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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茶 大長征
 
 
 
카페 게시글
맑은 차를 찾아서... 스크랩 제주티파크 우제민 대표를 만나다.
대장정 추천 0 조회 495 09.03.27 09:46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

 

차 매니아들 사이에서 어느새 즐겨 인용되는 말이 있다. “茶는 茶일뿐” 이라는 말이 그것이다. 그렇다. 차는 차일뿐이다. 그러나 그 말을 하는 차 대중 모두가 가지고 있는 차에 대한 인식의 지평과 범위는 다 다르다. 그래서 ‘차는 차일뿐’이라는 언명은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차에 대한 인식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리 접근되어진다.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중략)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유흥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中

 

2년 전 만났던 우제민 대표(제주티파크 대표)는 차에 많은 관심을 지닌 그러나 한국전통의 재료로 음료를 개발하겠다는 다부진 꿈을 가진 사업가이자 농부였고, 그리고 만학도였다. 고려대 대학원(생명환경대학원 식품과학과 식품가공전공 3학기)에 재학중인 그를 만나려 제주도 까지 갔다. 차 박물관도 구경할겸 겸사 겸사...

 

어림짐작으로 ‘돈 안 될 것 같은’ 차 박물관을 왜 지었을까? 그는 차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차를 연구하고 응용하는 차인으로서 한국의 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생각할까.

 

즉 그의 차에 대한 ‘앎’과 ‘느낌’이 궁금했던 것이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차 박물관을 결심하게 된 계기

 

원래는 좋은 농산물을 가지고 세계 여러 나라에 좋은 음료상품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세계 각 나라사람들은 어떤 차를 마시고 어떤 차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방식은 어떤지 연구하고 조사하게 되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준비한 여러 가지의 차의 전시물 혹은 도구, 시음해 본 차들이 나만 보고 즐길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전시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쉽게, 편하게 세계 여러 나라의 차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 차 박물관의 존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예전의 박물관은 단순히 교육적인 공간이라고 한다면 즉 일방통행식의 단순전시성 방식이라면, 현대 박물관의 문화는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고 느끼고 즐기는 체험할 수 있는 복합적 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엔터테인먼트가 있는 그러한 문화공간으로서 대중에게 단순히 교육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같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미래의 박물관 위상이라고 한다면 차 역시 대중들에게 그러한 기능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차 박물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차 박물관의 위상

 

1. 차를 접근하는 방법에 있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차를 마시고 즐기는지에 대해서 문화적인 접근이 필요

2. 우리와 다른 나라와의 차 문화 차이에 대한 이해

3. 세계 각국의 차 문화에 대해 보다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공간.

그런 색다른 문화공간을 통해서 "아 차가 꼭 공부의 개념이 아닌 누구든지 즐기고 누릴수 있는 음료의 문화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 그 역할에 한 부분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세계 차 문화를 알고 수집하기 위해서 전 세계를 다녔을 텐데...

 

일본, 중국은 수십 차례 이상 다녀왔고, 동남아시아, 러시아를 비롯해서 유럽의 여러 곳을 다녀왔습니다. 지구를 몇 바퀴 반 돈 셈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그들의 차 문화를 접하고 배웠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나라에 이런 식으로 세계차 박물관이 존재하는지..

 

이런 식으로 전 세계 차와 도구들이 전시된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아직 이곳도 많이 부족하다. 이제 반 정도 준비된 셈이다. 앞으로 조금씩 완성도를 높여 갈 것이다.

 

재미있고 개성있는 차 문화를 가진 국가가 있다면...

 

중앙아시아나 고산지대의 버터나 우유의 첨가 등에서 지역의 독특한 풍습과 동남아시아의 태국이나 베트남등지 에서는 차에다 향신료(생강, 약초)를 넣고 끓여 마신다. 우리가 한약을 달여 마시듯이 차를 달여 마시는 것이 독특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우리들도 예전에는 차를 우려 마시기도 하지만 끓여 마시기도 했습니다.

