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질문을 잘 보았습니다. '만인제사장'과 관련하여서 질문해 주셨는데 이에 대한 답글을 다음과 같이 올립니다. 본 답글이 님의 이해를 돕는데 유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님께서 질문하신 내용을 보겠습니다. "이천우목사님, 주님의 은혜 가운데 평안하시지요. 제가 다니는 대구 실로암교회에서는 주일오후 성경공부시간에 목사님이 최근에 쓰신 '만인제사장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라는 글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말씀의 도리 가운데 만인제사장의 의미를 잘 분변하여 살펴보자는데 그 취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만인제사장이라는 개념이 원래부터 있어왔는지(복음의 내용에 함의되어),루터에 의해서 처음 제기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장로교회와 개혁교회에서는 각각 만인제사장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연구할 도서가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님이 다니시는 교회에서는 주일 오후 성경공부시간에 목사님이 쓰신 '만인제사장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라는 글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군요.
님은 여기서 "'만인제사장'의 개념이 원래부터 있어왔는지(복음의 내용에 함의되어),루터에 의해서 처음 제기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장로교회와 개혁교회에서는 각각 만인제사장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연구할 도서가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질문하셨습니다. 님은 '만인제사장'의 개념이 무엇인지 그 이해를 위한 설명을 원하는 질문을 하시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님은 이미 만인제사장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인제사장론에 대한 설명을 물으시는 것이 아니고 이 개념이 언제부터 갖게 된 것인지를 물으셨으며 혹 이에 대한 연구 서적이 있으면 소개해 줄 것을 원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이에 대한 답변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만인제사장의 개념이 복음의 내용에 함의되어 온 원래부터 있어온 것인지, 아니면 루터에 의해서 처음 제기되었는지 궁금해 하셨습니다. 만인제사장은 님이 말한 바와 같이 복음의 내용에 함의되어 온 것입니다. 출애굽기 19장 3-6절을 보면 "모세가 하나님 앞에 올라가니 여호와께서 산에서 그를 불러 가라사대 너는 이같이 야곱 족속에게 이르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라 나의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할지니라"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 말씀에서 알게 해 주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서 그들을 언약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였다는 것이요 그런 그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 나라가 되고 거룩한 백성이 될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이스라엘 백성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다 제사장이 될 것이라는 뜻에서가 아니라 제사장들이 하나님이 세우신 나라를 구성하고서 왕의 위엄과 능력으로 다스릴 것이라는 뜻에서입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제사장들의 나라가 되는 것일 뿐 아니라 하나님께 대해 제사장들로 구성된 왕들의 나라가 될 것을 말씀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은 제사를 통해서 맺어진 언약의 백성으로서 이 제사를 통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의 관계를 가져 나갑니다. 훗날 사도 베드로는 베드로전서 2장 5절에서 "너희도 산 돌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라고 말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가진 자들을 '거룩한 제사장'으로 언급을 하면서 2장 9절에서는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라는 말에서 '왕 같은 제사장들'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이 말은 '왕의 제사장들'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가진 자들을 왕의 다스림을 받는 제사장들로 다루고 있습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표현하여 말한 것은 지금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제사를 그리스도를 통해서 드려 가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거룩한 제사장', 또는 '왕 같은 제사장들'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이방인[온 세상]들에게 보내진 그리스도의 일군으로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여서 그들을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제물로 하나님께 드리는 직분을 맡았다고 하는 의미에서입니다(롬 15:16, 빌 4:18). 이렇게 해서 만인제사장의 의미는 성경의 복음 진리를 이루는 중심 사상의 하나인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자들은 온 땅에 택하신 자들을 불러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제물로 하나님께 드리는 복음 사역을 수행하는 그리스도의 일군된 직분을 맡은 자[교회적 직분의 의미에서가 아닌 그리스도의 복음을 맡은 자의 의미에서 말하고 있는 것임]라고 하는 것과 관련하여서 쓰고 있는 용어입니다.
그렇지만 오늘날 우리는 만인제사장을 그런 의미보다는 우리가 죄에서 구원받았으니 우리가 특정한 제사장을 통해서 하나님에게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왕의 제사장'으로서 그리스도를 힘입어서 직접 제사장의 신분과 자격으로 하나님에게 나아가 은혜를 받아 누리는 교제를 갖는다는 의미로 더 이해를 하고 그래서 그런 이해에 의해서 만인제사장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실 때 성소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갈라져 찢어짐으로 해서 대제사장만이 1년에 단 한 차례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 공개되었으니깐요.
