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내 가득한 바닷가 마을에 아름다운 갯벌과 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 그 속에서 조개도 굽고 갯벌을 뒤지며 살아 있는 자연을 만난다. 그리고 바다 너머로 잠기는 석양을 바라보며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한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의 작은 마을. 그곳에서 두 눈이 짓무르도록 수평선을 바라본다. 채집하고 싶을 만치 고운 저녁 빛이다. 파도 소리는 귓가에 다가와 모래처럼 쌓이고, 밤의 염전에는 소금 같은 별들이 쏟아진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평화로운 세상, 나는 이곳을 사랑한다.
수은주가 점점 영하를 향해 내려간다. 살갗을 파고드는 바람에 코트 깃을 여민다. 따뜻함을 찾아 움직이는 발걸음은 점점 빨라진다.
마치 시작과 함께 쉼 없이 내달려온 2004년이란 시간처럼. 살아온 하루 하루가, 한달 한달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지만, 시간은 무심하게도 한 해의 마지막을 향해 쏜살같이 내달린다.
한 해가 저물어 갈 때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모양새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계획을 마무리 지을까', '어느 산천을 찾아가 가쁜 숨을 내쉬며 휴식을 취할까'
아니면 '어느 호젓한 길을 소중한 이와 함께 걸을까' 하는 것들을. 째깍거리는 시계 초침을 따라 도시 속에서 분주하게 지내온 터일까. 나는 겨울 여행에 대한 환상을 품는다. 잠시라도 도시에서 몸을 빼내면, 여유로운 겨울의 한 자락을 만날 수 있을까….
나는 지금 화려하지는 않지만 바다와 갯벌을 품은 작은 어촌에 와 있다. 태안군 소원면 법산 2리 갯마을. 며칠 동안 이 마을에 머물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지는 해를 바라본다. 태안은 해안선이 복잡하고 만과 반도가 많아 예로부터 해안 절경이 많기로 소문난 곳.
특히 긴 여운을 남기며 넘어가는 낙조 풍경은 장관 중의 장관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낙조 포인트는 안면도의 꽂지해수욕장. 할매·할아비 바위 사이로 내려앉는 해넘이는 국내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포인트다.
같은 지역에 속했으되 안면도보다 덜 알려진, 파도리해수욕장과 안흥항 사이의 널찍한 만 사이에 위치한 갯마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물이 가득 차지 않는 조금 때는 갯벌에서 '능정이게'(칠게)를 잡는 아낙들의 어깨 위로 붉은 기운이 내려앉고, 물이 뭍까지 들어오는 사리 때는 파도리해수욕장으로 넘어가는 모습이 마치 섬 사이로 떨어지는 듯하다.
아무런 장식 없이 바다로 쏙 들어가는 시시한 일몰은 없다. 바닷가 방파제에 앉아 두 눈이 충혈되도록 갯벌을 오가는 게와 멀리 햇빛에 반짝이는 수평선을 응시하다, 바다가 문 닫을 시간이 되어 쓸쓸해지는 저물녘에는 긴 여운을 남기며 서서히 사라지는 석양 아래서 나지막이 읊조린다.
"사라지는 건 사라지도록 잊혀지는 건 잊혀지도록 언제나 오고 가는 사람 사이를 걸을 수만 있다면…"(김창완의 노래 '백일홍' 중에서) 12월은 그런 달이다.
요즘에는 해넘이도 해넘이지만 갯마을 체험을 하기 위해 심심찮게 도시 사람들이 찾아든다. 1년을 마감하면서 조용한 마지막을 맺으려는 사람들이 알음알음 모여드는 것이다.
민박을 하면서 어촌 주민들과 두부나 인절미를 만들며 정으로 대화하고, 갯벌이 토해내는 굴이며 조개 등의 별미를 구워 먹는다.
아이들은 갯벌 위를 오가는 능정이게를 잡으며 살아 있는 생태계를 체험하고, 들판에 나가 허수아비를 만들어 세워보기도 한다. 잠시 들러보고 지나는 곳이 아니라 고향이 없는 도시 아이들에게 새로운 고향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된다.
그 속에는 목청 높여 자랑하지는 않지만 충청도 사람의 심성처럼 그윽한 맛과 멋이 담겨 있다. 갯마을 주민의 애환이 담긴 논이자 밭인 갯벌을 직접 밟고 경험해 보면 처음 마을에 들어설 때의 비릿한 갯내는 점차 친숙한 향기처럼 다가온다. 그래서일까?
