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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도 12월 제18회 야수회정기展 도록에 수록될 '추천 에세이 15選'
08. 보리밭 앞에서 수채화를 그리다 / 최정웅 형, 얕게 내려앉은 봄빛에 연록색 새잎이 녹아 내립니다. 이름처럼 다정하고 아늑한 이 울안리 마을에 봄빛을 놓질세라 숨가삐 쫒아 왔습니다. 형 멀리 보이는 산은 봄 아지랑이 속에 아른하고 앞산에는 연 녹색 새 잎의 물결이 능선을 타고 산 위로 기어 오릅니다. 처녀의 싱그런 가슴인냥 봉긋한 그 능선과 능선 사이로 부풀어 오른 연 분홍 빛 꽃이 흐드러지게 다발을 이루고 피었습니다. 그 처녀는 그 커다란 꽃다발을 안고 웃고있군요. 형 어디선가 한가한 닭 우는 소리 들립니다. 심심해서 심어놓은 듯한 파 밭에는 흰나비가 눌러왔다 그냥 갑니다. 배 고팠던 보리고개 잊지 못해 농심農心이 밭이랑 한 곁에 보리를 심었습니다.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 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릴 때 그리워 피―ㄹ 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人寰)의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何) 눈물의 언덕을 피―ㄹ 닐니 (보리피리/한 하 운) 텃밭에 심은 보리가 싱그런 녹색의 물결을 이룹니다. 보리는 우리의 사라져가는 그리움의 상흔 傷痕입니다. 보릿고개의 배 고푼 눈물입니다. 형 프리다 칼로 <( 1907-1954)멕시코 여류화가)>는 그녀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가득한 그녀의 방 에서 스승에게 물었어요. "선생님 저도 화가가 될 수 있을까요? ......". 물끄러미 프리다 를 바라보던 스승이 프리다에게 말했지요. “ 진정한 화가를 알 수있다. 그림을 안 그리면 못 견디어 하는 사람이다....너는 화가가 될 수 있다. ". 형 꽃 중에 제일 성미가 급하다는 커다란 벚나무 밑에 앉아 수채화를 그립니다. 산 숲 어데인가에서 산까치가 정적을 깹니다. 벚 꽃이 놀라 떨어집니다.꽃잎이 팔레트 위에 나비가 되어 살포시 내려 앉습니다. 형, 여기 화가 될 수있는 이들이, 프리다처럼 진정眞情한 화가 들이 그림을 그립니다. 바람이 붑니다. 꽃바람이 붑니다. 우수수 꽃잎이 나비가되어 꽃비를 뿌립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봄, 막상 오니 벌써 가 버리나 봅니다. 이 처럼 봄은 가려나? "가시려거든 사쁜이 즈려 밟고나 가시지그려! 응 !?" "......................" 꽃잎을 즈려 밟 듯 화판에 붓을 문뎁니다.♡
09. 수채화 有感 / 김정식 대저 인간은 움직여야 사는 동물의 한 종류로써 영혼이 있다 함을. 정하상의 '상제상서'를 빌어 애써 말하지 않더라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 할 것이다. 이러한 영혼의 소유는 감성을 갖게 되는바 인간만이 유일하게 갖는 것인지는 사실 의문이다. 또한, 절대 다수의 인간이 갖는 오욕과는 달리 감성을 표현하는 방식은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인간의 감성적 표현은 수단에 따라 제각기 다르나 그 표현에 있어서는 소극적인 방식과 적극적인 방식의 두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겠다. 예를 들어 '무용'은 무와 용의 결합으로 '무'는 춤을 추는 것이요 '용'은 용쓰는 것이니 전자는 적극적이고 후자는 소극적이라 할 수 있다. 흥이 나면 어깨를 들썩이다가 흥분이 고조되면 이내 일어서서 춤을 추게되니 이 또한 감성의 범주에 드는 언어와 노래, 글씨나 그림도 이와 유사하다고 보는 견해이다. 수채화에 대한 내 관심의 고조는 최근 '한국 야외 수채화가회'에 가입하면서 부터이다. 