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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케이마운틴
부산경남산사람들 카페
조은산님의 자료를 옮겨왔습니다....
호미지맥 (虎尾枝脈)
낙동정맥 백운산 (4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그 중 북쪽에서 2번째 봉우리인 845봉)에서 분기하여, 포항의 호미곶(虎尾串)까지 이어지는 산줄기가 호미지맥이다.
백운산에서 동으로 달려 치술령을 넘은 산줄기는 토함산 직전에서 남쪽으로 '삼태지맥'을 나누어 보내고, 곧장 북으로 토함산을 솟구치고 호랑이꼬리를 향해 달리는 도상거리 98km의 산줄기다. 형산강의 남쪽 울타리 역할을 하면서, 선답자들로부터 '형남기맥'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맥(岐脈)이냐 지맥(枝脈)이냐, 또는 일부에서 불려지는 단맥, 분맥 등에 대해 내 생각을 정리하자면,
어떤 절대값의 기준을 설정해 놓고 거기에 맞춰 산줄기의 등급을 매길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산경표에서 정한 대간, 정맥 외에는 모두 '지맥'으로 단순화 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지만, 이미 대다수 산꾼들의 입에 굳어버린 몇개의 기맥(한강, 땅끝, 진양 등)은 그대로 유지를 하면서 나머지는 모두 '지맥'으로 통일(!)하는것이 그렇지 않아도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잠시나마 복잡한 속세를 벗어나고픈 심정에서 찾는 산에서 까지- 콩이냐 팥이냐를 따질 일은 없는것이다.
강의 이름을 따 붙이는것 역시 정맥에서 보듯이, 남과 북이라는 대칭형으로 하다보니 청북-청남, 한북-한남, 금북- 금남으로 묶고나서, 그 묶음과의 사이 -청남과 한북-에는 해서정맥이 있고, 금남의 아래에는 호남이라는 지역명이 등장하듯 강 이름을 따는것만이 능사(?)가 아닌 또 다른 예외가 따르듯이, 굳이 강이름을 고집하게되면 수많은 지맥에서는 더 많은 예외나 혼란이 따르게 되므로 그 줄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의 이름이나, 지형의 특징(땅끝, 호미)을 따르는게 간편하다고 본다.
강의 이름을 준수해야한다는 전제라면, 어째서 '해서정맥'은 '대남정맥'이 되지 못하고, '임진북예성남정맥'은 있는데 '영산동섬진서정맥'은 '호남'으로 낙찰되었을까하는 의문이 있는 바 이지만, 나 역시 간편단순함을 추구하는 '어린백셩' 이다보니 어문 일에 머리 싸맬 일은 없는 것이다.
형산강(兄山江)
길이 63.34km, 유역면적 1,132.96㎢. 울산 울주구 두서면(斗西面)에서 복안천(伏安川)이라는 이름으로 발원, 북류하여 도계를 지나 미역내·인천(麟川) 등으로 불리며 경주국립공원 지역을 관류한다(naver 사전)
○ 지형도
언양 울산 불국사 감포 대보 (1/50,000)
○ 주요산 해발
백운산(白雲山 892m) 천마산(天馬山 620.5m) 치술령(致述嶺766.9m) 토함산(吐含山 745.1m) 삼봉산(三峰山 290.3m) 조항산(鳥項山 245m) 금오산(金鰲山 230.4m) 공개산(孔開山 213.8m) 우물재산(176m) 고금산(120m)
○ 구간별 도상거리 (신산경표의 도상거리를 기준으로 세분)
백운산분기점~(2.8)~탑곡공소삼거리~(2.0)~천마산~(3.7)~복안고개~(2.0)~미호교(경부고속도로)~(4.6)~한전고개~(5.2)~치술령~(4.2)~서라벌CC고개~(2.1)~사일고개~(7.8)~원고개~(5.4)~토함산목장~(4.3)~석굴암주차장~(1.2)~토함산~(2.4)~추령~(5.8)~함월산~(6.1)~성황재~(3.9)~만리성재~(7.7)~삼봉산~(2.2)~세계원재~(3.2)~조항산갈림길~(2.0)~조항산~(1.1)~희날재~(3.1)~금오산~(4.2)~공개산~(4.8)~우물재산~(4.4)~고금산~(1.8)~호미곶..........(계 98km)
산경표에는 단석산에서 분기하는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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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지맥 1구간
2006.5.13 (토)
산길 : 소호리~백운산분기점~천마산~북안고개~미호교(경부고속도로)............10.4km (접근1.6km)
사람 : 조은산
시간 : 09:10~16:30 (7시간 20분)
(시간표)
09:10 소호분교
10:14 낙동정맥 (×870봉- 백운산 북봉)
10:35 호미지맥 분기점 출발 (×845봉)
11:23 △398봉
11:44 탑곡공소 삼거리
12:43 천마산
13:50 ×305봉
14:10 아스팔트 도로
14:43 ×404.2
15:20 복안고개
15:45 △359.2
16:30 미호교
부산(노포동)에서 07:10발 언양행 버스를 탔다(2,800원). 미리 알아놓은 소호리행 버스가 08:30이라 여유가 있다. 대우여객 전화번호가 266-2003이라, 경남 지역번호 055를 누르니 자꾸 어문데가 나온다. 나중에 알고보니 언양은 경남이 아니라 울산광역시 이고 울산 지역번호는 052가 되는기라~, 호남정맥 천운산에서 064(제주)- 114에 택시번호를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자주 해봐야 알지...