태안반도 1,300리 길에 들어서면 자연 그대로의 바다와 섬, 갯벌에 먼저 취한다. 그리고 황홀한 해넘이는 자연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보너스다. [Day 1]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
해미읍성 - <장길산> 세트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다 해미 IC에서 미끄러지듯 빠져나온다. 첫 여정이 시작되는 해미는 면사무소 소재지지만 쇠퇴해 가는 작은 시골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지나는 이유는 원형이 거의 완전할 만큼 보존된 해미읍성이 있기 때문이다. 스산한 분위기의 읍성이지만 2km 둘레의 성벽은 훌륭한 산책 코스.
성벽 위를 걷노라면 사방이 툭 터진 너른 들과 나지막한 야산이 다가서고, 읍성 내의 소나무 우거진 숲에서는 기분 좋은 솔향이 묻어난다. 도시에서는 갖기 어려운 평화로운 시간이다.
천주교 역사에서 보자면 해미읍성은 그리 유쾌한 곳이 못 된다. 피의 순교사를 써 내려간 슬픔을 간직한 장소이니까. 고종 5년(1868) 4월 18일(양력 5월 10일), 대원군의 부친 남연군 묘를 독일인 오페르트가 도굴한 사건이 발생했다.
문제는 이 도굴 사건에 프랑스 신부가 가담한 것이다. 물론 그 신부는 훗날 가톨릭 교회에서 축출되었다. 하지만 천주교인에게 가해진 보복은 극에 달했고,
내포(아산, 예산, 당진, 서산, 덕산, 해미, 태안 등지) 지역의 천주교인은 해미영으로 끌려와서 고문받고 처형됐다. 특히 내포 지역에는 신심이 강한 신자들이 많았던 까닭에 순교자도 많았다.
초기에 천주교 포교를 위해 활약하던 이단원(이재창)과 천주교인 취조관이 '가장 악독한 여인'이라고 한 여걸 강 골룸바(강완숙)는 모두 내포인이다. 지금 해미읍성에는 천주교인을 수감했던 감옥은 철거됐고 그 옆에 고목만이 서 있다. 서문 옆엔 수문이 있고 문밖 수로에 돌다리가 있어 처형될 천주교인은 서문을 나와 돌다리를 건너 처형장으로 향했다고 한다.
시간 여행의 두 번째 장소는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장길산>의 촬영 세트다.
태안읍에서 안면도 방면으로 내려가다 몽산포 못 미쳐 진산리 부락에 조성된 세트는 생각보다 넓고 건물도 건실하다.
입구의 고개 앞 빈민촌을 시작으로 사대부와 양반집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중간에 짚더미를 올린 초가와 대장간, 주막 등이 조선시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이 생활하지 않는 터라 온기를 느낄 수 없음이 못내 아쉽지만, 이만 하면 눈요깃감으로는 훌륭한 편이다. 게다가 촬영장 앞은 너른 바다가 펼쳐지고, 바로 옆에는 짠내 물씬한 염전이 있다. 이 둘 사이에 해송이 늘어서 있으니 주변 경치도 한몫 거든다.
:: Travel Point - 해미읍성 -
조선 성종 22년(1491)에 왜구의 침입을 대비해 쌓은 읍성. 고창의 모양성, 순천의 낙안읍성과 함께 원형이 잘 보존된 성이다.
읍성을 축성할 다시 충청도의 모든 장정이 동원되었다고 하는데, 그 증거가 되는 기록이 진남문 아래 성벽에 남아 있다.
본래 해미읍성은 충청도 병마절도사의 영, 즉 사령부가 있었던 곳이다. 1866년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 때 천주교도 1,000여 명이 처형된 형장으로 이용되었다.
정문을 지나 성 안으로 들어서면 약 60m 앞 정면에 커다란 고목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수령 300년이 넘은 이 나무가 바로 사형대로 사용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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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가의 부드러운 선과 나무다리가 정겹다. 2 천주교인의 피의 역사를 간직한 해미읍성. 3 조선시대 모습을 재현한 사극 촬영 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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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갯벌에서 피어나는 인심
갯마을 체험 - 겨울 바다 (만리포, 백리포, 구름포해수욕장)
이름마저 겨울의 운치를 더해주는 소원면 법산 2리, 일명 '노을지는 갯마을'. 마을을 감싸고 있는 소근만 해협으로 사라지는 노을이 아름다운 어촌이다.
