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7월 31일(토욜) ~ 8월 1일(일욜) 양일간에 걸쳐 무주리조트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남들은 제가 무주간다고 하니까 뭐 볼게 있다고 그러냐고 그러더군요..ㅋㅋ
저희가족(마눌님,아들내미)과 사촌처남들(3)사촌처제들(3)은 금욜밤 급작스레
의기투합하여 토욜 오전 07시에 출발하기로 하였으나................................
들뜬 마음에 늦잠을 잔지라...10시에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제차 아시죠?....음....모르시구나...-_-:; 깜장색 삐카뻔쩍 뽀대나는 이에브 소나라와 구리구리한 엘란을
몰고 무주로 향했죠!
역시나 가는 길은 상큼했습니다.
고속도로 같지도 않은 전통시절 만들어진 88을 타고 남장수를 지나 다시 대진고속도로를 타고
약 2시간여 달려 드뎌 무주에 다달았습니다.
아뿔사!!
이게 뭡니까?
방이 없다는 겁니다.
세상에 여름에 뭔 **(적합한 표현은 아니라서...)났다고....무주에 온답니까?(나도 이렇게 생각함)
어쩔 수 없이 우리9명은 국민호텔 7평짜리 3개를 빌려서 여장을 풀었습니다.
그저...인물로만 살아온 저에겐..........이것도 비쌉디다...ㅜ,ㅜ
젤 먼저 할 일은 밥을 해먹는 것이었습니다.
근데...문제는 콘도에 식기가 당연히 있어야 하지 않나요?
쩝...가족호텔은 있는데 국민호텔은 없는 것이었습니다.
1회용 그릇이나 젓가락은 다 있는데 양판이나 솥도 을 준비해 오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걸 어이합니까?
쫄딱 굶든지......돈이 죽든지 해야 할 상황입니다.
갑자기 후배문진이가 생각나더군요.
문진이 선배가 근처에서 스키샾을 하니 거기서 빌리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문진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사실 미안하더군요...같이 가자는 말 한마디 없이 와놓고는...ㅎㅎ
뭐 어찌어찌해서 그곳에서 양판하나 빌리고,
제가 아는 스키샵에서 솥하나 빌리고 해서 어렵사리 민생고는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메뉴는 참치김치찌개에 배추김치..열무김치...깻잎...등등
허버 맛있더군요!
땃땃한 배를 튕기면서 15시30분경 무주구천동 계곡으로 스케쥴을 잡았습니다.
차로 약 5분여 거리에 바로 있더군요.
그늘을 찾아 차를 주차시킨 다음 허~~~연 살결을 드러낸채 섹시한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싶었지만...
뭇 아낙네들의 시선이 두려워(?) 반바지차림으로 그냥 풍덩!!
아들내미는 다리가 들어가는 튜브를 태우고 같이 물장구 치며 놀기를 5분?
이내 다리와 온몸이 떨리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전락했던 겁니다.
엄청난 양의 암모니아수를 배출하고는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천연덕 스럽게 노는 그놈을 보면서 연민의 정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5분여가 흘러 이제 제 다리와 온몸에 떨림이 전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저 또한 환경을 오염시켰다고 생각하는 몰지각한 독자들이 있습니다.
제 나이....벌써...... 27입니다.......퍽!!
물론...방송용 나이입니다.
뭐 어쨌건 엄청난 추위가 몰려 들었던 겁니다.
뼛속 깊이 파고드는 한기를 이기지 못해 따스한 햇살이 비추이는 양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다른 일행들은 물고기 잡느라 정신없습니다.....눈깔만 겨우 붙어있는 피래미 치어들을
잡겠다고 그 난리를 피우는 겁니다.
저도 거들었습니다...미*놈 마냥...
이리저리 쑤셔넣고...파헤치고...
맞습니다. 고기.. 아무나 잡는 거 아니었습니다.
전략과 전술을 동반한 뛰어난 지략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젤 먼저 처남중 맏이가 한 마리를 떠 올렸습니다.
