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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베이스켐프 트레킹 및 칼라파타르 트레킹 산행기(4)
기간 : 2007년 12월 27일 ~ 2008년 1월 11일(16일간)
인원 : 11명(서울 4명, 인천 2명, 부산 2명, 광주 1명, 마산 2명)
(혜초여행사 안내직원 1명, 셀파 5명, 쿡 1명, 키친보이 4명, 야크몰이 3명)
솔라쿰부지역의 1월은 날씨가 맑아서 항상 높고 푸른 하늘을 볼수있다. 따라서 조망권이 확보된셈이다. 밤하늘의
초롱 초롱한 수많은 별들을 매일밤 관찰할수 있다. 안나푸르나 지역은 오후엔 깨스가 올라와 가까운 설산도 보기
어려웠었는데, 매일 매일 날씨가 무척 좋았다.
빙하에 내려가보니, 여러가지 형태를 볼수있었다. 동굴모양, 수직동굴모양, 바닥이 길게 쩍 갈라진 모양, 번쩍
번쩍 광채가 나는 벽면같은 모양 등등, 오후의 햇볕은 따가왔지만, 빙하의 틈새도 잘보이는데, 겉으로 봐서는 알수
없는 크레바스도 도사리고 있기에 무척 위험하다고 한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아, 만년설산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 햇살에 얼었던 바위가 녹고, 밤에는 또 얼고, 이렇게 반
복되며 바위에 균열이 생기고, 만년설에 짖눌리다가, 눈사태로 이어지길 반복하며, 만년설산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
이부근 자갈밭이 모두 베이스 켐프이다. 돌이나 흙을 조금만 겉어내어도 빙하얼음이다. 이렇게 넓은 지역에 성수기
때는 텐트를 칠자리가 없어, 얼음위에도 텐트를 세운다고 한다. 간식으로 초코파이를 꺼냈는데, 공처럼 둥글게
부푸렀다. 루크라에서부터 부풀기 시작했는데, 곳 터질것만 같았다. 인스턴트 커피도 빵빵하다.
이곳의 기압이 503mb이다. 서울의 절반에도 못미치니 트레킹중에 호흡하기가 힘드는건 당연하다.
저녁을 먹고, 눞체봉의 석양을 찍었다. 고락 셉(5.170m) 롯지에서 하룻밤은 기분이 묘했다. 티셔츠와 바지 스타팅
까지 입고, 보온팩을 3장 붙이고, 야크털 모자를 깊숙히 눌러쓰고, 침낭속으로 들어가 얼굴만 내놓고 잤다.
열흘째날 : 고락 셉(5.170m) => 칼라파타르(5.545m) => 고락셉 => 로부제 => 페리제로 하산.
새벽 4시30분에 기상하여, 스프로 가볍게 목을 축이고, 옷을 두텁게 입고, 5시에 렌턴을 켜고 롯지를 출발하여
모래사장을 통과하고, 칼라파타르봉에 오르기 시작했다. 새벽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데, 켜입은 옷때문에 더욱
숨차다. 치켜올렸던 자크를 내리니 호흡하기가 조금은 편해진다. 칠흙같은 어둠속, 밤하늘에 수놓은 별들이 곧
쏳아져 내릴듯 가까이에 있다. 주변을 보니 일행중 몇사람은 뒤쳐지기 시작한다. 선두 가이드 신발 뒷축만 보고
따라 오르는데, 주위가 서서히 밝아오기 시작한다. 정상은 보이는데, 오르는 걸음이 쉽질않다. 십여보 걷다가 멈
추길 반복하는데, 일행들은 하나씩 뒤쳐진다. 고통이 수반된 자신과의 싸움속에서, 드디어 언덕에 올라서고, 조금
더 위쪽에서 오색 룽따가 펄렁거리는데, 칼라파타르(5.545m) 정상이며, 뒷쪽에 푸모리 설산이 이어져 있다.
따뜻한 물한잔 마시고, 단숨에 칼라파타르(5.545m) 정상에 올랐다. 유난히 바람도 더욱 기승을 부린다. 열흘간의
고생과 새벽부터 기를쓰고 올라왔는데, 일출 광경도 없고, 안나푸르나 푼힐전망대 처럼 서서히 밝아오며 고봉부터
햇살을 받아 붉게물드는 변화가 전혀 없다. 하루에 일곱번 변한다는 만년설산의 다양한 색상에 대한 기억을 캉그
리 짓밟는다. 단지 5.545m에 올라왔다는 기록 하나 남는다.
일행들이 올라와 단체사진을 찍는데, 기념이라고 각자의 디카를 넘겨줘 같은장면을 사람수대로 찍는다.