언양터미널은 시외버스 전용이고, 시내버스(석남사도 마찬가지)는 큰 길가(35번국도) 시내버스 정류장에 선다. 이 또한 처음 해보면 헷갈리게 된다. 버스정류장 표지판에 붙은 소호리행 338번 뻐스가 금방 오길래 얼씨구나 올라탔더니, 기사아저씨 "소호에서 나오는 차"란다. 소호로 가는 뻐스나 소호에서 오는 뻐스가 한자리에 서는 경우도 있단다. 아, 참으로 복잡한 세상이로다~!
시간표 대로 08:30에 출발하는 버스를 탔는데 등산복 입은 절믄(?) 아줌씨들로 가득하다. '아저씨도 나물 뜯어로 가능교?' 하길래, 아~ 절믄 누부야들은 나물조로 구나... 눈치를 챈다. 뻐스는 마을 구석구석을 이잡듯이 돌고돌아 가지산약수온천, 운문령 갈림길을 지나 외항재 넘고 ‘와리’마을에서 절믄누부야들을 몽땅 내려주고, 와리 다음이 소호분교다.
09:00 소호분교(궁근정초등학교)
다리(대리교) 건너편에 학교가 보인다. 소호보건진료소 팻말도 달려 있다. 버스는 직진(소호령)했다가 잠시만에 돌아나온다 (안쪽 당리마을까지 갔다오는 모양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안면이 있다. 일전에 삼규 낙동길에 따라왔던 곳이다. 그 때는 다리건너편 좁은 도로로 강변을 따라 울퉁불퉁 갔었는데, 다리 이쪽편에 깨끗한 새길이 완공이 되었다. 버스는 '태종행'이라는데 태종이 어데고?
비온다는 예보에 배낭속 비옷을 일부러 확인했는데, 비올 조짐은 전혀 없이 깨끗하기만 한 하늘이다. 다리건너 학교 정문앞에서 우측 마을쪽으로 들면, 매점과 군수공덕비가 있다. 왼쪽은 노란색 농협창고, 오른쪽은 소호리마을회관에 태극기와 새마을 깃발이 펄럭인다. 길따라 올라간다. 해발은 400정도다
학교담장을 왼쪽에 끼고, 시골집 돌담을 돌면 대나무 밭 사이를 지나는데 그리 넓지는 않다. 이내 훤히 트인 밭지대가 나오고, 넓은 개활지를 가로질러 작은 양계장 사이를 지나면 산길로 드는 초입이 보인다. 리본들이 팔랑인다
09:18 산길 시작
등로는 뚜렷하다. 우거진 숲길 속에 들면 상큼한 공기가 온몸에 스며든다. 이런곳에 들기만 하면 걸치고 있는 옷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만, 이런 공간과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누릴려면 발걸음이라도 천천히 떼야겠지... 왼쪽사면으로 갈라지는 길이 있으나 무시하고 곧장 오른다.
09:40 임도
지천인, 일부러 가꾸어 놓은듯한 애기나리밭, 쭉쭉 뻗은 낙엽송 지대를 지나 올라서니 문득 임도가 등로를 가로지르며 왼쪽으로 올라간다. 경운기는 다닐만 해 보인다.
10:00 고도 823이 찍힌걸 보니 거진 다왔다. 처음 만나는 전망바위로 올라서니 소호리 마을이, 그 뒤편으로는 고헌산의 오프로드길이 선명하다. 옴폭한 외항재 너머로는 가지산이, 우측으로는 문복산, 옹강산이 펼쳐진다.