그리고는 환호하는 것입니다...... 미*놈..끌끌...혀를 차면서도 같이 기뻐한 척 했습니다.
다중인격의 선두주자 다중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집사람이 치어 3마리를 한꺼번에 건져 올렸습니다.
갑자기 불끈 저도 모르게 참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지요...바로 그겁니다.
남자의 "존심"을 건드린겁니다.
내 반드시 "越inch"를 잡고야 말겠다는 일념하에 들고 쑤셔대기를 수십번...
이것 진짜 허리아프고 짜증나는 일이었습니다.
울 마누라 이번에 7마리를 한꺼번에 건졌다고 합니다.
전 포기하고 아들내미 데꼬 씻으러 갔습니다.
다 씻고 옷도 갈아입고 나도록 계곡에서는 천삽뜨기 운동보다 더 힘든 고기잡이를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천삽뜨기운동은 허리를 한번이라도 펴지....
고기잡이는 허리가 빠개질 듯한 고통도 참아내가며 눈은 사팔이처럼 몰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도 그걸 하고 있는 마눌님과 처남 처제들을 보면서 피를 나눈 형제답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독살시런 것들!..ㅋㅋ
그렇게 고기잡이를 끝내니 18시20분 정도가 되더군요.
다시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콘도로 돌아왔고,
제가 점심때 했던 것처럼 또 쌀을 깨끗이 씻고 밥을 얹었습니다.
그나마 젤 쉬운일이었죠....ㅎㅎㅎ
20시 50분 우리는 별자리를 관찰하기 위해 무주군청에 전화를 걸어
천문대가 있는 면사무소가 어디냐고 안내를 부탁했습니다.
부남면사무소 직원의 휴대폰 번호 01*-***-****를 안내받아 전화를 걸었습니다.
천문대는 예약이 아니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는 광주에서 무주까지
온~리 천문대 땜시 왔다며 통사정을 했습니다.
그제서야 직원을 수배해 보겠다며 얼렁 오라고 했습니다.
부남면은 무주리조트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었습니다.
이야...말로만 듣던 천문대를 직접 가보니 장관이었습니다.
광주에서는 별로 볼 수 없었던 총총이 박힌 별들을 보니 흥분이 절로 되었습니다.
천문대직원의 안내로 성단이 어쩌고..성운이 어쩌고...하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드뎌 망원경을 보는 시간입니다.
저는 궁금한게 있다며 질문을 했습니다....아주 예리하게 말이죠..
"저는 천체에 대해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광주에서 별을 보러
오게 되었는데요."라며 운을 뗀뒤
"저기..... 이 망원경은 얼마예요?"라는 찌릿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직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음... 이놈은 보기보단 똑똑하군...한번도 이런
어려운 질문을 한적이 없었는데...' 하면서 고민하는 듯 했습니다.
잠시 생각한 척 하더니 한...2천만원정도 합니다.
음...별거 아니군...
구상성단과 반지성운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들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저도 궁금증에 보게 되었습니다.
허거덕:; 이론.... 된장헐.... 별것도 아니잖아...
뿌옇게 반지처럼 째깐하게 보이는게 반지 성운이랍니다..
기타 나머지것들도 별로였습니다.
나의 실망을 눈치챘는지... 그 직원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재빠르게 지붕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돔형태의 천정에 세로로 길게 공간이 있었는데... 지붕 전부가 뺑글뺑글 돌기 시작하는 겁니다.
전 솔직히 천체관측보다 이게 더 신기했습니다.
돔형태로 세로로만 구멍(?)이 있는건 천체 관측시 다른 빛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는 설명도 곁들여 졌습니다.
그럴듯 합니다....ㅎㅎㅎ
그 뒤를 이어 달을 보여 주었습니다.
달달 무슨달? 쟁반같이 둥근 달 다같이 합창하며 아들내미한테 방아찧고 있는 토끼를 찾아
보라고 했습니다.