그간 수채화에 대해 이렇다 할 관심도 의욕도 없었던 것은 오로지 전통적 수묵 동양화에 대한 열정으로 일관 하였으며, 그림을 그리기 보다는 조금 소극적으로 전시회를 통하여 감상하는데 만족 하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사람들은 흔히, 빗물이 부딪는 유리창에 풍경이 아롱지면 '수채화 같다'고 표현을 하는데 나는 지금 수채화란 어떻게 그려야 잘 그리는 것 인지 아직은 모른다. 아니, 수채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부터 이 말씀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게 되었음에 비통하다. 이것은 구상, 비구상과는 별문제로 순전히 凡 동물이 갖지 아니하는 영감으로 붓과 물감, 종이의 지질과 수분함량 관계의 복잡성이 낳는 요지경 때문이 아니겠는가? 생각 같아서는 아르쉬지 화폭에 분무기로 물 쫙쫙 뿌리고 붓을 빗자루처럼 쓱쓱 문질러도 보고 싶지만 이제 두 번째 사생에 참여한 수채화 초보로써 지금, 콩심는 아낙네 처럼 붓질 한 번에 점과 면을 하나씩 찍어 바른다. 날씨는 더워지고 살기는 점점 힘들어 가는데 근심 걱정이 하나 더 생긴 듯 '현다우 버스'안에서 은근히 묻는 나에게 '야수회'의 한 선배는 다정하게 말했다. "그냥 즐기시라" ♡
10. 아무 생각없이 따라가본 사생대회 / 권영실 그림 그리기를 다시 시작한지 일년여 시간이 지났다. 시간을 쪼개어 써도 부족한 사람이 무작정 그림이 다시 그리고 싶어서 삶의 터전 옆건물에 문화센터가 있고 그 문화센터에서 지도하시는 선생님이 종씨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덜컥 수강신청을 했던 게 엊그제 같다. 일년여 시간이 지났어도 그림은 제자리걸음이건만 그래도 다시 붓을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일년이 지나도록 아무말씀도 없으셨던 선생님께서 "주말에 뭣들 해? 할일 없으면 야외사생대회라도 참석해 봐." 할일이 산더미 같이 쌓였건만 이모씨가 같이 가면 가겠다고 권하길래 부르지도 않은 바다가 보고 싶어 덜컥 그리하겠노라고 했다. '그림 못 그리면 어때. 그냥 바닷바람이나 쏘이고 오면 되지.' 일주일간 못잔 잠을 보충해도 시원찮을 시각에 일어나 압구정동을 향해 내달렸다. 압구정역에 내려 출구를 잘못 나가고 있던 차에 친절하신 분께서 그리 가면 안된다고 하신다. 화구가 잔뜩 실려진 차에 내 짐도 얹고 나서 혹 아는 얼굴이 있을까 두리번거려봤지만 허사다. 동료가 도착하고 버스에 오르고 나서야 안도감이 든다. 버스가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가까이에 바다가 있건만 왜 그리 걸음하기는 어려운지... 작열하는 뙤약볕을 요행히 피해 언덕배기 그늘에 자리를 잡고 그렇게 보고 싶었던 바다를 보았다. 바다는 뭐든 다 받아준다고 바다라고 했다던가? 삶의 온갖 묵은 찌꺼기를 바다에 훌훌 털어내고 마음을 비우고 나서 비로소 화폭을 메워가기 시작했다. 함께 하신 세분은 참 잘도 그리시건만 나는 왜 이럴까? 하루종일 씨름해 봤자 종이만 너덜거릴 게다. 그래도 배부르게 먹은 칼국수 덕분에 마음까지 배가 부르니 천진한 건지 모자란 건지 원~ 돌아올 시각이 되어 버스로 가니 세상에~~!! 그 멋진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반이상은 건진 셈이다. 마음 비우고 산지 오래된 사람이지만 그래도 부럽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나야 그 멋진 대열에서 부끄럽지 않을꼬?♡
11. 혼자 가 보샴 / 한천자 혼자 사생 가 보샴? 늦게일어나 시간보고 아찔한맘 가져보샴? 전철타고 길~~~~~~~~게 천안역에 내려보샴? 혼자서 천안역에서 두리번거리며 바스탈까 택시탈까 고민해보샴? 점심지나 남들은 다~~~~~~~그림그리고 있을때 혼자 택시에서 내려보샴? 우띠왔나 30명의 똑같은 질문 받아보샴? 대단하다느니,,,,무섭다느니 열성이라느니 ~~~~~~~~ 극성이라느니 말 들어보샴? 늦게와서 억울하게 회비 다~~~~내보샴? 억울해서 글올린게아니샴? 오해마샴? 글구,,,,,,샴샴하게 화우들과, 그려보샴,,,,,,샴샴한거 알같샴?????????? 여기까지,........주절 주저르ㅡㅡㅡ썼샴,,,,,,ㅋㅋㅋ ♡