10:08 능선에 올라섰다. 낙동정맥이다. 북으로 솟은 봉우리들이 보인다. 1봉, 2봉. 여기가 3봉이고 4봉이 백운산이다. 내가 올라선 쪽으로 리본에 매직으로 ‘소호분교 30분’ 적어 달았다. 좌측 내림길로 간다
(백운산에서 본 호미지맥 분기봉 : △845봉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사진출처- 최중교님home)
10:21 호미지맥 갈림길
능선 올라선 자리에서 북으로 300m 정도 된다. 리본이 많이 걸려있어 언뜻봐도 갈림길인줄 알아본다. 정면 사잇길로 들어가면 845봉(전망바위)이다.
×845봉 (호미지맥 분기점)
낙동정맥에서의 분기점이기도 하면서 호미지맥 산줄기 중에서 이보다 더 높은 봉우리는 없다. 동쪽으로 내려다보면 12방향이 천마산, 2시방향 아미산... 멀리 치술령 능선까지, 지맥 마루금을 가늠해 본다. 호미지맥 마루금이 물길을 남과 북으로 가르는데 경북 도계는 지맥과 상관없이 북으로 더 올라가 있다. 치술령까지는 울산광역시, 치술령을 넘으면서 경북(경주시)으로 들어간다. 지형도에는 고도표시가 없고 GPS에는 847이 찍힌다.
10:35 호미지맥 출발
다시 갈림길로 돌아나와, 낙동길 보다는 덜 뚜렷한 동쪽으로 난 숲속으로 들어가니 바로 내림길로 변한다. 급비탈을 15분 내려오니 능선이 평탄해진다. 고도 200을 낮췄다. 애기나리, 둥굴레가 지천인데 검은등뻐꾸기는 자꾸만 ‘홀딱벗고~’ 가란다. 바로 머리 위에서 울어대는지라 카메라를 조심스레 갖다 대 보지만 찾았다 싶으면 날아가 버리고, 결국 사진으로 담지는 못한다.
11:13 우측으로 꺾인다 (고도 505)
북서쪽으로 향하다가 △398봉을 보며 우측으로 꺾이는 지점이다. 곧장 뻗는 능선은 내와리행이다. 북서에서 남동으로 (방위각 120도) 직각으로 튼다. 주의지점이다
11:23 △398.7봉
있어야 할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허물어지는 봉분이 2개 있다. 건너편으로 리본이 보인다. 5분가량 내려서면 안동권공을 지나고 우측 숲 사이로 언뜻 마을이 보인다. 마루금을 넘는 묵은 고갯길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른다.
11:33 아담하니 솟은 봉(350)을 오르니 우측 사면으로 자리잡은 묘가 있는데 묘 앞쪽 트인 숲 위로 백운산이 우람하다. 갈비가 폭신하게 밟히는 묘터로 향한 길을 따라 내려오면 시멘트 포장길로 나가게 된다.
11:36 시멘트길
우측으로는 전봇대 뒤로 백운산이 보이고, 왼쪽으로 보이는 봉우리 초입에 철탑이 보인다. 그 철탑을 향해 오르면 된다. 왼쪽으로 나가면 삼거리인데, 갈림길에 [탑곡공소], [삽백육십오일사] 절 간판이 서 있다. 북쪽 내와리, 남서쪽 상선필, 남동쪽은 복안저수지로 향하는 삼거리다. 철탑쪽으로 오르면 천마산이다. 들머리로 올라붙으니 소로길은 정면으로 가고, 지맥 마루금은 왼쪽능선을 향해 오른다.
“탑곡공소”에 대해 찾아본 바,
공소(公所) : 이는 본당(本堂)의 성당(聖堂)보다 작은 규모의 예배소가 있는 곳으로, 본당에 소속은 되어 있으나 사제가 상주하지 않는 소규모의 작은 교회를 말한다.
언양교구에 궁근정공소, 상선필공소, 하선필공소, 죽림굴(대재공소), 직동공소, 살티공소, 길천공소, 순정공소, 인보공소가 있다.
