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계일보 일요특집 인터뷰 이후 필자에 대하여 가장 관심을 많이 갖는 것은 일본 역학계이다.
기사가 나간 다음, 특별상담 신청을 한 대부분의 예약자들은 역학(자미두수)을 십수년씩 연구한 사람들이다. 그들 중에는 현재 운명감정소를 운영하고 있거나 예전에 운영한 적이 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 동안 연구한 자료를 가져온 것을 보니 대단하였다.
요즘 한국에서 자미두수의 주요 감정법에 대한 다양한 학설이 소개 되고, 어느 학설을 취사선택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하고 있는 것처럼, 일본의 연구가들은 훨씬 오래전부터 고민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김선호씨의 저서 [왕초보자미두수]에서 다루고 있듯, 대운이 시작되는 궁의위치를 학파에 따라서 명궁에서 시작하는 것과 다음 궁에서 시작하는 것을 주장하는 학파가 있는데 어느 것이 옳은가에 대하여 최근에 문제의식을 갖는데, 비하여 일본에서는 이미 수십년전부터 문제시하여 왔기 때문에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두 경우를 사용자가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녾았을 정도다.
필자를 찾아온 연구가와 함께, 필자가 그동안 개발하여 현재 95%정도 완성단계에 있는 프로그램을 열어, 그들의 생년월일시(양력1942.2.3AM07:00경)를 입력하여 자미두수명반을 디스플레이 하였더니, 센타(명궁)가 어디냐(필자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모두 한글로 표기 되어있기 때문에 읽을 수 없어서)고 물었다. 위치를 가르쳐 주었더니 자기들이 계산한 명반과 위치가 다르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동경의 역학적 시간은 19분이 늦기 때문에 진시생(환산하면 07:19분경이 됨) 보아 왔는데, 필자가 묘시와 진시가 갈리는 시간대 이므로 상대방의 인상과 지나온 인생의 주요 사건을 참고하여 묘시생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명궁의 위치가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하였더니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그들은 단 1분이라도 지났으면 진시로 감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데, 필자는 그런것을 무시하고, 실제로 어느 시의 정기를 받은, 운세의 흐름을 타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감정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결론은 필자가 정한 것을 기준으로 감정해 보니, 이제야 자미두수의 적중률을 느낄 수 있을것 같다며 “혼토니 아리가토 고자이마스”를 연발하였다.
두 번째는 대운이 시작되는 궁의 위치를 중심으로 토론하였는데 그 분은 명궁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보는 책(15년전 발행)을 가지고 있었다. 필자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명궁의 다음 궁에서부터 대운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여 주기 때문에 왜 그러냐는 것이다. 필자도 두 가지의 학설 중 어느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감정하면서 비교분석하여 결론을 얻었으며, 문제는 누가 어떤 주장을 했으며 어느 책(중국원서)에 어떻게 씌어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감정해 볼 때 어떤 툴(TOOL)의 적중률이 더 높은가가 중요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자기도 지금까지의 텍스트 중심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현장에서, 검증을 다시한 해본 다음에 최종 선택을 해야 겠다며 돌아갔다.
또 다른 한분은 필자 또래의 여류 역학자였는데, 예전에 수년동안 운명감정소를 경영하였으며 다시 개업준비를 하고 있는 중인데, 그 분은 자미두수 명궁의 14정성과 부합되는 얼굴이라며 수백명의 사진을 스크랩하여 가지고 와서 보여주었다. 그 사진들이 왜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일본인들의 대부분이 태어난 시간을 모르기 때문에 시간을 추적하는데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태어난 시간은 아직도 정하지 못하고 있었고, 자기의 역학 스승이 인시생이라고 했는데 아무리 연구해 봐도 아직까지 긴가민가하다고 해서, 필자가 볼 때는 축시생에 가장 가깝다고 하며 한문으로 된 명반을 열어, 보여 주었더니, 명반을 잠시 들여다보다가, 벌떡 일어서서, 상기된 얼굴로, 얼굴이 무릎에 닿을 정도로 몸을 구부려 절을 연거푸 하며 그 기쁨을 한참 동안이나 주체하지 못해하는 것이었다.
결론은, 이렇게 일본의 역학 서적이나 연구가들의 수준은 매우 높으나,
문제는 일본 중년층의 70~80%가 태어난 시간을 잘 모르기 때문에 높은 역학적 수준을 응용하여 감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처럼 어느 때쯤 태어나 것이라도 기억하고 있으면 추적하는데 도움이 될 텐데, 생모가 살아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밤에 낳았는지 낮에 낳았는지 조차 기억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높은 역학수준에도 불구하고(생시를 추적해 낼 정도의 실력이 없는 한) 역학감정의 현장에서는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희담 진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