12. 보리밭의 추억! / 김정옥 아우라지 강가의 보리밭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주저앉아 스케치를 하고 그위에 마스킹액으로 보리알맹이 하나하나 그리고 보리터럭까지 그리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 미쳐 완성하지 못하고 집에 와서 다시 그려 보았다. 어릴적 보리밭을 지나칠 때 마다 관찰하고, 눈으로 익힌 탓인지 처음 그려 보는 보리밭이 꽤 재미가 있고 흥미를 더해 주어 그릴 수 있었던 것은 보리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고 통찰하며, 오랜동안 마음안에 보리가 자라고 있었음을 그리면서 느꼈다. 그 추운 엄동설한에도 굴하지 않고 눈보라 이겨내며, 겨울을 지나면 꽁꽁 언땅위에서도 새 생명의 싹은 자라고 있었으니 행여 해빙기에 뿌리가 페일까 꼭꼭 밟아 주면, 파릇 파릇 긴 기다림끝에 보리의 기상은 하늘을 찌른다. 까시같이 억세고 까칠 까칠한 보리 터럭은 강인한 정신 그 자체를 말해주고 있었다. 허기와 고난, 그 역사의 뒤안길에서 보리고개를 실감 체험하지 않은 우리로서는 모른다해도 비가 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떠나는 야수인의 강인한 정신력을 닮은 듯 하여 보리밭을 그리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넘치는 끼와 그 원동력! 어디에 다 닿아도 탓하지 않고 멋지게 그려내는 인내와 힘 그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살면서 살면서 느끼는 제각기 다른 개성의 다 다른 그림을 보면서 참으로 신기하기 까지 할 때가 많았고, 삶의 환희를 거기서 느끼고 찾았다면 더 많은 발전과 희망과 꿈이 행복이 야수회원의 가슴마다에 크게 자리하리라 굳게 믿고 싶다~ 늘 그리운 화우님들께 함께함에 항상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13. 세미원의 프로포즈 / 박희자 <이 가을에 나는 푸른옷의 수인이다> 김남조 시인의 싯구를 만들어 낸 이 가을의 푸른 하늘 아래에서 세미원이 내 앞에 있고, 그 초록의 연밭에 내가 서 있다. 아아! 이토록 푸른 수의로 단장한 세미원의 하늘은 누구의 하늘이란 말인가~~! 나는 2006년 9월에 그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었다. 후후,, 나는 지금 세미원과 나의 로맨스를 고백하고 싶은 것이다,, 고백하기 앞서...미술 전공을 하지 않은 나에게 미술세계는 거의 뒷발로 제기차기였다. 만일 '조폭미술' 이 있다면 아마도 나 개인을 두고 하는 말일 게다. 가끔 뒷발질 한 그림 한점 집어들고 대견할 때, 그 묘한 기분을 누가 알겠는가 말이다. 그만큼 외로움과 부러움과 시샘의 나날들을 보내야 했었다. 지금에 와선 나의 그림에 화두가 될지면 도리어 "난 몰라서 이렇게 했지만 아는 그대는 이렇게 해야 되지 않겠는가" 하고 오히려 묻고 싶기도 하다. 요만큼 자란 내가 조금은 대견하다는 뜻으로 보아 주시길..ㅎㅎㅎ 한국에서 주부들이 쉽게 접할수 있는 그림 교실이 문화센터이다. 나의 그림의 시작은 문화센터에서 부터였다. 첫날 화판 앞에서 '커피잔'을 그렸었다. "이건 빽알 잔이네 ~!" 하시던 이상덕 고문님과 자연스레 술친구가 되는데 무슨 이유가 있었겠는가,,ㅎㅎ 취미라기엔 힘에 겹다 싶어 몇년 도망가다 또다시,, "안되겠어 가야지''하고 몰래 저녁반을 만들어 놓고 ㅡㅡ흐흐 가발을 쓰고 변장을 하고는,, 설마 기억 하실라고,,! . 시치미 딱 떼고 이젤 앞에 앉았다. ",,박희자 !,허~ 설마 했는데 맞구만~!" '그림이란' 이렇게 저렇게 해야 된다 라고 하는 말씀은 거의 안하셨던..그분 성품이 도리어 내겐 많은 도움이 됐지 않았나 하고 세월이 이만큼 지난 후에 조금씩 깨닫고 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실감나곤 한다. 