상선필 공소 (2001년 11.10일 공소축복식)
공소 설립 이전은 탑곡공소 소속으로 경북 외남면과 경계를 이루며 고헌산 뒤편에 자리 잡고 있는 신자촌이다. 이만채의 「벽위편」에 의하면 "1801년 주문모 신부에게 교리를 배워 입교한 강이문(교명미상)이 언양으로 귀양감"이라고 나오는데 그 귀양지가 탑곡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가 영세시킨 사람이 예씨 성을 가진 사람으로 탑곡에서 가까운 이곳에 정착하여 신앙공동체를 형성하여 이곳을 과거에는 예씨네골이라고 불렀다. 상선필 공소는 기해박해 등을 피해 신자들이 이곳으로 피신해 오면서 공소가 형성되었고, 1839(기해)년 chastani(샤스땅) 정신부가 1차와 2차로 전교를 하였고, 그후 1845~1849년 Antonie Daveluy(다불뤼) 안주교가 이곳 상선필에 들러 성사를 주었다. 1850년경 최양업(토마스) 신부가 경상도 지방으로 전교를 시작하면서 신자들이 모여들었고 실질적인 공소가 되었다. 그러나 상선필 공소는 너무 오래되어 건물이 낡아 와해 직전 상태에 있어 2001년 증거자의 모후 쁘레시디움에서 3 개월동안 수리를 하여 성모상을 세우고 2001.11.10일 공소 축복식을 갖게 되었다 (소재지 : 두서면 인보리 상선필)
(천주교언양성당 http://church.catholic.or.kr/unyang/main.htm )
알고보니 이 지역은 천주교의 성지에 속한다. 박해를 피해 이곳에 모여 신앙활동 유지한 천주교 신자들에 있어서는 옷깃을 여미게 하는 성스러운 곳이다. 모르고 그냥 지나왔지만 알고서야 발걸음도 조심할 일이다. 탑곡공소는 지금은 그 터만 남아 있다는데,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12:03 꾸준한 경사길을 20분 오르니 김해김씨가 있는 봉우리다(470m). 한번에 다 오를만큼 만만치가 않다. 배낭 내리고 얼음물 한잔하니 꿀맛이라. 시멘트길에서 본 철탑은 숲이 우거져 어딘지도 모르고 지났다. 검은등뻐꾸기가 요란스레 울어대다가 사람 모습을 보고는 휑하니 날아가는데 날아 오르면서도 ‘홀딱버~...’ 는 멈추지를 않는다. 생각보다 크다. 비둘기만하다.
12:20 ×565봉
잠시 평탄하다가 다시 올라간다. ×565봉에 올라서니 비로소 천마산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하마나 다 왔나 싶었는데 저만치 물러나 앉았다. 정면으로 보이는 천마산을 두고 발길은 왼쪽으로 향한다. C자 형태로 휘돌아가게 된다. 우측 아래로 보이는 복안저수지는 지형도에 그려진 만큼이나 크다.
565봉에서 잠시 내렸다가 다시 올라가면 무명묘가 있고, 왼쪽으로 벗어났다가 우측으로, 북서쪽으로 가다가 북동으로 방향이 바뀌는데 여기도 애기나리가 지천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전환이 되는 지점은 대나무 밭이다. 펑퍼짐하게 넓게 퍼진 능선이다
12:43 천마산 (620.5m)
머리통 만한 돌 몇 개를 모아놓고, 가운데다 나무작대기를 하나 꽂아놨다. 점심은 먹어야 하는데 자리가 마땅찮다. 산행중에 점심은 그래도 중요한 공식행사인데 아무데나 퍼질러 앉을 수 있나. 기왕이면 뭐 좀 보면서 입도 입이지만 눈도 즐겁게 해줘야 소화가 잘 될거 아닌가.
13:00 ×557봉 (전망바위)
북동으로 난 우거진 숲사이 능선길을 잠시 따르니 북쪽으로 트인 전망바위가 있다. 지형도상 ×557봉이다. 북쪽 건너편에는 백운산에서도 보이던 고랭지 밭지대가 마주 보인다. 밭인지 목장인지 알 수는 없다만 저 능선이 경북 도계능선으로 보인다. 멀리 경주 시가지까지 보인다. 불탄 흔적이 있는 산은 고속도로에서 보이던 경주 남산쯤 되겠다. (~13:20까지 점심)
13:32 능선 끝 (510)
이어지는 (날등) 능선 도중 두어군데 북으로 트인 전망대가 더 지나고, 능선이 갈라지는(분기) 끝에 이른다. 우측으로 꺾는 지점이다. 급하게 내려앉는다. 복안저수지가 2시방향에 와 있다. 왼쪽으로는 절개지 도로가 보이고 차소리도 들린다. 15분 동안 고도 200을 떨궜다.(316m)
×305봉에 이르면서 경사가 편편해 진다. 우측 묘 뒤편으로 아미산이 불룩하니 솟아있고, 저 건너편 봉우리(×404)는 높아만 보이는데 길은 계속 아래로 향한다. 살짝 내려선 다음 안부에서 다시 올라가나 싶었는데 우측사면으로 질러간다. 305봉은 생략이 된다.
