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테크 언제든지 배울 자세
'대한민국 부의 척도'로 알려진 타워팰리스 입주민들이 무슨 재테크가 더 필요할까 싶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게 은행측 설명이다. 오히려 최고급 정보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영업하기가 더 까다롭다는 것. 조흥은행 PB팀 이흥섭 마케팅 팀장은 "타워팰리스는 분양 초기부터 일정한 직업 없이 돈만 많은 부류에는 분양을 하지 않은 곳으로 유명하다"며 "입주민 대부분이 전부터 강남에 거주해왔던 고소득 자영업자와 기업 임원이기 때문에 손수 번 돈으로 재테크에 성공해 입주한 사람이 상당수라고 보면 틀리지 않다"고 밝혔다.
따라서 재테크에 대한 이해 수준도 평균 이상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 PB팀은 타워팰리스 입주 가구 전체 중 조흥은행 고객과 가구별 중복고객 등을 모두 고려해 500여 가구에 제한적으로 초청장을 보냈다. 처음에는 50명만 초대하려고 했는데 강연회 소식이 알려지면서 70명이 넘게 신청이 몰려들자 더 이상 받지 않았다. 특히 신청자들이 대부분 정확한 시간에 강의를 들으러 왔다는 사실에 조흥은행 PB팀은 더욱 놀랐다. 보통 무료 재테크 강연회를 열면 신청자의 반만 와도 성공적인데 이날은 신청자들이 대부분 펜과 메모지까지 직접 준비해 강연회를 찾은 것이다.
◆ 언제나 '상속'이 가장 큰 관심사
2003년 분양받은 타워팰리스 60평형을 자녀에게 증여하기 위해 조흥은행의 세무전문가 안만식 PB를 찾은 고객 A씨. 당시 분양가 7억9000만원에 국세청 기준시가 8억7000만원이었던 타워팰리스 60 평형은 분양권 상태에서 자녀명의로 변경하면 증여세가 무려 2억4000만원으로 분양가의 3분의 1에 달했다. 하지만 안 PB가 A씨의 고민을 들어보니 의외로 간단했다. 채무를 떠안은 상태에서 증여를 하면 양도소득세 감면 대상이기 때문에 절세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 PB는 6억5000만원을 은행에서 빌린 다음 타워팰리스 준공 보존등기 즉시 부채를 포함한 아파트를 자녀에게 증여할 것을 제안했다. 안 PB의 조언을 들은 A씨는 결국 양도세를 전액 감면받고 증여세 900만원만 내고 홀가분하게 증여를 마칠 수 있었다. 강연회의 첫 부분에서 안만식 PB가 '세금 900만원 내고 자녀에게 타워팰리스를 물려준 사례'를 소개하자 여기저기서 '아' 하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안 PB가 ' 2005년 세법개정 내용과 효과적인 절세전략' 강의를 마치고 나가자 그를 쫓아 나가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안 PB는 "타워팰리스 고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세금을 합법적으로 최소화하는 '세(稅)테크' "라며 "특히 종합부동산세가 발표된 이후 증여와 재산분산에 관한 상담이 폭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세계는 넓고 투자할 곳은 많다
조흥은행 프라이빗뱅킹 이동성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팀장은 타워팰리스 고객들의 투자성향에 대해 "국내 시장에 한정된 단일 포트폴리오에 의한 운용보다 국제적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감소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고객이 대부분이어서 해외투자에 대해 서도 거부감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이런 '타워팰리스식 재테크 특성'을 감안해 최근 많은 질문을 받고 있는 '유럽 투자 상품'에 대해 소개했다. 최근 아시아권은 투자 매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고 미국은 달러약세로 여전히 자산가치가 낮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독일을 비롯한 유로권 경기가 좋 아지기 시작했고 올해도 전망이 밝은 만큼 유럽 투자는 추천할 만하다는 것이 었다.
이 팀장이 제안한 연수익률 7%대 포트폴리오는 외화표시채권 등 채권형 상품에 자산의 50%를 투자하고, 펀드오브펀드등 금융공학 기법을 활용한 대체투자 상품에 25%를 투자하는 식이다. 나머지 25%는 고배당 주식형 간접투자상품에 15%, MMF 등 유동성 자산에 10%를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자료출처: 매일경제] <자료정리: 부동산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