일기 형식으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게시 내용을 수시로 업데이트 시키고 올려진 새로운 내용들이 사이트 메인페이지의 맨 위에 있게 됩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사이트가 아니기 때문에 대개 소소한 내용들이 내용물을 이루게 되는 것이죠. 다시 말하면 블로그에는 운영자의 생각이나 관심사를 자유로운 칼럼과 일기, 시, 기사, 사진, 동영상, 음악 등 다양한 형식으로 올리는 디지털 공간인 것이죠. 자신만의 공간이 아니라 자신이 모르는 익명의 사람들에게도 보여주는 열린 공감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자료를 스크랩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또한 혼자만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미디어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게시물에 짧은 코멘트 형식의 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리플을 통해 서로 친하게 되는 것이죠. 이웃간관계를 맺기도 하고 랜덤 서비스를 통해 뜻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 문화적 충격이나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에서 비슷한 생각과 관심 분야를 가진 사람들을 이웃으로 삼아서 네트워크 공동체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이웃을 많이 삼으려면 인기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얼마 전 마케팅홍보연구소에서는 <인기 블로그 만들기 10계명>을 발표했습니다. 잠깐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블로그를 제대로 기획하고 정성을 다해 만든다.
2. 핵심 키워드가 검색엔진에 걸리도록 한다.
3. 하나의 블로그에 하나의 주제만 담는다.
4. 화제가 될 만한 이야기나 감동적인 컨텐츠를 올린다.
5. 상업성을 적게 하고 재미있고 유익한 블로그를 만든다.
6. 글 보다는 사진, 동영상 멀티미디어를 활용한다.
7. 컨텐츠를 매일 새롭게 올려 자주 오도록 유도한다.
8. 남들이 복사하거나 전파하기 쉽게 해 준다.
9. 짧고 감각적으로 쓰고 보기 좋게 편집해서 올린다.
10. 블로그 운영 내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관리한다.
블로그는 다른 분야에도 영향력을 미치는데요, 마케팅기법으로 부각되기도 합니다. 출간 당시만 해도 출판계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책들이 블로그에 소개되면서 독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도 하는 것이죠.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이들에게 홍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블로그 마케팅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요즘에는 전자상거래와 접목되면서 창업문화를 바꾸어 놓기도 합니다.
블로그와 쇼핑몰이 만났다는 뜻에서 일명 '비즈니스 블로그'라고 칭한다고 하네요. 아직은 초보 단계이지만 비즈니스 블로그는 온라인 공간 창업이기 때문에 노력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충실한 회원들을 모을 수 있고 긍정적인 입소문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업체들이 이러한 블로그를 통해 이윤을 추구하려면 진실성이 더 충족 되어야 할 것이라는 비판이 있습니다.
블로그는 이제 대중문화와도 뗄 수 없는데요. 연예인들은 대개 블로그를 가지고 있지요. 대중문화에서도 연예인들이 이러한 블로그를 통해 팬들과 더욱 가까워지는가 하면 대내외적인 이슈에 대해서 발언권을 높이기도 합니다. 특히, 스캔들 논란이나 근거 없는 폄하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론권을 제기하는 것이죠. 이는 기존의 일방향적 미디어 문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연예인들은 근거 없는 구설수에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었죠. 자신을 보호할 적당한 미디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사회적 의미들에 대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적 영향력이라는 부분인데요. 영향력을 미치려면 나름대로 사회적 의미, 가치를 지녀야겠지요. 블로그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단순히 문화를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문화를 생산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기에 관계없이 블로그는 사회적으로도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속성이 있기도 합니다. 블로그의 내용물은 인터넷에 오르는 순간, 웹 퍼블리싱’ 효과, 즉 웹출판의 성격을 갖게 됩니다. 작가나 언론인, 평론가들이 되고 싶은 사람들의 디지털 출판 공간인 셈입니다. 또한 블로그를 통해 당장에 영향력을 미치기도 합니다.
그 자체가 일종의 블로그는 '개인 저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 주인인 ‘블로거’가 발행인이자 편집국장이며 기자이기도 한 인터넷상의 ‘1인 언론사’인 셈입니다. 심지어 방송과 신문, 통신 등 거대 미디어가 정보를 독점하고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지금까지의 기존의 언론 풍토를 깨고 ‘1인 미디어 시대’를 열었습니다.
몇 가지 미국의 사례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라크 전쟁에서 네티즌의 자유로운 의견과 마음을 공유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 블로그를 통해 이라크 포로 학대사진과 증언이 공개되어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또한 29세의 평범한 건축가였던 살람 팍스는 이라크 현지 전황을 블로그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이를 통해 전세계 네티즌들이 CNN보다 앞서 소식을 접하면서 블로그는 새로운 미디어로 세계적 이름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 뉴욕타임스는 정정기사를 내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알래스카의 평균 기온이 지난 30년 동안 화씨 7도 상승했다는 기사가 오보로 인정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기사가 잘못됐다고 알린 게 바로 블로그였습니다. 인터넷 블로그 이용자인 앤드루 설리번이라는 사람이 알래스카 기후연구소 자료를 뒤져 상승 온도가 7도가 아닌 5.4도라고 밝혀냈던 것입니다.
