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페라화의 역사
템페라는 달걀 노른자와 아교를 섞은 불투명 안료를 사용하는 화법이다. 템페라는 안료에 이러한 미디엄을 '혼합한다' 는 뜻의 라틴어에서 온 말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만든 템페라를 나무판자위에 칠하여 그림을 그렸는데, 이 방법은 1410년까지 지속되었다. 당시 템페라의 사용범위는 실로 광범위하여 세밀화에서부터 수사본과 미사전서의 삽화, 특히 중세의 패널화에서는 중요한 기법이었다. 템페라는 유화와 달리 부드러운 색의 흐름을 내기가 곤란하여 약간 딱딱한 느낌이 난다. 마르면 무광택이지만 니스를 발라 광택을 낼 수도 있다.
템페라는 유화와 같은 유연성이 없고 너무 빨리 마르기 때문에 색을 서로 섞어서 칠할 수는 없지만 안료의 원래 색상과 아주 가깝게 마르기 때문에 작품의 최종적인 색상을 잘 예측할 수 있다.
템페라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네덜란드의 반 아이크는 미디엄에 보다 유연성을 주고 화면에 광택을 주기 위해 오일 흔합물을 넣게 되는데, 이것이 유화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러한 실험의 결과로 르네상스 이후의 거장들은 유화를 사용하고 템페라를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단지 유성의 유화 질감과 수성의 수채화 질감의 중간 질감을 내고 수채화보다는 강력한 색감과 입체기법을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극소수가 사용하여 왔다.
18세기에는 달걀뿐 아니라 갓풀, 아라비아 검, 카세인 등을 사용하여 수성물감으로 만들어 썼는데 프랑스에서는 이것을 데트랑프(Detrempe)라고 불렀다. 그후 19세기에 들어와서 데트랑프는 광물성 색소를 반죽하여 바르는 분장, 장식미술의 한 기법을 일컫게 되었다. 그 중 아라비아 검의 특성이 좋아서 나중에 아라비아 검을 미디엄으로 한 물감이 과슈로 독립하여 정착하게 되었다
현대에 와서 템페라가 다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영국 화가 사무엘 팔머(Samuel Palmer1805-1881)에 의해서이다. 미국 현대회화에 있어서 앤드류 와이어스(Andrew Wyeth :1917-), 벤샨(Ben Shahn, 1898-1969)그리고 미국화파(American School)의 작가들은 새롭게 템페라의 대중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템페라는 유화물감보다 유연성이 떨어지고 너무 두껍게 칠하거나 두루마리처럼 말거나 휘거나 하면 균열이 생기기 쉽다. 화면의 보존이 어렵고 불편하므로 최근에 개발된 과슈나 아크릴 물감을 적절한 보조제로 쓰도록 권하고 싶다.
* 안료
템페라 물감은 가루로 된 안료와 달걀 용액을 섞어서 만든다. 아주 다양한 종류의 안료가 생생한 색조의 템페라를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다.
기성품으로 구입할수 있는 템페라 물감은 색상의 범위가 제한되어 있다. 튜브로 된 기성의 템페라물감은 손으로 직접 만든 것 보다는 늦게 마르므로 초보자이건 전문 화가이건 간에 손수 만들어 쓰는 것이 가장 좋다. 손수 만든 물감의 장점은 작가의 의도에 꼭맞는 다양한 범위의 색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템페라화에 필요한 화구
1. 물 감
템페라화에 쓰이는 안료는 유리병이나 비닐봉지에 담겨 시판된다, 이것은 어떤 종류의 물감에도 똑같은 안료이다. 그러나 작품제작용 안료는 반드시 그입자가 섬세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용할 때는 달걀 노른자로 바인더를 만들어 밀폐된 병에 넣어 보관해 놓고 안료에 넣어서 사용하면 좋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템페라 물감은 색상의 범위가 제한되어 있고 직접 만든 것보다는 늦게 마르므로 물감을 직접 만들어 쓰는 것이 좋다템페라 물감 만들기
-템페라 물감 만들기
1. 달걀 노른자만 잘 걸러서 한 손에 쥐고 살짝 막을 터트려 병에 넣는다.
2. 증류수를 조금씩 부어가며 잘 저어서 달걀 바인더를 만든다.
3. 안료 가루에 증류수를 넣고 유리막대로 저어 안료 반죽을 만든다.
4. 안료 반죽과 만들어 놓은 달걀 바인더를 잘 저어서 농도가 맞는지 테스트하여 사용한다.
2. 템페라에 필요한 도구들
넓은붓들은 큰 면적을 칠할 때 좋고 특히 아교나 제소를 칠하는 데 유용하다. 물감을 섞기 위해 점안기를 사용하여 안료 반죽파 달걀바인다를 괄레트 위에 놓고 플라 스틱 팔레트 나이프로 잘 섞는다. 다량의 물감이 필요하면 사기 그릇에다 만들어 보관할 수 있다. 물감을 섞을 때 유리막대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플라스틱 팔레트 나이프가 더 좋다.