그 교실은 '대학원 그림 연구소' 였었다 ,,(우리들 머리속에 입력 하셨었지,,) '취권'으로 그림 연구하다 쫒겨날 뻔한 일도 있었고,,' 허긴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있었으니..'(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는데도,,)끼가 넘치는 예술인들이 철학자는 아니었을까,,하면 '그림 그리기' 즉 '철학하기' 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야수회나 어디든 사람들 속에 서있는 일도 그림 그리기 만큼 힘겨운 일이기도 한지라,,열심히 나오는 젊은 엄마들 혹 나의 벗들이 너무 어여뻐서 한 언어나 행위로 기억해 주기를~! 그래서 오늘 글을 올리게 된 나의 연유이기도 하다. 2년전에 개인전을 치루며 알게 된 어느 화가의 추천으로 한국의 훌륭한 화가들과의 전시를 미국 샌디에고에서 함께 할 수 있었던 행운도 한눈 팔지 않고 나만의 세계를 열심히 즐겼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요즘 들어 생각한다. 얼마전에 어느 평론가는 국내 아트페어 전시장 현황을 논하며' 지금 한국의 떠오르는 신진 작가들의 오늘과 미래를 논하는 논지임에도 아줌마들이 거론되어 지는 것을 보면서' 야수회에서도 '21세기 아줌마전'을 한번 해야지 않을까 생각하며 스스로에 미소지은 적이 있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2006년 9월에 만난 세미원의 수련들은 나의 숨을 멈추게 할 것 같았다. 가끔 좋아하는 단어인 '첫만남' '첫사랑', 첫키스'(?), 등등..기타~ 거기에 '운명'이란 단어를 하나 더 보탤 생각이다. 처음에는 '꽃이로구나' 하여 작은 소리로 그 이름에 불던 탄식이,, 일년 후의 지금은,, 그림자,,물위에 비치는 구름.하늘..셀 수 없을 정도이다. 첫날은 거의 끼니를 잊은 채 정방향의 판넬(50x50)에다 물감을 가지고 반추상으로 수련을 표현해 보았다. 그때는 그렇게 밖에 어떻게 표현 할 방법이 없었다,, 아니 몰랐었다. 여태껏 수련이나 연꽃에는 관심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 국내 작가들의 수련이나 연꽃의 작품을 보거나, 알 기회 조차 없었으니까,, 그날 그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왔었던 화가(변춘희씨)를 처음 만났다. 세워놓은 나의 그림을 보고는..어쩌면 저리 유치한(ㅎㅎ웃으며,,노랑,핑크,초록의 원초적,,) 색을 가지고도 저렇게 감동적이게 화면에 들어 낼 수 있는가,, 수채화로 생기는 우연의 효과(스릴)?,,그리고 수채화로 마띠에르까지? 하며 화실이 어디며 어느 소속인가 하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그가 나의 화폭에 연신 감탄을 하며 좋아했던 일이 나를 더우기 수련으로 빠지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그러면서 지금까지 한 30여점을 세미원에서 그려 보기는 하였지만.., 지금와서 보니 그것도 아니다 싶어 다시 시작해 볼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림을 집에 와서 손을 보게 될지라면,, 전체가 어둡게 변해 버리곤 한다.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생각하고 고뇌를 해야 겠구나 싶다. 수련의 겹치는 잎과 잎사이..물 그림자 위에 서서 빛을 보내는 꽃대궁..특히나 물의 흐름은 나를 더욱 힘들게 한다. 후후,, 그러니까 '입마춤에서 가을까지' 를 시처럼 구상 해내고 싶은데 될려는지..모네가 있어서 참으로 행복하다~ '수련의 정원'을 사랑했던 모네가 있어 나는 더없이 행복해 질 수 있을 것 같다,,그 곳에 들어서면 그를(모네)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ㅎㅎ,,허튼 소리 소문 하나 하겠다. 지난 여름에 수련을 그리러 혼자 세미원을 갔었다. 작년엔 거의 야수회 보다는 유화 작가들과의 만남이 일부였었다. 