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그 첫번째 발걸음으로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태국음식점‘아로이 아로이’를 첫번째 표적으로 콕 찍어서 와락 덥쳐버리고야 말았다. 사실 원래는 첫판부터 무지하게 먹기 힘든 외국음식으로 할라구 했다. 그런데 기획회의를 하는 도중 첫판부터 고로코롬 나가뿐질르면 애써 클릭한 독자제위덜 다 나가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래서 그나마 한국인들이 가장 무난하게 먹을 수 있고 또 입맛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음식으로 그 웅장한 관문을 열고자 하니 가장 알맞는 음식이 바로 태국음식이더라.
그런데 왜 또 하필이면 서울 시내도 아니고 경기도냐. 여기에는 또 사연이 계시다. 본청이 그동안 진행해왔던 대부분의 행사가 서울 중심이었다. 본지가 서울에 있고, 또 본청이 그 안에 있으니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만 팬메일로‘지방민들도 신경 좀 써 줘요!’라는 원성이 자자했다. 그리하여 본청 지방민들을 어엿비 여겨 이번 기획이야말로 지방부터 시작을 하기로 한 것이겠다. 아아.. 이런 세심하고도 포근한 배려. 기사를 쓰면서도 눈물의 똥꼬 진동 13초되시겠다.
자 그럼 가타부타 썰은 줄이고 실질적인 내용으로 후딱 들어가 보자. 이리오너라!!
외 관
겉에서 보면 태국분위기가 물씬 나는 대문(?)이 있다. 멀리서 보더라도 태국음식점 스럽다. 그런데 이게 사실은 좀 문제가 있다.
이국적이고 멋지기 때문에 호감을 끌긴 한데.. 우리덜은 왜 인지 이런 게 겉에 떡하니 있으면 괜히 비쌀 것만 같고 위압감이 느껴져서 잘 못들어가게 된다는 거다.
그러나 과감하게 들어가 보시라. 내부는 절대 안 위압감 스러우니까. 참고로 아로이는 태국어로‘맛있다’라는 뜻이다.
내 부
아주 깔끔하다. 태국하면 흔히‘후진국’이라고 알려져 있는 우리네 인식. 이거 정말 드럽게 잘못된 선입견 되겠다. 울나라보다 현재 좀 못산다고 해서 문화도 후진국일 꺼라는 연계적 발상. 요고 문제 있다. 물론 본 기사 읽는 독자제위덜은 안 그럴꺼라 믿는다. 왜냐면 딴지 들어오는 독자 제위덜은 한 수준 하자너?
내부 인테리어는 검은색과 붉은색, 아이보리색 계열을 잘 섞어 놓았고, 주방을 아예 오픈시켜서 청결함을 강조했다.
여기저기 걸려있는 테레비에서는 태국뮤직비디오가 나오고, 구석구석에는 태국전통공예품이 걸려있는 등 나름대로 세심한 배려를 했다.
글치만 우리 또 태국식당 하면 딱 생각나는 거. 천장에 붙은 팬. 이게 없었다. 요고 별거 아니지만 은근히 태국향수 느끼게 해 주는 건데 말이지. 쪼금 아쉬웠지만 크게 상관은 없는 말 그대로‘사족’되시겠다.
음식을 상세하게 알려주마
일단 기본적으로 100 만점을 기준으로 하지만 엄청나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100점은 없다. 왜냐 하면 이 곳은 현지가 아니라 한국이기 때문이다. 즉, 현지 음식은 현지에서 먹어야만 100% 제 맛을 낼 수 있다는 게 본 기자의 지론이다. 때문에‘음식맛 몇점’요론 식이 아니라‘재현점수 몇점’요론식으로 나간다. 즉, 얼마나 현지식에 맞게 재현을 했느냐 인 것이겠다. 때문에 최종점수는 95점까지만으로 한다.
참고로 재현점수 기준은 아래와 같다.
평 가 기 준 표
0~20점
못먹겠다. 먹지마라. 이건 돈 낭비다.
21~40점
그런대로 먹어줄 만 하지만 그다지..
41~60점
제법 잘하는 수준이다. 먹어볼만 하다.