정상엔 장소가 비좁아 다음 사람들에게 양보하고, 조금아래 언덕으로 내려와서 뒤돌아보니, 토클라 패스를 지나
면서부터 우리의 길잡이가 되어주었던 푸모리봉이 칼라파타르와 가깝게 이어져 있고, 뒤돌아서 좌측으로 세계
최고봉인 8.848m 에베레스트가 눞체 뒤쪽으로 조금 보인다. 남쪽으로는 다보체, 촐라체, 아마다블람, 탐세르크
등이 줄지어 도열하고 있다. 언덕 아래쪽에는 에베레스트와 눞체에서 흘러나온 쿰부빙하가 계곡을 메우고, 빙하
지대 위쪽에 에베레스트 베이스 켐프 지대와 아이스 폴이 내려다 보인다. 날이 밝아지면서 모습을 드러낸 파노라
마로 한폭의 겨울 풍경화다. 디카 동영상으로 담어놓았다. 산소부족과 고소에 대한 불안감, 열흘간의 누적된 피로
로 몸은 바록 고통스러웠지만, 드디어 여기까지 왔다는 만족감과 기쁨이 넘치는 순간이다.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했던가! 어렵게 정상에 오르니 산은 우리에게 많은것을 내보여준다.후미팀까지 일행모두 정상을 밟고,
기념사진을 찍은뒤 하산하여 고락셉 롯지에서 짐을 꾸려 야크를 먼저 보내고, 늦은 아침식사후 되돌아 하산을 시
작 하였다.
하산길을 비교적 수월하며, 이제 고소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으며,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길이라 낯설지도
않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하산하리라 생각하고 걷는다. 추모탑군이 있는곳에서 옆길로 빠져 비탈길로
돌아가기로 했다. 길은 험했지만 스릴도 있고, 올라왔던길을 내려다 보며 걷는것도 잼있다.
아랫쪽으로 눈을 돌려본다. 뚝넘어에는 빙하계곡이 끝없이 이어진다. 며칠전에는 뚝 안쪽 중턱길을 따라 힘겹게
오르느라고 미처 보지못한 경관이다.
푸모리봉이 꽤나 인상적이다. 토클라 패스를 지나면서부터 우리의 길잡이가 되어주었던 푸모리봉이다. 사진을
인천팀끼리 찍어 기념으로 남겼다.
우두머리 셀파가 디카를 잡았는데, 선두 가이드 셀파 파쌍이 단체사진에 끼어들었다. 셀파족의 이름은 서로 비슷한
사람이 많다. 성은 같은데, 이름을 태어난 요일에 맞추어 짓기 때문이다. 즉, 월요일은 다와(Dawa), 화요일은 밍마
(Mingma), 수요일은 락파(Lhakpa), 목요일은 파쌍(Passang), 금요일은 푸르바(Furuba), 토요일은 펨바(Pemba),
일요일은 니마(Nima)로 이름을 짓는데 인구가 적어서인지 별 불편함을 모른다고 한다.
웬만큼한 경사나 험로쯤은 간단히 넘는다. 이탈리아 고산 관측 연구소를 경유하여, 로부제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후
페리제 롯지까지 행군이다. 몇곳은 우회 하였지만 올라갔던 길을 따라 내려오므로 이틀 또는 삼일걸려 올라갔던길
들을 하루에 내려왔다. 페리제 마을 윗쪽 언덕길로 하산하고 싶었지만, 지름길을 택하려는 일행들 때문에 잔디밭
평원길로 못내려온게 아쉽다. 후덕한 아줌마가 반겨주는 페리제 롯지에서 저녁식사 시간에는 70세 고령자 정선생
님이 자기때문에 칼라파타르 등정시간이 좀 늦었고, 걱정끼쳤다고, 럼주를 3병 사셔서 하산 축하주 마시자며, 나누
어 주신다. 긴장도 풀리고 알콜돗수도 높아 편안히 잠들수 있었다.
십일일쨋날 : 페리제 => 팡보체 => 소나사 => 남체
6,7,8로 일어나 하산이 시작되어다. 페리제를 뒤로하고, 계곡의 강을 건너 위태한 비탈길을 잘들도 빠져나간다.
그늘을 벗어나니 평원처럼 넓다란 초원지대가 반긴다. 따스한 햇살속에 다시금 걷는데로 먼지가 일어난다. 중간
에 쉬어가는 지점을 확인하고서 빠르게 치고 나가 홀로걸으니 흙먼지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천사오백의 고도를 내려왔는데도, 오르막은 여전히 숨이차고 힘들다. 위의 사진에 등산로가 희게 보여 눈길처럼
보이나, 흙먼지길이다. 앞사람이 조금만 험하게 걸어도 먼지가 엄청 피어오른다.
찻집 휴게실 벽에 2007년 한국 실버원정대 에베레스트 등정로를 찍은 벽그림 사진이 붙어있다. 아이스폴로
올라가 4켐프까지 설치하며, 정상등정에 성공하신 노익장들께 존경의 크나큰 박수를 보낸다.
