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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굴삭기 면허를 따고 첫 작업에서 사고
밭에 큰 돌들, 손으로는 도저히 안되고 장비업체를 부르자니 하루에 40-50만원 /8시간, 그간 많이 불렀지만 이젠 비용도 감당이 안되고 일량이 적다고 불러도 오질 않는다.
고민 중 소형 굴삭기 면허를 따기로 했다. 학원에서 20시간을 더운 날 경기도 안성까지 오가며 이론과 실기를 배우고 군에 가서 이른바 국가공인의 조종사면허증을 취득했다. 취득한 날 바로 군 농업기술센타에 장비를 3일간 임대신청했는데 (임대료 하루 4만원+ 운반비용 왕복 3만원+기름값 실비) 어제(7월 3일) 장비가 현장으로 도착하여 역사적인 첫 작업에 돌입했다.
약간은 불안한 마음으로 올라타고 시동을 걸고 두어 시간, 어 생각보다 잘되는데... 자신감에 넘쳐 전후로 달리고, 좌우로 회전을 하는데 한 순간
앗 사고!
소형 장비로는 좀 무리인 바위를 들어 좌로 90도 턴하여 내려놓으려는 순간 차체가 왕창 기울어지면서 내 몸은 앞으로 미끄러졌다. 무의식 중에 양 손으로 운전석의 프레임을 잡아 몸을 지탱했으나 두 다리는 가로 막고 있는 가름대를 쳤다. 차체는 60-70도 각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머물어 대형사고를 면했다.
기술자들이 쫓아와서 차체를 바로 세우고 쪽이 팔리지만 큰 반성을 했다.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무리한 조작이 원인 이었다. 너무 우습게 보아 메뉴얼을 무시한 결과였다.
모든 시작은 어려운 법. 약을 바른 두 다리를 끌고 퉁퉁 붓고 멍이든 손으로 다시 조종대를 잡았다. 지금부터 조심하자! 캄캄해질 때까지 땅을 파고 고르며 원을 풀었다. 비록 소형이긴 해도 언제부터 한 번 타보고 싶었던 장비다.
시퍼렇게 된 엄지가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미안하다 손가락아. 주인을 잘못만났으니 어쩌겠니.
(이만하기 천만 다행, 하느님이 보우하사.. ) |
첫댓글 어쨌거나 수고하셨수 ....
ㅎㅎㅎㅎㅎㅎㅎㅎ아놔 왜 난 아즈버님 사고에 우쑴부터 나올까용? ㅋㅋ 암튼 그만하기 참말로 다행입니데이~
장비랑 같이 엎어지기라도 했으면 우짤뻔 했쑴니끄? ㅋㅋ
장비가 그래도 사람 알아보고 고만큼만 자빠졌는가봅니다. 울집안에 대들보이신줄 알고 말이져 ㅎㅎ
조심조심 또 조심하세요~같은 농사꾼으로서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