국내를 보면 지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때 한 승객이 찍은 불이 난 지하철 내부 사진 한 장이 블로그에 처음 올랐습니다. 이 사진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진이 다시 일간지에 1면 사진으로 실리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사회 인사들이 중간에 언론매체들을 통하지 않고 직접 블로그에 자신의 시각이나 견해들을 밝히고 이것이 바로 인터넷 여론에 영향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블로그를 부정적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 한 조선일보 기자가 KBS 여자 아나운서를 모독하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고 이것이 포털 사이트를 통해 확산되었구요, 그러자 여자 아나운서들이 이 기자를 고소당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블로그 글쓰기의 부정적인 부분입니다.
이런 부분을 생각해 본다면 과연, 블로그는 1인 저널리즘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들게도 합니다. 분명 블로그가 많은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나름대로 언론매체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블로그는 언론 매체로서 대접을 해주어야 할까요? 이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없습니다. 미국에서도 아직 확실하게 규정되지는 않았습니다.
두 가지 사례에서 알 수 있습니다. 애플사의 미공개 제품(코드명 Asteroid)에 대한 정보가 어떤 블로그에서 공개되고 말았습니다. 애플사는 내부 정보원을 밝히기를 위한 법적 소송을 제기했겠지요. 법원이 어떻게 판결을 내렸을까요? 지난 3월 3일 그 정보원에 대한 신원을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미 수정헌법 제 1조에 따르면 전통적인 언론인은 취재원을 밝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법원은 블로거를 언론인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죠.
다른 사례에서는 언론매체로 인정했습니다. 미백악관에서 지난 3월 7일 공식적으로 그래프(Graff)라는 블로그 미디어의 편집인에게 백악관 취재 허가를 의미하는 프레스 카드를 발급했습니다. 이미 지난 미 대선 과정에서 몇몇 블로거들이 취재허가를 받기도 했죠. 다만 , 프레스 카드 발급은 최초로 제도적으로 블로거를 저널리스트로 인정한 것을 의미합니다.
블로그가 진정한 언론매체 저널리즘으로 가기 위해서 자유스런 표현의 자유와 함께 책임과 의무가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특히 블로그의 많은 내용을 이루는, 퍼서 나르는 "펌"과 "펌킨족"의 행동들이 많습니다. 펌킨족들은 많은 자료들을 퍼서 나르는데요, 퍼서 나르는 과정에서 일종의 "퍼뮤니케이션(permu nication)"을 이룬다고 합니다. 이 퍼 나르는 것이 이것이 자신의 작품, 생산물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의 작품입니다. 믿을만한 정보의 생산자의 기능을 하지는 못하는 면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에 무분별하게 퍼서 나르는 행위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근거 없는 연예인의 생활 파일을 퍼 나르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미국에서는 선거전에서 블로그에 상대방 후보들의 사생활이 무차별적으로 폭로되는 일이 일어나고 여론이 흔들리는 일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반복하면 블로그가 결국 단순한 1인 미디어를 넘어서 저널리즘으로 가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저널리즘 정신과 내용, 의무와 책임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죠.
그러나 앞으로 긍정적인 가능성은 있습니다. 블로그가 기존 미디어의 의제 설정 기능을 완전히 대신할지는 알 수 없지만 전문 분야에서 기존 미디어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것만은 지금도 효과적입니다. 블로거들 중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진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문매체들이 일상 모든 것을 다 포괄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블로거들이 할 일이 많은 것이죠. 속보성이 필요한 때에도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전문성과 일상성을 결합한 글쓰기 문화를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할 것입니다. 펌킨족과 리플족을 합성한 “펌플족”을 우호적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진정한 1인 미디어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블로그가 그 한계 구획 지울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각종 온라인 블로그 서비스들의 블로그를 사용하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러한 서비스업체들은 ‘로그인’을 통한 다수의 회원 확보가 수익 모델에 필수적입니다. 이 때문에 다른 업체의 블로그 서비스와 인위적인 "구분짓기"와 ‘벽’을 둘 수밖에 없는 것이죠. 따라서 이는 ‘개인과 개인의 무한한 네트워크’라는 블로그의 취지와 거리가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더구나 블로그 문화가 획일화되고 제한된다는 것이죠. 각 서비스 업체의 정해진 프로그램 안에서만 문화 소스들이 가공, 유통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블로그가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유토피아가 되기 위해서는 ‘블로그’는 태생부터 ‘열림’과 ‘자유’를 표방한다는 점을 생각해야겠습니다. 그 과정에 진실성과 책임의 의무, 자유의 권리가 주어지겠지요. 어찌되었든 블로그라는 나만의 전자 오두막집은 세상으로 열리면서 보이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사회를 긍정적으로 알게 모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그 변화는 우리들 한명 한명에서 나오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