61~80점
호오.. 괜찮다. 추천해도 크게 지장이 없겠다.
81~95점
짱이다. 꼭 먹어봐라.
주인장 추천음식
똠 얌 꿍 (\ 12,000) - 재현점수 : 85점
여기서 '똠'은 끓이다, '얌'은 맵고 신 야채를 넣은(샐러드 혹은 그냥 단순한 표면그대로의 뜻), '꿍'은 새우라는 뜻이다.
즉, '똠 얌'이라는 것은 '바이 따까이(lemon grass)라는 신맛이 나는 식물과 라임잎, 그리고 고추, 천연 허브 등등을 넣어서 끓인 맵고 신 맛이 나는 찌개다. 거기에 '꿍'이 들어간, 즉 새우가 들어갔다는 뜻 되겠다.
겉보기에는 한국의 김치찌개와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에 한때에는 '태국식 김치찌개'로 알려지는 어이없는 정보가 떠돌아다니기도 했으나 김치찌개와는 맛 자체가 완전히 다른 음식이다.
태국전통스프의 한 종류로 신 맛 때문에 처음 먹는 한국인은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요고.. 중독성이 묘하게 강한 음식 되겠다. 현지에 비해 본 식당에서 상당히 잘 재현한 편에 속한다 하겠다.
얌 운 센 (\ 9,000) - 재현점수 : 75점
일종의 샐러드라고 보면 되겠다. 당면과 돼지고기가 들어가고, 라임과 고추가루 때문에 맛이 시고 맵다.
역시 처음에 먹는 사람은 좀 꺼려질 수 있겠지만 원래 요 음식은 시고 매운 맛으로 먹는 거 되겠다.
현지 식당에 비해서도 크게 손색이 없다하겠다.
쁠라 랏 쁘릭 (\ 15,000) - 재현점수 : 90점
추천할 만 하다. 현지의 맛과 거의 흡사하다. 본 음식은 생선을 튀겨서 그 위에 특유의 고추소스를 뿌린 것으로 달짝지근하면서도 약간 매운 맛이 일품이다.
마치 물엿에 고춧가루를 약간 풀어서 만든 맛이라고나 할까.. 게다가 태국 특유의 향이 독특한 맛을 자아낸다. 본 식당에서는 이 요리에 '대구'를 사용한다고 했다.
대구 특유의 쫄깃함이 양념과 아주 잘 어울렸다. 태국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소스를 숟가락으로 떠 먹는 것만으로도 향수를 듬뿍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팥 타이 까이 (\ 7,500) - 재현점수 : 70점
태국식 볶음 쌀국수로 콩나물이 듬뿍 들어가 있는 게 특징이고, 땅콩가루와 버무려서 빡빡하게 먹는 것이 제 맛이다. 간장을 넣어서 볶기 때문에 약간 짭쪼름한 맛이 일품인데 사실 본 기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태국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여행자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볶음 국수라는 뜻의 '팥 타이'와 닭고기인 '까이'가 합쳐진 '팥 타이 까이'
그러나 이런 팥 타이는 원래가 길거리에서 사먹거나 혹은 노점 비슷한 식당에서 사먹어야 제 맛이다. 아주 간단히 후루룩 먹고 자리를 뜨는 그런 음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렇게 잘 차려진 식당에서는 제 아무리 재현을 완벽히 한다해도 그 맛을 정확히 재현해 낼 수 없다.
본지 지정음식
뽀 삐야 (\ 6,000) - 재현점수 : 75점
쉽게 말해서 '스프링롤' 이다. 밀가루 혹은 쌀종이 속에 잘 다져진 속을 넣어서 튀기는 음식으로 흔히 동남아 음식점에서는 '에피타이저'로 많이 소개를 한다. 하지만 태국 현지에서 이 뽀삐야를 에피타이저로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것 하나가 그냥 하나의 음식인 것이다.
