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물방울에 나오는 와인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을 때도,
작가의 미사여구로 겹겹의 갑옷을 입은것이려니 하고 외면하고 있었는데
3사람 이상의 의견이 일치하면 흘려버릴 일은 아니라는 평소 지론 때문에
신의 물방울 1권에 나오는 이 녀석을 만나게되었다.
이름에서 연상되는 맛은 감미로움과 몽환적인 나르시스...
그리고 아련한 피니쉬였다.
코르크를 열어 색과 냄새를 확인하니 그런대로 만족.
일단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한 때 품귀까지 빚어졌던 와인이라는 선입견을 버리려고 노력했다.
한 모금을 물고 숨겨진 병기들을 찾아보았다.
곰삭은 듯한 카버네와 오크통 숙성에서 맛 볼 수있는 아로마~
그런데 혹시나, 역시나라고 기대치는 미치지 못했다.
일단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30여분 시간이 흘럿다.
이번에는 한 잔을 체워 맛을 보기로했다.
코 끝에 느껴지는 아로마는 그런대로 괜찮아서 한 모금을 흘려 넣었다.
그런데 아까 만났던 그 녀석이 아니었다.
좀 더 여문 느낌, 사춘기를 벗어난 청년의 느낌!
야~ 이거 괜찮은데!
그럼 다시 시간을 줘보자!
다시 30여분이 훌쩍 지나고 1시간이 여유있게 지나갔다.
이번에 만나는 느낌은 '불혹'을 지난 장년의 느낌이다.
단단히 여미고 있던 앞섶을 조심조심 풀어내는 새색시마냥
수줍게 수줍게 속내에 감추고 있던 단단한 알멩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잘 정제된 탄닌과, 질 좋은 오크통이 갖는 성숙한 아로마,
목젖을 부드럽게 타고 내려가는 세련미까지...
유명한 평론가의 말이 아니어도 제 몸값보다 훨씬 빛나는 보석을 감추고 있다.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을 찾아내는 기쁨이,
알려진 고가와인을 만날 때 보다 더 크기도 한데
이 녀석이 그런 와인 중 하나이다.
세삼스레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실감한다.
하지만,
감춰진 보배를 꺼내는 것은 각 사람의 몫이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