 

 

한국차산업과 대중 차 문화의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첫째, 일반인들이 차 문화를 이해하기에는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차를 사람들의 기호나 건강음료이기 전에 스스로의 독창적인 문화이고 싶어 하기에 개방되기 어렵다고 느껴진다. 그냥 한 잔의 차를 맛있게 마시는 법을 알려고 온 평범한 사람에게 차 전문가를 만들고 여러 행사에 동원되는 현 상황에서는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기 때문에 차 문화에 접근하기 쉽지 않다. 또한 좁고 좁은 국내시장에서만 치열하게 다투는 현 산업구조 상황에서는 산업의 발전은 애시당초 무리라고 생각한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외국에 수출하는 대표상품에 우리의 차가 있는가? 일반적으로 아는 몇 가지 차 가운데는 인삼차, 생강차, 유자차가 고작이다. 제가 외국의 식품박람회를 가끔씩 매년 가보지만 우리를 대표하는 차는 발견하기 힘들다. 그나마 조금 전에 말씀드린 차들은 원래 차라고 불리는 것들도 아닌 대용차들 이다. 우리의 좋은 차를 비하하려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에 새로운 상품개발이 더 없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둘째, 경제적 부담이 과다하다.

 

커피의 발전 변천사를 살펴보면 커피는 대량생산을 통한 인스턴트커피로 인해 대중화의 획기적인 지평을 열었다. 근대화의 산업혁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노동에 지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었습니다. 시작은 품질이 낮은 인스턴트커피로 하였지만 지금의시장의 변화는 커피 매니아들을 통해 오히려 고급 원두커피 마시고 있다.

 

커피에는 특별히 격식과 예절이 그리 중요치 않고 기호음료로서 커피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기능성과 대중적인 문화가 음료의 다변화와 대중성을 현대의 복잡한 시대에 반영하는 문화의 기반으로 21세기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음을 누구라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셋째, 지금의 차는 차의 기본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저렴해야한다. 그리고 휴대가 편하고 마시는 절차가 편해야 한다. 차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일단 커피처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기호음료처럼 가격과 문화의 장벽이 낮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편의점 등에서 음료코너가 차로 바뀌고 있는 현상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사람들은 자기 마음에 들면 하지 말라고 해도 한다.

 

차를 마시는 것을 어려운 공부를 하라든지 수행을 하라든지 등의 부담을 주어서는 곤란하다. 편하게 즐기라는 뜻이다. 이렇게 말하면 또 다른 사람들은 말도 안 된다고 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차는 인생의 참 동반자요 선(禪)으로 가는 안내자이기도 하니 말이다.

 

깨우침을 얻기 위해 차는 자기 자신의 분신같은 존재이니 아마도 앞서 이야기한 것이 수긍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금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단지 차만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저렇게 말씀하시는 분들께는 “당신은 차가 소수의 사람만이 즐기는 문화이기를 원하고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다시 말하자면 좋은 탑을 쌓기 위해서는 땅은 단단히 다시고 가장 넓은 돌을 맨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려야 높고 튼튼한 탑이 될 것이다. 많은 대중이 차를 기호음료로서 즐기고 그 속에서 그들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다탑을 하나하나 쌓아 올라갈 때 비로소 차 문화는 아름답게 피어갈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중의 보편적인 차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차가 선이나 도에 경지에 이르는 수단이 아닌 단순한 기호음료로서의 변화가 필요하다. 목이 마르면 마실 수 있는 음료로서의 수평적 변화로서 이 후 새로운 신문화가 되고 다시 새로운 소비시장을 만들 수 있는 역할을 하지 않겠는가 생각이 든다.

 

차는 좀 더 편해져야 하고, 좀 더 쉬워져야 한다. 좀 더 즐거워져야 한다.

 

 

▶ 한국 차 문화에 대한 현황과 개선방안에 대해 역설하는 우제민 대표.  

  

현재 고려대학교생명환경대학원 식품과학과(식품가공전공) 3학기에 재학중이신데 공부하는 주안점은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분야?

 

한국 전통 식품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발효의 원리를 현대의 기능성 식품을 생산하는데 있어서 가장 적절히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찾는 것이다.

한국 전통의 우수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인삼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복용하기 쉽게 홍삼으로 재탄생되듯이 우리의 기본적인 전통차의 상품을 현대인의 입맛과 기호에 맞춰서 마시기 쉽고 즐기기 편한 기호식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보이차에 대한 생각

 

아주 훌륭한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생리학적으로 기능성이 뛰어나고, 상품적으로는 저장이나 보관이 뛰어난 아주 우수한 차라고 볼 수 있다. 그 시장은 점점 더 넓어질 것이라고 본다. 더 대중화가 될 것이고, 더 고급화도 될 것이고...

 

보이차를 즐겨 드시는지

 

자주 마시는 편이다.

