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비라고도 한다. 깊은 산의 능선에서 자란다. 높이 40m 이상, 지름 약 1m이다. 밋밋하며 곧게 자란다. 나무껍질은 검은빛을 띤 갈색이고 비늘처럼 벗겨진다. 겨울눈은 원뿔 모양이고 수지로 뒤덮여 있다. 잎은 길이 1∼2cm의 줄 모양으로 뾰족하고 곧거나 구부러지며, 겉면 가까운 양쪽에 수지구(樹脂溝)가 있다.
꽃은 암수한그루로 6월에 핀다. 수꽃이삭은 원통 모양으로 노란빛을 띤 갈색이고, 암꽃이삭은 닭볏 모양의 타원형이며 자주색이다. 열매는 구과로 10월에 익는다. 원기둥 모양이고 밑으로 처지며 빛깔은 노란빛을 띤 녹색이다. 종자는 길이 24∼30mm의 달걀 모양으로 검은빛을 띤 갈색이며 긴 타원형의 날개가 있는데, 길이 7mm 정도이다.
열매가 자줏빛을 띤 갈색(마르면 짙은 갈색)인 것을 붉은가문비(for. rubrilepis)라고 하며 북부지방에서 주로 자란다.
목재는 흰빛 또는 노란빛을 띤 갈색으로 변재와 심재의 구별이 없어 재질은 거칠고 연하며 뒤틀리기 쉽다. 그러나 섬유가 길고 빛깔이 희며 송진이 적어서 제지·인조견·펄프 용재로 많이 쓰며 건축재·기구재·성냥개비 재료·상자재·선박재·차량재로도 사용한다. 한국·일본(홋카이도)·사할린섬·헤이룽강·쿠릴열도·캄차카반도, 중국 북동부 등지에 분포한다.(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