석양이라면 해수욕장이 있는 바다에서 봐도 되건만, 굳이 이 마을을 찾는 건 바다 사람들의 정과 생활을 접할 수 있는 체험 마을인 까닭이다.
여름에는 갯벌에 나가 능정이게를 잡고 염전에서 소금 만드는 것을 직접 해보지만, 겨울에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일조량이 모자라 소금을 만들 수도 없고,
날씨가 추워서 아무 때고 갯벌로 뛰어들 수가 없다. 그렇지만 겨울에는 겨울에 어울리는 재미가 있는 법. 민박을 하면서 주민들과 두부나 인절미를 만들어 나눠 먹기도 하고,
짚으로 새끼를 꼬아 끈을 만들고 나무 막대에 옷을 입혀 허수아비를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만든 허수아비는 이름을 써서 논에 세워두어 자신의 분신으로 삼는다.
밤이면 뒷산에서 삭정이 꺾고 솔방울 주워 불을 지펴 고구마를 굽는다. 물론 갯벌에 나가 살아 있는 생태계를 만날 수도 있다.
또 마을 앞 갯벌은 각종 해산물이 나는 곳이니 만큼 밥상에는 곤쟁이젓, 게국지, 바지락, 박속낙지탕 등등 풍성한 바다 찬들이 올라온다.
더욱이 민박집 주인 아저씨한테 부탁하면 저렴하게 굴, 참맛, 대하 등을 구해 신나는 조개구이 파티를 열 수도 있다. '갯벌에서 인심 나고 바다에서 부자 난다'는 속담처럼 사람과 바다가 함께 풍요롭다.
갯벌이 아닌 바다가 보고 싶으면 만리포해수욕장에서 구름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여행을 해도 된다. 이들 해수욕장의 특징은 바닥이 펄이 아니라 고운 모래여서 물이 맑다는 것.
얼마든지 백사장을 걸어도 옷을 더럽힐 염려가 없다. 만리포를 제외하면 그 위로 이어지는 천리포, 백리포, 십리포, 구름포는 작은 해수욕장이다.
특히 구름포는 아는 이가 적은 곳으로 소나무와 해안절벽, 고운 모래가 매혹적이다. 그리고 해수욕장이 아니라 그저 해안선이라고 여길 정도로 작은 규모다. 그래도 다른 이의 시선을 피해 은밀한 장소를 찾는 이들에게는 최적지다.
:: Travel Point - 만리포해수욕장 -
대천·변산해수욕장과 더불어 서해안 3대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겨울 바다의 운치를 위해 찾아온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만리'라는 지명대로 해변의 길이가 2km도 넘기에 천천히 산책하며 텅 빈 백사장의 한 점이 되어 나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모래가 곱고 경사가 완만한데다 수심이 얕아 여름철에는 가족 단위 피서객에게 인기가 높다. 남쪽의 만리포항에 가면 꽃게잡이 배들이 들어오는 광경도 구경할 수 있다.
'똑딱선 기적 소리'로 시작하는 대중가요 '만리포 내 사랑' 노래비도 만리포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1970년대 서해 해수욕장의 낭만이 물씬하다. 최근 태안해안국립공원 지역에서 제외되면서 최신 숙박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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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허허로운 겨울 바다는 느긋한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2 바지락 캐러 나가는 갯마을 주민. 3 물이 빠져 갯벌에서 능정이게를 잡는 아이들 4 망둥이와 우럭을 말리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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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사막의 모래언덕을 넘다
태안마애삼존불 - 신두리 사구
이른 아침 갯마을은 해무에 휩싸인다. 마을 앞 방조제를 걸으며 물안개 가득한 바다의 멋에 흥을 돋운다. 바람에 사각거리는 갈대도 분위기를 띄운다.
