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린 작은 산골마을에 기차가 잠시 멈추어서면 설원의 풍경을 사진에 담으려는 이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근래에 철도청에서 마련한 환상선 눈꽃 순환열차를 통해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린 산골마을 기차역, 승부역..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중심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라고 적힌 시비에는 승부역과 함께 한 역무원의 애정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기차가 아니면 가기 힘든 오지마을..
이는 승부마을에 항상 붙어 다니는 수식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역 추전역(해발855m)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열차역이다. 해발 855m의 고지대에 위치한 이역은 정암굴이라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긴 굴을 가지고 있는 역이다.
《싸리밭골》에 세운 역이라서 추전역(杻田驛)이다. 단기 4299년(1973년)에 세워진역으로 5.16군사혁명 후에 국토건설단원들이 동원되어 건설하였다.
《싸리밭골》 : 중촌에서 왼쪽으로 갈라져 들어간 골짜기이다. 골짜기 안쪽에 화전(火田)을 많이 하여서 묵밭이 많고 그 묵밭에 싸리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서 싸리밭골이다. 옛날 이 골짜기 안쪽에 큰 싸리나무가 있었는데 홍수에 떠내려 가서 동점 구문소의 석벽을 강타하여 구문소의 구멍을 뚫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진다. 지금도 골짜기 안쪽에는 팔뚝만한 싸리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골짜기 안쪽에 추전역(杻田驛)이 생기면서 화전북쪽 마을 일대가 속칭 추전으로 변해 버렸는데 사실 추전(싸리밭)은 화전(禾田洞)의 9개 자연부락 가운데 하나일뿐이고, 과거에 추전으로 불리던 싸리밭골 안쪽의 자연부락은 화전민(火田民)들이 살던 작은 마을로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