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유성온천 100km 울트라 후기 저혼자보기가 아까워서 올렸습니다.
이분은 광화문페이싱팀 박노영님입니다
■ 제8회 유성온천 100km 울트라 마라톤대회
- 일시 : 2012. 5. 19. 18:00 ~ 5. 20. 10:00(16시간)
- 집결지 : 유성온천 갑천변(만년교 아래)
- 대회구간 : 유성온천 갑천변~계룡산 일원~유성온천 갑천변
- 주최, 주관 : 유성온천울트라조직위원회, (사)대한울트라마라톤 대전,충남지맹
2012. 5. 19. 18:00 정각!
사회자인 한준선배님의 출발신호에 따라 - 5! - 4! - 3! - 2! - 1! 출발...
앞부분에서 달려 갑니다.
이번대회에 영남팀의 울트라고수이신 김종우님, 천성일님, 황정환님등이 참석하였으며,
탈의실에서 허정환님을 만났었지요.
초반에 갑천둔치에서 출발하여 유성방면의 어은교, 온천교, 구암교를 지나서 다리위로
진입입니다.
갑천(甲川)은 금강(錦江)의 제1지류로 충청남도 금산군 대둔산에서 발원하여
대전을 향하여 북쪽으로 흐르는 하천이며,
갑천은 대전천, 유등천과 함께 대전 3대 하천 중의 하나입니다.
9km의 보훈의 성지이고 민족의 성역인 국립대전현충원 앞을 지날 때는 엄숙함이....
천안함의 46인과 한국 해군 UDT의 살아있는 전설 故 한주호준위의 영령들이
안치되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
마음속으로 경건한 마음으로 빌어 봅니다.
“천안함의 위대한 용사들이여! 그대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편히 쉬소서...”
10km의 삽재고개길 중간지점 통과시간 50분 37초...
여기까지는 시계를 전혀 보지않았는데...이거 큰일났네,
초반에 너무 빨라서 오버페이스로 후반에 고생할 것 같은 예감이,
속력을 좀 줄여봅니다.
약간의 오르막인 삽재 고갯길에서는 힘차게 올라갑니다.
삽재 정상부근에서 사진촬영을 위해서 멋진 포즈도 취해보고,
삽재 정상을 넘으니 이제는 충절의 내 고향 公州市!
찬란한 백제문화를 꽃피웠던 백제의 고도 공주(웅진성)는 많은 사적지와 유물을
간직하고 있는 역사, 문화, 관광의 도시이며,
사통팔달의 광역교통망 구축과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로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잠재한 행복도시입니다.
박정자삼거리(12.2km)를 지나고 동학사 삼거리를 지나서 계룡대로 넘어가는 고갯길
주로에서도 선두권의 고수들은 힘차게 뛰어 올라 갑니다.
어서 오십시요. 계룡시입니다.
내리막길에서 뛰어서 먹거리제공터인 20.1km 계룡대사거리에 도착(1시간 50분),
허기진 배를 인절미를 먹고 깜박이 등 점화,
충청남도 계룡시 신도안면 부남리의 육, 해, 공군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
계룡대는 총 면적이 900만 평의 육군·해군·공군 3군의 통합기지입니다.
주로의 계룡대도로를 지난 후 계룡시청의 이정표도 보이고,
계룡시는 2003. 9.19 계룡출장소 체제에서 도농복합형태의 자치단체로 승격한
전국에서 가장 작은 도시입니다.
2013년 세계 문화엑스포를 유치하여 작지만 강한 세계속의 국방도시로
도약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계룡IC 앞 왕대 사거리(27.4km)에서 좌회전하고 다시 논산시 벌곡면길로 우회전,
논산시는 딸기의 특산물로 유명하며 대둔산과 금강이 어우려져 들이 넓고
계백의 혼이 살아있는 충절과 예학의 고장입니다.
호남고속도로 옆의 논산시 벌곡길을 달립니다.
벌곡면 소재지 삼거리(35km)에서 우회전하여 36km 지점의 먹거리터에서 방울토마토가
들어있는 1회용 종이컵 3컵을 먹고 원기보충,
황룡재 정복을 향하여 전진...
이곳 황룡재는 옛날에 산적이 많이 나타났던 곳으로도 유명하며,
논산시 벌곡면과 연산면을 이어주는 고갯길입니다.