 

소장하시는 차중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청대 말기에 생산된 천량차 한뿌리가 상당히 보기 드물고 희귀한 차다. 중국에 직접 가서 가격을 산정해본 결과 시가가 수억을 넘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언제 한번 마실 기회가 있겠습니까. 혹시 차박물관 방문객 10만명 돌파시 한번 뜯으실 생각이 없으신지...

 

신중히 고려하겠습니다.

 

중국차들로 인해 한국차 농가가 적잖이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차들의 공세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사람들은 일본의 대중문화가 들어올 때 똑같은 이야기들을 했다. 그러나 막상 일본대중문화를 개방하고 나니, 오히려 우리의 한류문화가 일본에 더 많이 알려지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중국차가 지금이든 그리고 한중FTA가 체결돼 한국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개방의 시기가 오더라도 종국에는 결국 한국의 차 시장은 더욱 넓어질 것이고, 한국 차 상품에 대한 경쟁력도 더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 경쟁 없이는 발전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중국의 차가 수입됨으로 인해서 한국의 차가 더 발전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한국 기존 차 시장은 어느 정도 국한돼 있기 때문에 새로운 문화를 보고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세계의 다양한 차가 들어온다면 그 속에서 한국의 차들은 한차례 홍역을 겪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로 인해서 더욱 품질이 개선되고, 그 속에서 한국의 차 상품들은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세계 만방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

 

기존에 얼마나 좋은 것을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더 좋은 것을 만들어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중국 음다 시장이 우리의 큰 시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단순비교로 중국 수 억 인구에 옷 한 벌씩만 팔아도 몇 억 벌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지만, 차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시장의 규모가 넓은 것은 확실한 사실이고, 그 넓은 시장에서 우리의 차를 판매할 수 있는 공간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 그들이 원하는 차를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도, 그들이 원하는 차를 우리가 만들어서 팔수있는 의지가 우리에게는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차를 개발해서 팔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우리한테는 다시 없는 차 산업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가장 즐기시는 차가 있다면..

 

우리나라 지리산에서 만들어진 발효차를 즐긴다.

 

끝으로 사업상의 꿈은 무엇인가?

 

미국에서 커피 하나가지고 스타벅스라는 문화공간을 창출했듯이 한국의 차를 가지고 한국의 '스타벅스'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제쯤 가능하실 것 같습니까

 

5년 안에....(쓰실려구요? 그럼...) 10년안에...^^

 

 

 

* 인터뷰를 마치며...

 

지난 9월쯤 대구에서 다회를 하다가 다회에 참석한 분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반장인지 된장인지 차는 일단 맛이 좋고 봐야지. 아무리 반장이라도 맛이 없으믄 머하노. 으이? 또 있다카이. 차 마시러 갔는데 자기가 입고 있는 한복 안입고 있으면 차인이 아이라카대. 차 마시러 갔는데 옷부터 사라고 하면 그기 뭐하는 겁니꺼. 그기 참 문젠기라. 차를 마실라카믄 차만 마시믄 되제....안그렇습니꺼?"

 

우제민 대표가 정확히 지적한 한국 차산업의 현주소이자 극복과제이다.

 

다선일미는 형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용에 있다. 차를 마시고 '아 맛있다'라고 느끼는 것 역시 다선일미일게다.

 

하루만에 제주도를 떠나는 아쉬움이 컸지만 우제민 대표와의 만남이후 내 가슴은 무척 뜨거워 지고 머리는 가득 채워진 느낌이었다.

 

제주도에서 대장정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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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3.27 10:25

    첫댓글 밉습니다요!!! 우선생님!! 항공료 비싼 제주도에다 지어놓으시다니 -.- 제주도에 갈 기회를 빨리 만들어야지요, ㅎㅎ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니다.

  • 작성자 09.03.27 21:01

    목동에 있는 다실은 참 이쁘지요? 먼 제주도는 미워할 만하되 한번 가시면 항공료 아까우신 줄 모르실겁니다. - 삐끼 대장정 ^^

  • 09.03.27 14:08

    제주도!!! 아!!! 제주도 티 파크!!! 차를 한통 살 것이냐??? 제주도를 함 다녀올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낚시 핑계대고 함 가볼까나 ㅋㅋㅋ

  • 작성자 09.03.27 21:02

    제주도 가셔서 차 한통 사세요 ㅋㅋㅋ

  • 09.03.27 14:49

    차 놀음 일종의 낚시죠.그냥 맛있는 차 한잔이면 됨니다. 한참 있다 생각나면 또 한잔하구

  • 작성자 09.03.27 2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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