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회 회원들의 천렵 모습
흑염소탕 전골로 몸보신 중,
방내 다방에서 배달 나온
윤마담(?) 을 옆에 앉혀 놓고
안주 시중까지 들어주는 윤마담의 정성에
다른 쪽 양마담이 어째 심기가 불편해지는 눈치렷다.
그까이거 인생 뭐 있어~~
제법 속넓은 조강지처 같은 아량을 보여주면서
슬쩍 눈 감아주겠다는 눈치.....ㅎㅎㅎ
내가 이 틈에 끼었으면
완죤 백합 내지는 박꽃이 되었으련만
나 하나 빠진 이 여인들, 호박꽃으로? .....
그래도 신났다.
호박꽃이면 어떻구
박꽃이면 어떠랴~~
세 여인들 품에 안겨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있는데.....
여친들의 품에 안겨 에너지 충전을 했으렷다.
그 기운으로 괴기잡이에 나서 볼까나~~
작년에 불법 투망질에 현장에서 체포됐던 영기는
아직도 집행유예 기간이 남아 있어
불참으로 이 여유로운 괴기잡이에 물구경조차도 못 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아무래도 괴기들이 다 빠져 나간 모양이다.
종다리를 들고
휙 돌아서서 오는 표정으로 보아선
헛탕쳤다는 비웃음?
그래도 눈 먼 괴기들이 비운의 주인공이 되어
오늘 매운탕에 제물이 되어
번쩍이며 펄떡거리고 있다.
시작을 했으면 끝도 깔끔하게 마무리 하자는 게 기본,
암만, 손질도 하구
매운탕도 끓이고
벅적벅적 신나게 한 판 놀아야 천렵이지.
아무래도 투망에 밀리겠다는 위기의식을 느꼈을까.
모두가 궁금해 우르르 몰려가는 저 상황에서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는 그의 행동은?
애들 노는 것만 봐도 행복시럽다구,
안 먹어도 배부르다구?
그려 그려~~
흑염소 젠틀한 늠으로 한 마리 잡고,
찰강냉이 한 솥 찌고,
물괴기로 매운탕 끓여
푸짐한 한 상을 받아 놓고
여한없는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중.
여름 천렵은 뭐니뭐니 해도
몸으로 부딪히고 마음으로 느끼는 이런 맛에 하는 게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