동해처럼 철썩이는 파도는 없지만 조용히 다가왔다 말없이 사라지는 바닷물은 갯벌 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서해로 여행을 나섰을 때는 돌아오는 길을 서둘러야 한다. 조금만 늦어도 서해안고속도로는 전쟁터가 된다. 사정이야 다른 고속도로도 마찬가지겠지만,
유독 더한 게 서해안이다. 좀더 여유를 부리며 부드러운 낙조의 여운을 남겼던 바다를 품에 담고 싶지만… 어디까지나 마음뿐이다.
그럼에도 돌아가는 길에 들러봐야 할 곳이 있으니 태안마애삼존불과 신두리 사구가 바로 그곳. 태안읍에서 원북면으로 이어지는 길로 접어들면 태안여고 지나서 바로 마애삼존불로 향하는 산길이 나온다.
승용차로 5분만 올라가면 산 중턱에서 백제의 미소를 간직한 온화한 불상을 만난다. 교과서에서 '백제의 미소'라고 배운 서산마애삼존불보다 다소 격이 떨어진다.
그러나 딱딱하고 근엄한 표정의 불상에 익숙한 탓인지 강건한 얼굴, 당당한 신체와 묵중한 법의를 걸치고 있음에도 입가의 옅은 미소는 편안하고 친근하다.
마애불은 자연 암벽에 돋을새김으로 새겨졌는데, 좌우에 여래 입상을 세우고 가운데 보살 입상을 배치한 특이한 구조다. 보통 삼존불은 가운데 본존불을 두고 좌우에 협시 보살을 배치한다.
마지막 코스는 신두리 사구. 여행 경험이 많은 사람은 대부분 거칠고 황량하다고 여기는 사막을 그리워한다고 한다. 아무런 장식도 없이 그저 하늘과 땅이 맞닿은 모래선. 단순하기 그지없는 광경이지만 자연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선물이 들어 있다고 한다.
신두리 사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사막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규모는 해안을 따라 길이 약 3.4km, 너비 500m∼1.3km.
사구의 원형이 잘 보존된 북쪽 지역 일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큰 기대를 하면 실망도 제법 될 터지만, 모래언덕에 바람이 훑고 지난 자국과 독특한 식생 등 사막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경관이 형성되어 있다.
:: Travel Point - 신두리 사구 -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낸 가짜 사막이지만 사막의 이국적인 풍경이 이채롭다. 국내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모래언덕.
사구는 바닷물에 의해 백사장 끝으로 운반된 모래가 파도에 밀려 올려지고,
그곳에서 탁월풍(특정한 기간에 어느 특정한 지역에서 일정한 풍향으로 부는 바람)의 작용을 받아 모래가 낮은 언덕 모양으로 쌓인 퇴적 지형이다.
사구는 육지와 바다 사이에서 퇴적물의 양을 조절해 해안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이어주는 완충 역할을 한다. 봄이면 해당화가 곱게 피어 장관을 이루고, 오프로드 마니아들은 광활한 모래언덕을 4륜구동차로 질주하며 쾌감을 누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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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래언덕에 흔적을 남기며 걸어본다. 2 자연 암반에 새겨진 백제시대 불상. 3 마애불 입구의 산식각 풍경. 4 마애불 앞 계곡 바위에는 '태을동천' 이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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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이원식당]
태안의 특산물 중 하나인 낙지요리를 선보인다. 주메뉴는 일종의 샤브샤브요리인 박속밀국낙지탕. 박속과 마늘, 양파, 감자, 조개 등을 넣고
끓인 국물에 갯벌에서 잡은 산낙지를 통째로 넣는다. 해물을 다 건져 먹은 후, 밀국을 넣어 끓이면 푸짐한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박속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과 낙지의 구수하고 깊은 맛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무로 국물을 내는 낙지탕보다 담백하다.
박속밀국낙지탕은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밀과 보리를 갈아 칼국수와 수제비를 뜨고, 낙지 몇 마리를 넣어 먹었던 밀국낙지탕을 상품화한 것이다.
ㅇ 041-672-8024 | 09:00~22:00 | 박속밀국낙지탕 1만2000원
[종가집]
태안의 술꾼들에게 해장국으로 사랑받는 음식이 우럭젓국이다. 터미널 앞에 위치한 종가집은 이른 아침에 문을 열기 때문에 간밤의 숙취 해소를 위해 찾기 좋은 식당이다.