울 아들놈 먼저 달을 보여주었습니다.
한참을 보여 준뒤 물어 보았습니다.
"유빈아! 달에 토끼있어?"
"응! 토끼있어.." "몇마리있어?" 손가락으로 한마리를 가리킵니다...
허.......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이제 35개월째에 접어드는 놈이 커서 뭐가 될라고 벌써부터 쌩까고 있습니다.
그것도 부모한테 거짓갈칩니다....
제가 망원경으로 달을 보니 분화구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고요의 바다를 찾아보려 했으나 직원이 달도 자전하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보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도 해줍니다.
근데 달을 보고 내려오니....된장헐....오백원짜리 동전에 오른쪽눈에 하나 가득 들어오는 것입니다.
너무 밝아서... 명순응을 하지 못한채 멍한 상황이 1분여 지속되었습니다.
달을 디카에 담아왔습니다.
그렇게 짧고도 긴 하루를 보내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한기마저 느껴지는 총총한 별빛이 쏟아지는 무주에서의 추억들을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별하나 나하나 별둘 나둘...........별 이백팔십오개 나 이백팔십오개.........
워메..... 별 세다 보니 잠이 안왔습니다. 짜증도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처남 처제들...불러놓고 워크샾을 했습니다.
내일 일정도 세워봅니다.
인간들이 하나 둘 제 이빨에 질려가기 시작합니다...
잠자리로 하나 둘 떠나고....
저도 마지못해 잠을 청했습니다.
담날 아침 06시에 기상해서 족구로 상큼하게 시작하려고 했으나.....이 역시 본의(?)아니게
어겨지고 말았습니다.
그렇죠... 09시30분 모든 식사가 준비된 후 저를 깨우러 왔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이렇게 됩니다.
먼저, 식사후 무주리조트내에 있는 어린이 나라에 가서
우리나라에서 최장의 길이를 자랑하는 후름라이드(거..있잖아요? 물살을 통나무 배로 청룡열차처럼 위에서 아래로...)
뭔지 아시죠? 좌우지간 그걸 타고 그담엔 아들놈 회전목마도 태워주고..박치기왕도 타고
곤도라타고 덕유산 정상의 전망대도 다녀오고 물썰매도 타고...
오후에는 점심식사후 금강에서 래프팅도 즐기고 광주가려고 계획을 세웠답니다.
게다가 오늘(8/1. 일)은 부남면민의 날입니다.
따라서, 래프팅이 무료랍니다.
백남봉씨가 와서 사회도 보는 면민노래자랑도 있구요..
점심도 면에서 무료로 제공한답니다.
이게 왠 횡재입니까?
먼저 리조트내에서 후름라이드를 타기로 했습니다.
일반 4,500원 회원 3,500원 이었습니다.
절라 비싸더군요...ㅜ,ㅜ
후름라이드를 막상 보니 비싸기도 하지만 길기도 길고 경사가 장난아니었습니다.
표를 괜히 끊었다는 후회도 들었구요....
어쩌겄습니까?
그래도 이왕 타기로 했으니 타야죠...벌벌 떰시롱..
울 아이도 태우고 싶었지만 신장 120cm이하는 탈 수가 없다는 알바생의 지시에 따라
집사람과 아이는 남겨놓고 탔습니다.
사방에서 "엄마야~~~ 아~악!" 소리가 들리는게 장난아니었습니다.
전 그동안 후름라이드가 무섭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그날만은 예외였습니다.
울 아들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마도 타고 싶다고 떼를 쓰는 모양입니다.
짜식 제 허리띠로 졸라매고는 태워 보고 싶었습니다.
이놈이 경험을 안하면 도무지 무선게 없나 봅니다.
높이 10여미터에서 거의 70도의 경사를 내려가는데 와마...죽겄습디다...
아들내미가 안보였습니다.