동남아 전역에 걸쳐서 분포된 포괄적인 음식으로 그 식당이 음식을 얼마나 맛있게 조리하는가를 알아보려면 이 뽀삐야를 먹어보라는 말도 있다. 잘 다져진 속과 최대한 얇게, 그러나 찢어지지 않게 감싸져 있는 겉표면 쌀종이(?), 그리고 알맞게 튀겨져 노릇노릇한 색채. 이 세가지는 일류주방장이라야만 정확히 구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느어 팥 남만 허이 (\ 15,000) - 재현점수 : 75점
소고기와 각종 야채를 굴소스에 버무려서 볶은 음식으로 태국 현지인들이 식사 때 많이 먹는 반찬이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불고기와도 비슷한 면이 조금 있지만 역시나 태국 특유의 향이 있다.
중점적으로 맛볼 부분은 은은하고 달짝지근하면서도 짭쪼름한 굴소스! 요 굴소스의 맛이 얼마나 잘 배어나느냐가 관건이다.
당근 숟가락으로 소스만을 퍼다가 밥에 비벼먹어도 꿀맛이다.
카파오 무 쌉 (\ 15,000) - 재현점수 : 85점
태국 북부의 음식으로 카파오라는 식물에 잘 게 갈은 돼지고기와 태국고추인 프릭키누(쥐똥고추)를 함께 볶은 것이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매워지는 음식으로 태국의 최북단인 치앙샌 쪽이라든지 난, 프래 지역으로 가면 음식을 조리하는 냄새만으로도 눈물이 찔끔찔끔 날 정도이다.
한국인에게 정말 잘 맞는 반찬으로 밥을 비벼서 먹어도 상당히 맛있다. 혀 끝에 오래 남는 아주 매운 잔미가 포인트다.
즉석 리퀘스트 된 음식
랏 나 느어 (\ 7,500) - 재현점수 70점
야채와 쇠고기로 국물을 낸 약간 걸죽한 쌀국수다. 아주 진한 국물이 일품인 이 음식은 역시 좌판이나 포장마차에서 먹어야 제맛인 음식이다.
물론 이 식당이라면 상당히 잘 재현한 편이나 국물의 깊이가 조금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한국에서 이 정도라면 정말 굿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본 시식단 냉정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역시 처음 먹는 사람이라할 지라도 크게 부담을 가지지 않을 만한 음식 되겠다.
'맛있는 볶음밥' 이라는 뜻의 이 음식은 태국전통음식이라기 보다는 근래에 개발된 볶음밥이라 할 것이다.
새우, 햄, 파인애플 등등의 복합재료를 섞어 볶은 것으로 서양인이라든지 태국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볶음밥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태국식 볶음밥을 만들 때에는 가급적 '안남미'로 만든 볶음밥을 먹어야 제 맛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태국음식점에서는 국내산 쌀로 태국식 볶음밥을 만든다.
그러나, 이 아로이아로이 에는 태국산 안남미가 준비되어 있어 언제든 손님이 원하기만 하면 태국식 안남미로 밥을 해서 볶음밥을 만들어준다고 한다. 단, 식당에 도착하기 1시간전에 전화로 예약해 놓아야 한다.
'그까짓 쌀이 얼마나 차이가 나겠나' 싶쟈? 근데 차이가 크다. 그렇다! 태국음식은 뭐니뭐니해도 안남미다. 이모작 혹은 삼모작의 다모작으로 인해 불면 휘릭하고 날아간다는 이 안남미. 태국식 볶음밥은 이 안남미가 날아가지 못하게.. 또 더운 날씨에 상하지 않게 최적화된 음식이다.
때문에 한국식의 찰진 밥은 오히려 음식의 맛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즉, 안남미를 써서 현지의 맛을 재현하고자 하는 그 배려가 돋보였기에 보너스점수 15점을 부과하도록 한다.
총평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정말 어설프게 이름만‘태국음식’인 태국음식점이 많았다. 먹어보면 정말 돈이 아까울 정도였고 행여나 태국친구를 데려가면 미안할 정도로 맛이 없는.. 그러나 돈은 또 우라지게 비싼 태국음식점이 있었다.
'정말 제대로 된 태국음식을 제공
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하는..
그러나 역시 손님들의 입맛은 냉정한가 보다. 그런 사이비 태국음식점들은 모두 망하고 이렇게 제대로 된 음식점들만 살아남는 걸 보면.