13:50 ×305봉
벌써 조망은 포기해야 한다. 숲이 들어찰 만큼 찼다. 왼쪽으로 벌목이 되어 조망이 나온다. 도로 건너편 절개지가 햇빛을 받아 허옇게 보인다. 직진하던 능선이 왼쪽으로 틀어지며 내려가면 좌우로 넘어가는 소로길 안부다.
14:00 안부 (233m)
좌우로 뚜렷한 소로길이 있다. 왼쪽으로 아스팔트 도로를 보며 앞 봉우리(255m) 하나 더 넘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엄청난 절개지 위에 서게 된다.
14:10 아스팔트 도로 (200m)
지형도에는 표기가 없는 새로 난 도로다. 복안리와 미호리를 연결하는 도로다. 우측 아래 미호리 상동마을이 지척인데 그냥 길 따라 내려가면 오늘 구간의 종점인 미호교가 나오겠다. 왼쪽으로 만만해 보이는 비탈을 미끄러져 내려서고, 아스팔트 건너편 시멘트 수로를 따라 절개지 상단으로 오른다. 다 올라서서 돌아보니 미호리로 자락을 넓게 펼친 아미산 봉우리 두개가 겹쳐 보인다.
다시 오름길에 붙는다. 지긋하니 솟는 봉우리를, 20여분 걸려 오르면 404.2봉이다. 헐떡이는 숨을 참으며 봉우리 정점을 찾아 계속 나가다 보니 묘가 하나 나오고 내림길로 변한다. 지형도를 보면 아주 급하게 우회전하는 장면인데, 그대로 넘어가는 길이 뭔가 잘못되었음을 눈치챈다.
14:40 ×404.2봉
올라선 봉우리 초입에서 우측으로 사정없이(!) 꺾어야 된다 (방위각 160도). 우측 뒤쪽으로 리본이 달려있어, 헐떡거리며 정신없이 오르다보면 갈림길을 지나치게 된다. 묘까지 갔다면 미련없이 돌아설 일이다. 혹시나 나같은 사람이 있을까봐 리본 뒷면에 매직으로 ‘U턴’ 표시를 해 걸었다.
우측으로 틀어 몇발 내려오면 앞이 훤히 트이며 복안고개를 내려다본다. 고개 건너편 봉우리(△359.2)에서 우측으로 흐르는 능선의 끝이 오늘구간의 종점 미호육교다. 고속도로도 보인다
고개쪽으로는 벌목을 했는지 나무 높이가 허리정도다. 새순이 나긴 했지만 이리저리 찾으면 길이 보이는데 (고개쪽을 향해 10시방향) 한5분 헤집으며 내려온거 까지는 좋았는데, 간벌한 잔해가 이리저리 흩어져 길을 덮어버려 더 이상 길을 찾을 수가 없다. 두 눈 부릅뜨고 나름대로 애써보나 헛일이다. 도리없다 뚫을 수밖에...
고개마루를 가늠해 그대로 헤집는다. 바닥이 안보이니 발디디기가 만만찮다. 급기야 한 미끄럼 타는데 엉겁결에 잡는다는게 망개넝쿨을 잡았다. 가시넝쿨을 손에 쥔채로 주욱 훑었으니, 내 손바닥이 무슨 철사장도 아니고 이거야... 벌목, 잡목, 간벌 잔해를 헤집으며 가까스로 내려서니 우측에서 내려오는 수레길을 만난다. 건너편에 오르면서 본 이 길은 묘터로 가는 길이다. 그러니까 복안고개로 내려설 때, 길이 안보이면 우측으로 붙었으면 될 일이다. 묘가 중턱까지 올라와 있으므로 묘터로 나가면 편안하게 내려 올 일을 어문데서 생쇼를 한 것이다. 넓은 길에 내려서고 보니 종아리도 어디다 문땠는지 바지가랭이에 피가 점점이 묻어 있다.
