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대형 마트 김천입점,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에 대한 YMCA시민중계실 제안
더불어 사는 삶
며칠 전 김천시내 모 인터넷 언론은 ‘이마트 지역기여 눈을 감았다’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습니다(김천인터넷뉴스 2012년 8월 25일자). 지역농산물 0%, 기여도 저조라는 부제의 글은 비록 농산물 판매에 대한 비례를 통하여 경쟁업체인 H마트의 모습에 대해 은연중에 칭찬(?)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지만 대형판매점의 지역에 대한 무관심과 이로 인한 경제적인 문제, 나아가 신규 대형 마트가 입점할 경우 파생될 수밖에 없는 위험을 기사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신규대형 마트의 입점이 몰고 올 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지역의 현실적인 모습을 통하여 보여주면서도 그 동안 최소한의 상생이라는 이름의 의무휴업에 참여하는 듯하다가 금세 돌아서서 지역의 재래시장이나 서민의 경제 보다는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즉 김천에서 돈은 벌지만 김천의 어려움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나, 가격, 품질, 서비스에서 경쟁상대가 없다는 내용의 현수막은 거대한 괴물이 지방 서민 재정을 삼키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여 가슴이 섬뜩해집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서 ‘대형 판매마트’가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거나, 소가족화, 맞벌이 부부, 삶의 여유 등 많은 이유로 인해 필요성 자체를 근본적으로 무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필요성은 반드시 우리지역의 삶과 직결되는, 우리가 아파하는 일에 같이 아파하고, 우리가 노력하는 일에 같이 노력하는 공감의 기업이 되어야 비로소 이 지역에서 존재의 이유는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비록 언론에서 지역 기여도는 전무하다는 표현에 대해서 이마트로는 할 말이 많겠지요. 매장 입구의 영수증모금함을 통한 후원, 지역의 단체에 대한 음양의 지원, 작은 지방에 있는 비교적 소규모의 지점이 가지는 후원금에 대한 한계(?, 암만 보아도 이건 핑계인 듯 합니다만)등 운신의 보폭이 그리 크지 않음을 말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이런 모양내기는 이마트가 지역의 삶에 얼마나 무관심 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되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지역에서 최소한 년 500억 이상의 매출(이는 순전히 필자의 암산에 의한 것임)을 가진 기업이 얼마나 됩니까? 그런 김천시민의 일방적인 짝사랑을 받으면서도 제 잇속 채우기에는 순간도 놓치지 않는 민첩성에 혀를 두를 뿐입니다.
따라서 이마트에게 정중히 청합니다.
판결에 의무휴업이 불법은 아니고 의무휴업의 실천과정에서의 절차적 결함이라는 재단의 결과는 머지않아 의무휴업이 법적인 결과로 나타나게 될 사실입니다. 그사이 몇 개월도 참을 수 없어 겨우 가쁜 숨을 몰아쉬려는 재래시장의 숨통을 막으려는 태도는 거대기업이 할 짓이 아닙니다. 의무휴업이아니라 자진 휴업을 통해서 김천시 재래시장과 상생하려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는지요.
김천시민 여러분들께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마트에 대한 김천시민의 사랑이 어찌 이리도 절절한지요? 김천에서 나는 농산물 하나 판매하는 것조차 이리 인색한 곳, 지역의 삶에 기여하는 것이 이리도 없는 곳, 그렇다고 김천에 최소한의 연고가 있어 필요한 역할을 하는 곳도 아닌 이마트에 단순히 편리하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이리 애정을 보내는 것은 짝사랑 치고는 너무 심한 것이 아닌지요.
동시에 김천의 재래시장의 상인 여러분께도 고 합니다.
재래시장을 이용하라고 지방정부가 때만 되면 나팔을 불고 북을 치는 데도 이리 저물어가는 것이 세월의 탓 만이겠습니까? 서비스가, 운반방식이, 결제수단이, 구매의 편리성이…….하면서 이리저리 지적되는 이야기를 조금만 더 깊은 마음으로 받아줄 수는 없는지요?
구매의 편리함보다 사람만남의 푸근함이 더 우선되고, 적혀있는 물건 값에 기계적인 응답보다는 흥정을 통한 사람살이가 더 좋으며,대형마트에서 볼 수 있는 만물상 역시 잘 구분된 상점구획을 통해 알 수 있게 하는 등 스스로를 살리는 일에 매진하는 모습을 시민들이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오로지 이 지역의 상점을 지키는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같이 살아야할 이유가 더욱 분명해지는 가을철이 다가옵니다.
더불어 살아야 할 이유가 더더욱 강해지는 명절이 다가옵니다.
우리지역에서 이리 공감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세상을 열어가는 것은 누군가 해 줄수 있는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