철다리 부근에 내려오니 갑자기 울창한 수목림이 반겨준다. 수목한계선이 뚜렸한게 신기하다. 여기서 1시간
여를 내려가다 가파르게 올라가야 탕보체 사원이 나올것이다. 멀리 언덕위 탕보체 사원이 보인다.
탕보체 사원에서 한참을 내려오니 오늘중에 내려가야할 길이 뚜렸이 보인다. 오른쪽 아랫길을 계곡까지 급격히
내려가서 점심을 먹고, 계곡 아래에서 잣나무 숲길을 4~50분 올라가야 마을이 나타나며, 이후 바탈 산길을 돌고
돌아 좌측 중간지점 산모퉁이를 돌아서 설산아래에 당도해야 남체마을이 있다. 원래의 계획엔 중간에 1박을 더해
야하나, 남체바르자에서 하루 쉬면서 에베레스트 하이라이트 코스를 구경하기로 하였기에 서둘러 강행군을 했다.
일행들과 간이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기다리는데, 방송용 카메라를 앞세우며 한국사람들 10여명을 올라오더니,
우리 옆에서 식사준비를 한다. 인천방송이라고 하여 무척 반갑다. 네파 등산전문점 협찬을 받았는지 모자부터 등
산복 전체가 네파마크 일색이다.
남체바자르 도착 십여분전에 야생 칠면조를 보았다. 길에서 조금떨어진 곳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데, 사진을 찍
어도 놀라거나 달아날 생각을 않는다. 다음날에도 다른지역에서 또 만났다. 남체마을 롯지에 도착했다. 베냥과
등산복, 신발등의 먼지를 털어내고 홀에 들어서니 롯지 주인이 알어보고 반겨주며 밀크티를 한잔 만들어왔다.
친정집에 돌아온것 같은 기분이든다. 방열쇄를 받아들고 이층으로 올라가니 카고백이 먼저도착하여 방문앞에
놓여있다. 갈아입을 옷등을 꺼내고 롯지주인에게 따뜻한물 한통을 얻어 어렵게 샤워를 하고나니 여독이 말끔히
풀린다. 트레킹도 거의 끝나가고, 내일하루 휴식일이라 일행들도 마음이 들떠서 저녁에는 럼주를 꾀나 마신다.
십이일째날 : 남체에서 휴식(에베레스트 하이라이트 코스 탐방)
휴식일이라 7,8,9로 일어나 하이라이트 코스중 일부를 탐방하기로 하였다. 야크는 남체에 두고, 셀파와 쿡, 키친
보이들만 데리고 9시에 남체롯지를 출발하였다. 하이라이트 코스로 가는길은 햇볕이 좋은 양지쪽으로 큰오름이
없이 매우 완만한 오름길을 돌고 돌아 계곡을 따라간다.
약간의 오름길을 3~40분 진행하자 초르텐이 나타나고 주변에 농촌마을이 몇집보인다. 조금더 진행하자 학교가
나오고 제법 큰 마을이 나타나며, 마을 입구엔 마을뒷산에서 맑은물이 작은폭포를 이루며 떨어져 계곡 강물로 흘
러내린다. 하이라이트 코스는 여기까지만 오르기로 하고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다 내려왔다. 한국음식을 만들
어주는 쿡과 키친보이가 있었기에, 트레킹 16일간의 일정을 낙오자없이 잘 버틸수 있었다. 물론 여행사의 세심한
배려에도 감사드립니다...
십삼일째날 : 남체 => 팍딩 => 루크라.
루크라 롯지에서 저녁에 양고기 파티를 하며, 그동안 수고해준 셀파, 쿡, 키친보이, 야크멘등 모두불러 양고기도
함께먹고 술도 사주며, 노래도 부르고, 같이 춤도추며 축제분위기를 만들어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했다.
주변에 있던 유럽인들이 처음에는 너무떠든다고 눈살을 찌푸렸었는데, 네팔인들과 동화돼어 흥겹게 노는것을 보
더니 하나 둘씩 자발적으로 연회장에 뛰어들더니, 잠시후엔 모두나와 즐겁게 춤추며, 연신 코리아 코리아를 외치
며 엄지 손구락을 들어 보인다. 인종과 국경없이 어우러지는 최고의 축제장이였다.
십사일쨋날 : 루크라 => 카트만두.
몇시간을 연착한 경비행기로 카트만두에 무사히 도착하여 하야트 호텔로 이동.
오후에 시내주변 관광 : 스와이암부낫, 꾸마리 하우스, 구왕궁, 타멜시장등 관광.
십오일쨋날 : 카트만두 => 인천국제공항.
오전에 시내 관광 : 불교사원으로 유명한 보우드넛, 힌두교사원이며 네팔민족 화장터인 파슈파티넛 관광.
중식후 공항으로 이동. 탑승후 이륙(인천공항까지 7시간이 걸리며, 시차 3시간 15분이 있기에
십육일째날인 익일 00:45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