15:20 복안고개 (지형도 = 북안고개)
고개정점에서 왼쪽으로 내려선 자리. 묘터로 오르는 길과의 갈림길. 건너편에 들머리가 있다. 마을은 복안리(伏安里) 인데 지형도에는 ‘북안고개’로 적혀있다. 지형도의 오기로 보인다. 긁힌자리 보수하고, 뒤집어 쓴 송홧가루 털어내고 복장을 수습한 후 들머리로 올라선다
잠깐 오르니 묘하나 나오는데 묘 뒤쪽 길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우측으로도 길이 열려 있다. 리본은 없지만 통빡상 우측이 맞겠다. 이쪽 길은 선명하게 닦여있어, 건너편 내림길에 비하면 그야말로 눈감고도 오르겠다. 359봉 직전봉에서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더니 이내 산불초소 있는 봉이다.
15:45 △359.2 (언양416)
한가운데 묘가 차지한 봉우리엔 망루형태의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그 아래에 삼각점이 두개나 있는 봉은 또 처음 본다. 초소는 잠겨있고 멧등에 올라서니 사방조망이 막힘이 없다. 백운산 줄기가 멀어진 만큼 치술령 능선은 앞으로 당겨졌고, 아래로는 고속도로가 흐른다.
△359.2 봉 (삼각점이 두개다)
남쪽능선으로 철탑이 보인다. 철탑이 보이면 끝나는 장면은 지맥길에서 흔하다. 철탑을 보며 남쪽으로 내려가면 5분 후 철탑 아래를 지난다. 철탑 아래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6분 후에는 성벽 흔적처럼 보이는 돌담을 따라간다. 돌담은 왼쪽으로 내려가고 편편한 내리막을 휫파람 불며 내려간다. 고도는 250으로 낮춰졌다.
16:10 월성이공
능선상에 널찍하니 터를 잡고 철쭉으로 울타리를 두른 월성이공 묘를 지나며 길은 더 넓어지는가 싶더니 넓은 길은 우측으로 내려가고 지맥은 왼쪽 숲으로 들어간다. 우측 조은길은 중동 마을로 가는 길이다. 잠깐만에 앞이 훤하게 트이며 신나게 달리는 두개의 도로를 내려다 본다.
경부고속도로와 새로 뚫린 35번 국도가 나란히 달리는데, 고속도로보다 국도가 더 넓고 좋아 보인다. 다른 지역을 다녀봐도, 국도 정보만 꿰면 돈 안들이고 더 널널하게 다닐 수가 있다. 도로로 내려가는 철계단이 있다.
미호고개
지맥 마루금은 철계단따라 도로로 내려서서 국도를 횡단(고속도로는 국도 아래를 지남) 하는게 맞겠다만, 높은 중앙분리대와 차들이 초스피드로, 달리기 시합이라도 하는듯한 도로에 내려설 수는 없는 일이라, 우측 마을로 내려앉는 능선을 따른다.
@ 미호고개를 내려다 보면,
왼쪽 위로 고갯마루가 보이는데 국도 무단횡단 불가.
건너편 들머리는 화살표대로 산으로 올라야 하나, 아래 화살표 임도를 따르는 편이 수월함
우측으로 내려가면 '미호리 입구'
여러 종의 개들이 합창으로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마리골농장’ 옆으로 내려선다. ‘오리, 닭 개 팝니다...’ 지들 팔자를 알고 짖어대는 건지, 차림새가 사람같이 보이지를 않는지 귀가 아프게 짖어댄다.
시멘트 포장된 마을길로 내려서니 우측으로 미호리 마을 뒤로 천마산이 넓게 받치고 있다. 마을 가운데로 흘러 내리는 도랑은 ‘대곡천’이다.
16:25 산행 끝
소호에서 미호까지 호미지맥 1구간을 끊었다. 10km 조금 더 되는 거리를 일곱시간에 왔으니 그리 순탄한 길은 아니었나 보다. 종일 뒤집어 쓴 송홧가루에 검은색 배낭이 노랗게 변했다.
고속도로 굴다리 아래를 지나오면 미호리 마을 입구 삼거리다. ‘진보판넬, 진보철강’ 입간판이 있고 건너편엔 경부고속철도 공사장이다. 다음 들머리는 왼쪽 멀리보이는 미호고개로 올라야 될듯하다. 미호교 건너편에 새로 설치한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버스정류장
(←언양 봉계→) ‘미호입구’ 버스정류장이다. 신발 벗고, 먼지 털어내며 행장을 수습하노라니 버스가 온다. 다음구간 접근 때도 이 차를 타야 된다. 언양에서 봉계로 가는 울산시내버스다.
첫댓글 아~~~또 맘이 설레이네요.......발바닥에 땀 나도록 뛰어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