나중에 알아 보니 거기서 타고 싶다고 떼 쓰다가 아줌마가 울며 내려오는 거 보고 무섭다고
피한것입니다...ㅋㅋ
그렇게 곤도라도 타고 물썰매도 타고 그럴려고 했는데....넘 비싸서 포기했습니다 ㅠ.ㅠ
담에는 곤도라+2종 = 14,000원, 물썰매+2종 = 12,000원 짜리를 끊어 볼랍니다.
미련한 놈이 하나씩 하나씩 끊다 보니 비싸더군요...흑흑
무주리조트에서의 일정을 모두 끝내고 밤에 천체를 관측했던 별자리의 고장
부남면으로 향했습니다.
공짜 래프팅을 즐기기 위해서죠...흐흐흐
원래 인당 28,000원씩인데 8명이면 얼맙니까?
무려 224,000원을 절약하는 건데 제가 안움직이겠습니까?
뙤약볕이 내리 쬐는 가운데 부남면사무소에서 약 600여미터를 내려가니
금강이 보이더군요..
원래는 부남면이라는 곳이 금산군에 속했는데 1914년에 무주군에 편입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유난히 부남면 산자락에는 인삼밭이 많았습니다.
원래 인삼을 심은 밭에는 다시 인삼이나 다른 걸 못심는다더군요...
땅이 완죤히 버려버린답니다.
인삼이 地氣를 다 흡수해버리기 때문에 그런다더군요...
그래서 인삼이 좋답니다................원래 알고 있는 얘기인데 겸손한 표현을 위해....ㅋㅋ
고수부지위에는 애드벌룬이 부남면민의 날을 자축하고 있었고
백남봉씨의 70년대 코미디인 성대모사 (전투기소리..총소리,대포소리등)가 동네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아울러 구성진 가락 쾌지나 칭칭나네가 이어지고...
어릴적 백남봉,남보원씨가 한창 날렸던 때가 문득 생각나는 "그때 그 시절"이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 어깨춤을 덩실 덩실..
돈 꽤 많이 들여 준비한 행사같았습니다.
래프팅 무료체험행사에 신청하고 나서 무료점심을 얻어먹으러 천막간이식당으로 다가갔습니다.
염치도 좋게 "밥 주세요~~ 8명입니다" 그랬더니 저희한테 어디 부락에서 왔냐며 묻더군요...
면사무소에서 보내서 왔다고 그러니 본부식당으로 가라고 그럽디다..
주린배를 움켜쥐고 본부식당으로 가보니 ..... 시간이 2시를 넘어섰고... 밥때가 지나서
상을 다 치웠다는 청천벽력이 들리는 것이었습니다....허거덕...
좋다..이대로 굶을 수는 없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처남들에게 엘란에서 양판이랑 라면이랑 가져오라고 그랬습니다.
아... 여기에서 양판은 문진이 선배가게에서 빌린것이 아니고 추가로 5,000원 주고 현지구입한겁니다.
잔디운동장을 가로질러 백남봉씨의 깜장색 벤츠S-500 앞에 자리를 잡고는
까스렌지에 불을 당겼습니다.
이 숫자가 동시에 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여자들은 먼저 먹고
남자들은 금강건너편까지 독뎅이를 던져서 넘기는 시합을 하기로 했습니다.
태영이라는 처남이 거의 100미터 가까이 되는 강건너편 기암절벽에 돌을 갖다 꽂아버립니다.
저 아시죠?
비공식기록 공던지기 100미터에 근접하는 98미터의 기록을 가지고 있고,
지난 2003년 개막식에서 라이거스 대표 공던지기선수로 나가서
어깨가 아파서 출장이 매우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에또....
야구선수출신이 최고 84미터정도 던졌고 제가 76미턴가 던져서 4위를 했던 기억 나시죠? .......알게 모야??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는 금강을 못넘겼는데 제 처남은 넘겨버렸습니다.
저는 거의 흥분과 기쁨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 너 야구할래? 투수한번 해볼래? "
분위기가 스토브리그 스카우터 분위기였죠...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저 취직먼저 해야 합니다."