패 널 템페라화는 견고한 바탕 위에 그리는 것이 좋다. 초기의 템페라화는 나무판 위에 그리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날에는 자연산 나무 대신에 합판이나 압연된 나무 메소나이트 패널을 사용한다. 나무판의 결과 홈에서 오는 나쁜 영향을 해결하기 위해 결이 가는 린넨 천을 입힌 판을 쓰기도 한다. 나무는 다소간의 수지와 습기를 머금고 있으므로 반드시 합판에 제소칠을 하여 쓰는 것이 좋다.
바닥재로 래그지 같은 종이를 사용할 경우에는 이 종이를 사용하기 전에 뒷면에 합판 등으로 단단한 받침을 하는 것이 좋다. 템페라화의 도막은 유연성이 적어 바닥재인 종이가 움직이면 부착이 불안전하게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유화용 캔버스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때는 섬세하게 직조되고 팽팽하게 잘 잡아당겨진 것이어야 한다. 캔버스 대신 하드보드 위에 캔버스천을 잘 잡아당겨 풀칠해서 쓸 수 있다.
붓 템페라화의 세부적인 작업을 위해서는 유화나 수채화에 쓰는 붓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넓은 붓은 큰 면적을 칠할 때 좋다. 강모 붓도 용도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할 수 있으나 너무 거친 붓은 칠을 긁어낼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감을 바를 때는 가는 담비털붓만을 사용한다. 그리고 증류수에 붓을 자주 담궈가며 써야 한다. 물감이 너무 많이 묻으면 화면이 지저분하고 또 템페라 물감의 두께가 1mm 이상이 되면 화면에서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팔레트 템페라를 섞고 바르는 데는 닦기 쉬운 유리나 도자기 팔레트가 좋다. 쓰고 난 뒤 한장씩 뜯어서 버릴 수 있는 종이 팔레트도 편리하다.
보조제와 사용기법
전통적인 템페라화의 보조제는 안료를 풀어쓰는 달걀의 노른자와 흰자라고 할 수 있다. 흰자는 건조가 빠르고 취급이 용이하며 광택이 좋다. 그러나 피막이 약하여 면이 움직이면 떨어지기 쉽다. 노른자에는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건조는 약간 더디나(3주-6주) 피막이 유연하고 견고하다. 그러나 광택이 약하고 화면 전체에 황색기가 난다.
전통적인 방식의 템페라화는 달걀을 섞어쓰는 것이지만 보다 유연성을 주고 광택을 주는 오일이나 바니시를 보조제로 사용할 수 있다. 오일로는 린시드유와 스탠드유(Stand oil),크로브유(cloves oil)가 적합하고 바니시는 댐머 바니시가 좋으며 그외에 식초를 함께 섞기도 한다.
1. 드라이 브러싱 기법(dry brushing) 붓에 물감을 묻힌 후 손가락으로 물감의 반을 제거한다. 이런 붓으로 그리면 깃털 같은 가벼운 질감이 표현된다. 반복하여 칠하거나 색을 달리하면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드라이 브러싱
붓에 물감을 묻히고 물기를 닦아낸다. 패널을 가로 질러 붓색의 자국을 남기면서 그린다.
다양한 효과를 내기 위해 색을 달리 하여 몇번이라도 칠할 수 있다.
2. 해칭 기법(hatching) 많은 선들을 그어 음영을 표현하는 전통적인 템페라 기법으로 뒤섞인 선이 효과적이다. 가느다란 그물 같은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가는 붓으로 사선을 긋고 그 위에 다른 방향으로 그어준다. 좀더 풍부한 질감효과를 주고 싶다면 다른 색으로 반복해서 크로스 해칭하면 효과가 커진다.
-해 칭 : 풍부한 질감 효과를 주기 위해 다른 색으로 크로스해칭하여 몇 번이라도 칠할 수 있다.
3. 점 묘 법 강모 붓에 너무 묽지 않은 물감을 묻혀서 화면 위에 찍어쓴다. 붓의 크기에 따라 섬세하거나 거친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여러 번 반복하여 겹치면 깊이있는 질감이 형성된다.
-점묘법: 섬세하거나 거친 효과를 내려면 붓의 크기를 달리 한다
4. 스크래칭 기법 (scratching) 서로 색이 반대되는 불투명한 단색을 층이 겹치도록 고르게 칠해서 잘 말린 후 날카로운 칼이나 면도날로 맨 위에 칠한 물감을 살짝 긁어낸다. 서로 다른 색선의 효과를 내기 위해 계속 물감층을 긁어 낸다.
-스크래칭: 밑색을 드러내기 위해 스칼펠이나 면도날로 맨 위에 칠한 물감을 살짝 긁어낸다.
5. 스컴블링 기법 (scumbling) 붓에 물감을 묻히고 남아도는 물감은 잘 닦아낸 후 이미 칠해진 화면에 등글리며 칠한다. 스폰지로 칠한 부분이나 물감을 튀긴 부분에 약하게 스컴블링하면 질감이 부드럽게 되고 밑색의 색조와 자연스럽게 혼합된다.
-스컴블림
붓에 물감을 묻히고 여분의 물감을 잘 닦아 이미 칠해진 표면 위에 등글게 칠한다.
스폰지로 칠한 부분이나 물감을 튀긴 부분 위에 약하게 스컴블링하면 질감이 부드럽게 보이면서 밑의 색조와 자연스럽게 혼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