이 아로이 아로이는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제대로 된 태국음식을 재현하고 있다. 태국음식이라면 한국음식 만큼이나 많이 먹고 살아온 본 기자. 이 식당을 방문해서 너무나도 만족한 식사를 했다.
물론, 모든 음식을 다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일반적으로 태국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이 쉽게 접하는 음식들 그리고 많이 먹는 음식들을 먹어보았다고 생각한다. 즉, 이 음식들을 이 정도로 재현한다면 다른 음식들이야 안봐도 비디오라는 거겠다.
태국을 사랑하는 한 명의 여행자로써 서울 시내가 아닌 경기도 지역임에도 이런 식당이 생겼다는 것이 대단히 기쁘다. 적어도 서울 및 근교에서 태국음식으로는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한 음식점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겠다.
좋은 정보네요^^ 저 또한 태국음식을 넘 좋아하는지라 지난 토요일에 이태원에 있는 방콕레스토랑에 갔었는데,,손님이 넘 없어서 약간 민망해하며 들어갔던기억이 그래도똠양꿍과 얌운센은 아주 맛나더라구요,,팟타이도 주문을 했는데 아직도 적응안돼는 하나가 생숙주나물이더군요,,생팍치는 잘먹는데^^
로얄오키드는 8번정도 갔었는데 제 입맛에도 아주 잘 맞더라구요^^음식맛도 사람마다 주관적인지라,,이태원에 있는 파타야는 가보지 못했지만 ,저는 압구정동에 있는 파타야도 아주 좋던데요,,제가 좋아하는 팍치도 두번가져다주고 직원들도 아주 친절하고 ,,암튼 이곳에 들어오면 냄새까지 폴폴풍기는 그런기분입니다 ^^
첫댓글 자세한 소개 많이 참고 됐습니다. 한번 가서 먹어보고 싶은 욕망이 생기네요. 음식 사진이 곁들어(??)졌으면 하지만 희망사항이죠^^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이 글, 딴지일보에 실렸던 것 같아요. 아로이 홈피로 바로 가보세요. 그러면 음식 사진이랑 레스토랑 정보가 있답니다~
좋은 정보네요^^ 저 또한 태국음식을 넘 좋아하는지라 지난 토요일에 이태원에 있는 방콕레스토랑에 갔었는데,,손님이 넘 없어서 약간 민망해하며 들어갔던기억이 그래도똠양꿍과 얌운센은 아주 맛나더라구요,,팟타이도 주문을 했는데 아직도 적응안돼는 하나가 생숙주나물이더군요,,생팍치는 잘먹는데^^
이태원엔 로얄 오키드, 방콕, 파타야가 있읍니다. 로얄오키드, 방콕, 파타야 순으로 맛이 있는것 같구요... 되도록이면 주방장에게 태국식으로 부탁한다고 말씀하시면 맛이 더 태국적이죠...
로얄오키드는 8번정도 갔었는데 제 입맛에도 아주 잘 맞더라구요^^음식맛도 사람마다 주관적인지라,,이태원에 있는 파타야는 가보지 못했지만 ,저는 압구정동에 있는 파타야도 아주 좋던데요,,제가 좋아하는 팍치도 두번가져다주고 직원들도 아주 친절하고 ,,암튼 이곳에 들어오면 냄새까지 폴폴풍기는 그런기분입니다 ^^
와...정말...함..가보고..싶은..욕망이..불끈..솟는군요....좋은정보..감사해요...^^
아....나도 가고 싶다. 지방에는 없나요? 부산이나 대구나...혹시, 알고 계시면 정보 좀 부탁드려요!!
음식소개까지 자세하게 되어 있어서... 정말 가보고 싶게 만드는 글이네여...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아로이아로이식당은 저도 태국 손님들을 모시고 가던 곳입니다 태국 현지인들도 맛있다고 할 정도니까요 암튼 좋은곳 소개 해주셔서 감사^^
근데 솔직히 좀 비싸네요^^ 태국 사람과 결혼 하면 가끔은 가도 되겠지만 너무 비싸다는게흠이네요^^ 태국에서는 500받 이면 삔까오 선착장 부페 가면 실컷 먹는데요 6명 단채 가서 위스키랑 같이 곁드려 먹어도 3만원이면 배불리 떡치게 먹는데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