아...쓰벌... 존심 또 한번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저는 제가 이야기해서 거절당하면 상처 무지 받습니다. 히히히 (젠장...이 대목이 웃을 대목이냐?)
그렇게 한참을 땀을 찍찍 흘리며 놀고 있는데 갑자기 까스가 떨어졌다는 긴급호출을 받았습니다.
모두 라면 둘레에 빙 둘러 앉았고 확인결과 까스는 이상없었습니다.
다만... 까스렌지에 문제가 있었던 겁니다.
점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 아주 취약한 문제점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저도 모르게 젓가락에 손이 갔고
라면 몇가닥이 제 입에 들어갔습니다.
아..... 동시에 먹지 못하니 여자들 먼저 먹으라는 기사도 정신은 어디가고
비참하게도 뱃속에는 거지가 있었나 봅니다...
황당한건 8명의 거지가 그렇게 그릇도 없이 허겁지겁 지기들 뱃속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고....후루룩 쩝쩝... 소리외에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라면 4개....암것도 아니더군요..
그걸 먹고 나니 국물에도 손이 갑니다.
바로 그때!
태영이라는 처남이 이래서는 안된다며 손사래를 칩니다.
기어코 불을 되살리고야 말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더불어
10여분의 시도끝에 까스렌지에 불을 붙이고야 맙니다...
캬~ 의지의 한국인에게 우리 모두는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이제 물을 떠와야 하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계급장이 통용이 안됩니다...
그는 먹고난 라면국물을 그대로 재탕하자며 급한 나머지 생라면을 그냥 붓습니다...
국물은 끓이고나 붓지.......바보같은 놈...
여하튼 또 4봉을 더 끓여서 과자반 라면반이 만들어졌습니다.
무쟈 맛있었습니다... 역시 시장이 반찬입니다.
야수같은 점심을 보내고 난 뒤에야 래프팅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래프팅을 타면 혹여 옷이라도 젖을까 하는 염려에 애가 어리니 제가 보살펴야 한다며
절대 물에 빠뜨리지 말라는 간곡한 부탁까지 하였습니다.
간단한 준비운동...다리찢기...선착순...물구나무서서 100M달리기등을 아주 간단하게 하고 난뒤
보트에 아들놈을 태운 후 먼저 불에 떠나 보냅니다.
우리는 어떡하라고...
된장헐.... 뭐 어쩌겄습니까...저도 자식낳고 사는 부모인데...
아들내미 찾아 헤엄치기 시작했습니다................헉...물이 얕아 이빨깨지는 줄 알았습니다 ㅜ,ㅜ
뭐 여하튼 옷은 이미 젖었고 에라이...모르겠다 하고 풍덩풍덩 힘들게 힘들게 보트에 올라 탔고
서바이벌 게임과 함께 래프팅의 세계로 떠났습니다.
정말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게 흐른 1박2일의 여정을 마무리 하고 광주로 돌아 오는 내내
무주에서의 좋았던 기억만을 하나 가득 담아왔습니다.
겨울 뿐 아니라 여름에도 즐길 수 있는 무주리조트!!
모두 함께 즐기셨으면 합니다~
첫댓글 이제 시즌이 얼마 안있음 시작이군요...쭈녕이..대진이형님을 알럽횐님들 잘 지내시고 계시죠? 자주 찾아뵙지 못해 지송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다니느라 결에 잠깐 잠깐 슬로프에서만 뵈었는데...
와 증말 이 장문의 글을 쓰시고..대단하십니다..ㅋㅋ잘 읽고갑니다..담에 영부인하고 다 함께 꼭~뵈요~ㅎㅎ
진짜...거짓깜찍이? ㅎㅎ 담 모임에 기회되거든 울 아들내미 데꼬갈께.
니 잘낫대이~~겁나 즐거웠던 모양이구나, 4주년 참가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