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대한민국이 싫을 수도 있겠네요?
추성훈: 그런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자기가 실력이 더 많이 있으면 한국대표도 딸 수 있다고 자기반성을 했습니다. 더 열심히 해서... 다 한판승으로 이기면 괜찮다고... 그런실력까지는 제가 안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추성훈은 여전히 한국을 사랑하고 있다. 일본인들에게서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자신의 블로그에 여전한 한국사랑을 드러내고 있으며, K-1 경기복에 태극기를 달고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두 개의 이름, 두 개의 조국이라는 굴레를 안겨준 한국과 한국인들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새정부의 내각에 대해서 연일 부정적인 기사들이 쏟아져나오며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고소영라인이니 강부자내각이니 하는 말들을 보면서 우리사회가 마치 십여년전으로 되돌아간 느낌마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중에서 장관 후보자들의 자녀들 대부분이 이중국적자이거나 심지어 외국국적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씁쓸한 마음을 달랠길이 없다. 자녀가 외국에서 태어나 외국국적을 취득했으니 어쩔 수 없다는 장관 후보자의 발언을 보며, 추성훈과 키메라를 바라보는 것마저 너무도 부끄러웠다.
키메라와 추성훈은 조국에 대한 그들의 사랑을 따뜻하게 보답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홍희', '추성훈'이라는 이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자신이 한민족임을 잊지 않고 있다. 그런 그들 앞에서 사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앞으로 정부와 나라를 이끌 사람들이 자녀에게 나라사랑과 한민족으로서의 자각조차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는 사실은 너무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키메라와 추성훈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나 자신이 부끄럽다. 자녀의 이중국적이 당연한 듯이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이 부끄럽다. 그리고 이런 한국인과 한국을 여전히 사랑해주는 추성훈과 키메라 앞에서, 감히 내 나라 내 조국이 부끄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출처:웅크린 감자의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