황룡재의 벌곡면쪽에서 걸어서 올랐으며,
반대로 연산면쪽으로는 힘차게 뛰어서 내려옵니다.
논산시 연산면은 김종섭, 이승숙님의 오골계농장과
낭궁만영(김태언)님의 처갓집이 있는 곳입니다.
논산시 연산면은 전국 대추 집산지로서 유명하며,
연산오골계는 천연기념물 제265호(문화재청) 지정되었습니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계백장군이 이끄는 5천 결사대와 신라의 김유신이 이끄는
5만군대가 황산벌(현재의 연산)을 중심으로 백제 최후의 결전을 벌인 지역이지요.
포인트 CP#1인 43.6km 노인 회관에는 4시간 40분 도착
된장국 2그릇을 간단히 비우고 출발,
달리다가 힘들면 걷고, 오르막에서는 걷다가 내리막에서는 다시 달리고~~~
오늘 날씨는 달리는데 적당한 날씨,
하늘도 약간의 구름으로 별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도로의 거리표시는 10km마다 입간판이 정확히 설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55km 지점의 주내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달립니다.
논산시 상월면 상도리를 지나서 6시간 50분만에 57.9km지점인 내가 어릴 적 순박한
꿈을 품고 생활하였던 고향땅인 충남 공주시 양화리에 도착했지요.
고향 양화리 70-1번지의 고향집에는 현재 어머님이 살고 계십니다.
58.3km의 양화리 삼거리를 도착 전에 어머님이 계신 고향집이 멀리 전주의
불빛에 지붕이 보입니다.
고향집은 주로에서 직선거리로 동쪽으로 600m정도 떨어졌지요.
우리 가족 6남매(4남2녀)를 낳으시고 길러주신 어머님(83세)...
부모님 살아 계실 때 효도하라고 했는데 불효만 하고 있으니 죄송하기만...
달리는 중에 어머님이 계신 고향집을 향해서 큰절을 올렸습니다.
양화리삼거리에서는 한준선배님이 주로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10여미터 정도 달려가는데 뒤에서 우렁차면서도 벼락같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옵니다.
“야! 노영아”
~‘예, 형님!’
“교정대상 탄 거 축하한다”
~‘형님! 고마워요’
법무부 교정대상!
교정대상은 법무부가 후원하고 서울신문사와 KBS한국방송이 공동주최하여
수용자 교정교화에 봉사해 온 17,000여 교정공무원과 민간 자원봉사자를 포상, 격려하는
상입니다.
여러므로 부족한 제가 운이 좋아서 타게 되었는데 많은 광화문가족들이 함께 축하해 주셔
진심으로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초심의 마음으로 정진하겠습니다.
그리고 2012. 5. 22(화) 08:25 KBS-1TV 생방송 아침마당에 수상자들과 함께 방송
출연이 예정 되었습니다.
양화교 삼거리를 지나고 58.5km부근 달리는 주로 옆에 朴氏 종중 야산이 있습니다.
주로에서 100m 정도 야산에 오르면 32년 전에 故人이 된 아버님의 산소(묘지)가
있어 주로에서 다시 아버님 묘지를 향해서 큰 절 2번 올렸습니다.
“아버님! 우리 형제 가족들을 항상 보살펴 주십시요”라고 빌었습니다.
동쪽에 있는 웅장한 계룡산(鷄龍山)을 쳐다봅니다.
제가 이 웅장한 '계룡산'의 정기를 받고 성정하였지요.
민족의 영산(靈山)인 국립공원 계룡산!
조선 초 태조 이성계가 신도안(지금의 계룡시)에 도읍을 정하려고 할 때
무학대사가 산의 형국이 금닭이 알을 품은 형국이요, 용이 날아 하늘로
올라가는 형국이라 하여 닭(鷄)과 용(龍)을 따서 계룡산(鷄龍山)이라 부르게
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백두대간 중 금남정맥의 끝부분에 위치한 계룡산은 845.1m의 천황봉을 중심으로
산세나 경치가 아름답고 풍수 지리적으로도 명산이지요.
계룡산에는 동학사, 갑사, 신원사 등 천년고찰들이 있으며,
계룡산국립공원은 행정구역상으로 대전광역시, 공주시, 논산시, 계룡시 등
4개의 시에 속해 있습니다.