이러한 의미에서의 만인제사장론이 거론되며 다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종교개혁 때입니다. 종교개혁은 (1)성경의 절대 권위 (2)이신칭의[이신득의]의 교리 (3)만인제사장직을 기본으로 하여서 당시 교회의 개혁을 이끌어갔습니다. 그런 까닭에 만인제사장론이 루터에 의해서 처음 제기된 것으로 말해져 오고 있습니다. 루터가 만인제사장론을 주장하게 된 것은 1519년 라이프지히(Leipzig)에서 카톨릭의 학자 엑크(John Eck)가 루터와 루터의 동료 칼쉬탈(Calstadt)와 격렬한 논쟁을 벌인데서 시작이 됩니다. 여기에서 엑크는 루터의 95개조항 변증에서 시작하여 교황의 유오성과 요한 후쓰를 정죄한 교회 총회의 잘못을 인정하는 변론이 나오도록 유도하였는데 이때 엑크는 루터를 이단으로 단정을 하였습니다. 이에 루터는 자기 입장을 밝힐 필요성을 느끼고 1520년에 세 개의 논문을 썼는데 그 첫 논문인 '독일의 기독교 귀족에게 쓴 편지'에서 (1)신자들은 다 제사장들이기 때문에 교황권의 속죄권이 이보다 우월하지 못하다 (2)신자들이 다 제사장들이기 때문에 교황만이 성경 해석권을 갖고 있지 못하다 (3)신자들이 다 제사장들이기 때문에 교황만이 교회 회의 소집을 할 수 없다 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루터는 신자들이 다 제사장인 까닭에 직접 하나님을 섬기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말하면서 특히 첫 번째에서는 신자들이 다 제사장인 까닭에 교황의 속죄권[면죄권]보다 우선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이는 그가 95개조항의 변증에서 언급한 교황의 속죄권은 죄를 속할 수 없으며, 속죄권은 죄의 벌을 면하게 할 수 없으며, 연옥에 있는 영혼을 구원할 수 없다, 회개한 자는 이미 죄 용서함을 받았다는 데서 나온 것입니다. 또 하나인 '교회의 바빌론 포로'라는 글에서는 "세례 받은 사람들은 모두가 구별 없는 제사장들이다. 우리가 제사장들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우리 대신 모든 일을 수행하기 위해 우리 가운데서 선출된 사역자들 뿐이다. 즉 제사장직은 사역자에 불과하다"고 하였습니다. 루터는 "어떠한 그리스도인이건 간에 진심으로 자기 죄에 대하여 뉘우치고 회개하는 사람은 면죄증서 없이도 형벌과 죄책에서 완전한 사함을 받는다"고 하였으며, "참다운 그리스도인은 죽은 자나 산 자나 면죄증서가 없이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모든 영적 은혜에 참여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교황이 주는 면죄와 그의 관여를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사면의 선언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루터가 이렇게 만인제사장의 사상을 이야기한 것은 당시 사제[교직자]들과 신자들간의 신분적 차이의 벽을 허문 중요한 원리로 작용을 합니다. 그것은 모든 신자가 제사장으로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장로교회와 개혁교회에서는 각각 만인제사장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하였는데, "글쎄요…", 그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내가 묻고 싶습니다. "차이가 있나요?" 이렇게 되묻는 것은 나로서는 장로교회와 개혁교회 간에 만인제사장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만일 차이가 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바가 없음을 밝힙니다.
셋째, 연구할 도서가 있다면 알려 주시기 바란다고 하였는데, '만인제사장론'만 다룬 전문적인 서적은 소유하고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또한 알고 있지 못합니다. 이에 알려 드리지 못함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루터의 95개조항과 교회사를 다룬 책인 '김의환, 기독교회사'에서 종교개혁사의 루터의 개혁 부분에서, 그리고 신앙강좌 시리즈 책으로 나온 '이종인 편집, 한국 교회의 종교개혁'에서 김명혁이 발표한 '종교개혁-그때와 오늘'에서 극히 단편적이고 짧은 내용의 언급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는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글의 내용은 앞에서 설명하는 데서 부분적으로 인용을 하였습니다. 님이여!, 만인제사장론과 관련한 전문적인 서적이 서점에서는 있을 터인데 나로서는 소유하고 있지 못한 데다가 이와 관련한 책들마저 소유하고 있지 않음으로 해서 더 이상의 자세한 소개를 해 드리지 못함을 양해바랍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독교 서적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분의 도우심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samson19님 본 글로 답변이 충분하다고 하시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부탁드려도 될까요? 님의 교회에서 서론격으로 만인제사장론에 대한 한국교회의 오해에 대해서 살펴 보았다고 하였는데, 어떻게 오해를 하고 있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이에 대하여 그 글을 올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 큰 도움이 되겠습
첫댓글 이천우목사님, 감사합니다. 앞부분의 답변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서론격으로 만인제사장론에대한 한국교회의 오해에 살펴보았습니다. 말씀의 바른 도리를 드러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samson19님 본 글로 답변이 충분하다고 하시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부탁드려도 될까요? 님의 교회에서 서론격으로 만인제사장론에 대한 한국교회의 오해에 대해서 살펴 보았다고 하였는데, 어떻게 오해를 하고 있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이에 대하여 그 글을 올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 큰 도움이 되겠습
니다. 큰 무리가 되지 않으면 부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