우럭젓국은 꾸덕꾸덕하게 말린 우럭포를 쌀 뜨물에 넣고 파, 두부, 마늘, 콩나물 등을 첨가해 끓여내는 음식이다. 젓갈이나 다른 양념은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짭짤한 맛이 밴 우럭포에서 우러나온 진국이 간을 적당히 맞춰준다. 북어국에 비해 비린내가 강하게 나지만 뜨거운 국물을 떠먹으면 그 시원한 맛에 매료된다.
ㅇ 041-675-3608 | 06:00 ~22:00 | 우럭젓국 8000원, 육개장 5000원, 갈비탕 5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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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
[진산펜션]
<장길산> 촬영 세트 앞에 들어선 펜션. 해수욕장 주변도 아니고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제법 운치 있는 풍경에 둘러싸여 있다.
방에서 창문을 열면 정면으로 작은 저수지가 있고 그 뒤로 염전과 바다가 펼쳐진다. 그 옆에는 조선시대 분위기를 자아내는 초가며 기와집이 고운 지붕선을 드러낸다.
펜션 옆 제방에는 오래된 소나무들이 자라 상큼한 솔향과 함께 눈이 시원한 초록빛으로 겨울 풍경을 수놓는다. 해 질 무렵이면 주황색 고운 빛이 사위에 내려앉으며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펜션 앞바다는 물이 빠지면 갯벌 체험이 가능하며, 나무를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캠프파이어나 조개구이 등을 해 먹기에도 편리하다. ㅇ 041-672-2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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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Info |
[<장길산> 촬영 세트] 드라마 촬영에 사용됐던 초가, 성벽, 사대부가 등 조선시대의 마을이 잘 만들어져 있다. ㅇ 10:00~18:00 | 입장료 대인 3000원, 소인 1500원
[갯마을 체험] 당일과 1박 2일 체험이 가능. 민박을 운영하는 가구수는 11가구. 참가비는 4인 가족 기준으로 12만원(1박 3식 제공)이며, 3인 이하는 10만원. ㅇ 041-672-5947 | www.seavillage.net
[태안팔경]
바다와 어우러진 소나무와 기암절벽 등 태안의 자연이 자랑하는 8가지 비경.
유서 깊은 문화 유적과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리아스식 해안이 그림처럼 펼쳐진 백화산, 안흥항 옆에서 오랜 세월 동안 비바람에도 그 당당함을 잃지 않는 안흥성,
조선시대 궁궐의 목재로 사용되었다는 우아한 안면송림, 은빛 모래가 시원하게 이어지는 만리포, 바람이 빚은 신비한 모래언덕 신두리 사구,
섬 전체가 동백나무와 떡갈나무 등의 원시 천연림으로 가득한 가의도, 모래밭과 소나무 숲이 조화를 이룬 몽산해변, 태안 최고의 낙조 포인트로 저녁놀에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 할미·할아비 바위 등을 일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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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
첫째 날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한다. 해미 IC에서 나오면 바로 해미읍성을 지난다. 해미에서 29번 국도를 이용해 서산으로 간 다음, 다시 32번 국도를 따라 태안읍까지 간다. 태안읍에서 안변도 방향으로 77번 국도를 타고 내려가면 몽산포해수욕장 못 미쳐 진산리에서 '장길산 촬영지'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둘째 날 태안읍에서 만리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32번 국도를 따라가면 소원면 소재지가 나온다. 소원주유소 앞에서 '노을지는 갯마을'이라고 적힌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서 들어간다. 신덕염전을 지나 갯바람펜션을 지나자마자 좌측으로 꺾어져 들어가면 버스정류장이 나오는데, 그 옆 건물이 마을회관이다.
갯마을에서 만리포해수욕장은 진행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면 된다.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천리포·백리포·십리포·구름포해수욕장은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져 있다. 백리포해수욕장에서 십리포해수욕장으로 가려면 비포장 산길을 돌아서 큰 길로 나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만약 백리포로 바로 가려면 석장골에서 의항리해수욕장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우회전한다.
셋째 날 갯마을에서 32번 국도를 이용해 태안읍으로 나온다. 태안읍 입구에서 원북면으로 가는 603번 지방도로를 따라 좌회전 후 300m 정도만 직진하면 좌측으로 태안마애삼존불이 모셔진 백화산 입구가 나온다. 신두리 사구는 원북에서 634번 지방도로로 접어든 뒤 신두해수욕장으로 빠지면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