6명이 뭉쳐서 인생이야기를 하면서 달리다 보니 어느덧 먹거리터 하대삼거리에 도착
(62.3km-7시간20분) 이곳에서 쵸코파이 1개, 콜라 3잔을 마셨습니다.
중장3거리에서 좌회전에서 고갯길까지 걷다가 내리막길을 지나서 달리고...
70km 지점에는 유성온천 울트라 코스에서 오직 하나뿐인 터널이 있습니다.
갑사터널(Gapsa Tunnel)로 길이가 498m입니다.
배가 고프니 허기가 집니다.
민물매운탕으로 유명한 청벽삼거리에서 우회전 한 후,
과학영재의 조기 발굴 및 잠재 능력 개발의 극대화로 꿈과 도전의 과학영재교육을
선도하는 충남과학고등학교를 지나고,
74.6km 지점의 제2CP 마티고개 입구인 마티휴게소에 9시간 45분에 도착,
이곳에서는 공주금강마라톤클럽에서 자원봉사,
너무 배가 고파서 죽2그릇 먹었습니다.
모든 달림이가 걸어서 올라갑니다.
경사가 낮은 초입 350m정도는 뛰어서 올라갔으며 그 후는 빠르게 걸어 올라갑니다.
77.5km 마티재 정상 도착...
마티재는 해발 203미터로 이곳은 바람이 쉬고 간다고 하여
바람재라고도 불리는 고갯길입니다.
수령 180년 이라는 작은 안내석 이 있는 느티나무 보호수 아래
대형 "마티고개(높이- 해발 203미터)" 표석 과 작은표지석, 이정표 가 있고,
그리고 간이식당 이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공주에서 대전으로 넘어가는 굽이굽이 휘어 감기는 이 고갯길은
아래로 마티터널이 개통되면서 이제는 한적한 도로가 되었지요.
병원 야간 당직근무를 하고 있는 아내와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는 딸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발신 : 현재 마티제 정상 정복하였음 -아빠
즉시 아내와 딸로부터 문자가 오네요.
수신 : 아내 - 미친짓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너무 빨라요. 천천히 즐겁게 달리세요.
딸 - 뭐야...아빠! 잠도 못자게 깨워놓고...이밤에 울트라 뛰시는군요.
아빠! 힘내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울아빠 화이팅! -(쩡아)
아내는 서두에서 미친 짓 한다고 하고,
결론에서는 광화문마라톤 페이싱팀남편을 둔 아내로서 울트라 페이싱챠트까지 분석하고
있으니...이러니 절대로 마누라를 이길 수 없다니까요.
내리막길에서 즐겁게 달려갑니다.
81.1km 공암삼거리에서 좌회전 하여 달립니다.
내가 가족들과 함께 많이 봉사를 하였던 재활시설인 명주원도 지나고,
현재 내몸 상태는 양호한 편입니다.
88km 지점에서 조직위원회에서 봉사
아이스크림 1개를 받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갈증이 한순간에 해결되었습니다.
어느덧 90km 통과시간 10시간 57분...
이제 남은 거리 10km,
km당 6분페이스면 12시간에 들어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힘차게 달립니다.
고지가 저긴데,
고지 정복을 향해서 전진...
95km 지점 현충원역까지 컨디션이 좋았는데 배가 너무 고픕니다.
배가 허기지니 앞으로 나가는데 힘이 많이 듭니다.
98km지점에서 시계를 보니 12시간 4분전,
모든 것이 물거품이라 허탈하면서...이제부터는 걷기만 합니다.
그러면 울트라 마라톤이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서 풀코스(42.195km) 이상의 거리에서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거리
또는 무한대 거리에서 달리는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골인점에서는 응원하는 사람들 때문에 300m는 달렸지요.
골인 점 10m 전에서 사회자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립니다.
‘8107번 박노영님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멋진 포즈로 사진 촬영을 의식하면서 골인~~~
유성울트라 100km 완주시간 12시간 17분으로 완주하였고,
조직위원회로부터 꽃다발과 월계관을 모자에 쓰고 완주 기념사진 촬영을 한 후,
2012 유성온천 100 km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첫댓글 정말 상세하게 쓰셨네요.. 글 잘쓰시는분들 존경합니다 ^^
언제나 나도 이렇게 글을 쓸수 있을까 정말 글을 잘쓰시는 분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