혼자서 나의 특유한 자세(용선샘이 찍었던)로 세미원에 앉아 수채화 그리는 모습을 보고는,,(그당시 'ㅇ'갤러리 박관장과 그의 남편과 두쌍의 부부가 더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훗날 어느 모임의 좌석에서 우연히도 프로포즈를 간접적이면서 퍽이나 부적절하게 받은 적이 있었다..여담이지만~~ 박관장 부군이 느닷없이 ,,지금의 아내가 없었다면,, 나에게 프로포즈를 그날(세미원에서의 궁상스러움) 했을 거라 하시니..'아구머니 이제 난 죽었구나' ! 박관장을 좋아도 했지만 그의 부군을 내심 존경하고 있는 것을 박관장이 아는지라,,( 허구헌날 부럽다고 온갖 타령은 다 했었으니..ㅋㅋ!!~) 박관장(지금도 무척 좋아하는 언니)이 '손들어 총' 하지 않을까 하여 안절부절,,(ㅋ,,뭐 일어났다 앉았다 하진않았지만,,) 어떻게 자리를 수습해야 할지 도무지 생각도 나질 않았고 천하의 나라도 이런 '멍~' 할 일은 처음이고 마지막이겠고 대책은 없는거였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자신은 지금의 아내를 너무도 사랑 하신다니..참~ 기가 막혀!!.......그 '프로포즈' 를 모네가 한 것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때의 세미원을 떠올리며 빙긋이 혼자 꿈속으로 빠져 들곤 한다 ..모네 의 프로포즈!*~그 후로는 그림 그리는 나를 예쁘다 하면 간이라도 빼어주고 싶다,,ㅎㅎ 지난주 사생지였던 '더 큰나무 펜션 ' 옆집인 처마밑에서 제비들처럼 모두들 비를 피해 쪼그리고 앉아 사생 할 때에도. 그집 주인장이 덜썩 나타나질 않는가,! 혹시 혼줄이라도 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와는 달리.. 요론 아줌마들이 예쁘고 신기한 듯 ,,쟁반 가득히 커피를 타다 주시질 않나,, 우리집 그림 일랑은 복사를 해놓고 가야지,, 그림과 함께 모두들 떠나 버리면 난 우이할고!!!~ 궁시렁 하시는 바람에~ 그날의 그림 넉장 중 제일 좋은 그림을 건네 주고 돌아왔다..ㅎㅎ 지금은 풍경 그림 한장 더 드리고 오는건데,,ㅉ' 하고 후회하고 있다.. 마당에 옹기종기 놓여진 화분들과,, 중년의 선인장과 ' 그집앞 용문산 다알리아도 그려 넣은 그림이었으니.. 비오는날의 수채화! ~ 게다가 몇번 시도 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종이에다 수채화 그리기도 제법 재미 있었다' 세월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모네가 함께 한 말년의 수련들을 스스로 느끼고 알고 싶다,, 꽃들이 물위로 떠있고 그 위로 구름은 또 어떻게 떠다닐 수가,, ,!ㅎ 수련을 받치고 있는 물속의,, 비치는 많은 형상의 칼라나 흐름,, 등을 알고 싶다,, 열심히 생각하고 되새겨 봐야지..그들이 물위에 서 있거나 숨어서 숨쉬는 모습들을 살피며 시간을 많이 보낸 후라면,,' 언젠가는 모네를 깨닫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휴우~~ 거울을 보면서 하루가 다르게 눈가와 머리가 회꼬무레 변해가는 내 모습을 들여다 보면서도,, 난 아직도 낭낭 18세 모냥,, 화구들을 둘러 매고 세잔느처럼,, 이른 새벽, 세미원으로 가기 위해 역으로 달려 가곤 한다'..ㅎㅎ 그러면서 가끔 '개똥 철학' 이라도 하고는 있는 것인가 너는? 하며 종종 나에게 질문을 던지곤 한다. 8월 17일부터 10월 26일까지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조영남 화수의 '미술쇼'가 무척이나 궁금하여 시간을 내어 들여다 볼 생각이다. 하지만~,,만일' 그가 '개똥 철학' 이라도 하고 있으면,,,??ㅋㅎㅎ ♡
14. 팔당 배알미동 계곡 사생지 소고 / 이채원 야외에서 그림그리는 일이 처음이라,,,, 전날 남갑진선생님에게 문자로받은 준비물을 챙기고, 창밖을 보니 약간의 빗발이 오락가락 내린다. 모처럼 처음 가는데,,,,하필이면 비기 오나? 그래도 가을비라 곧 멈추겠지,아니 날씨가 맑아 주길 바라며,,,,,모임장소인 압구정 주차장으로 갔다. 압구정 주차장은 늘 여러 모임의 장소로 이용하기에,,,처음 참석인지라 두리번 거리는데,,,,,,모임의 특징인 화구가 보여 금방 찾을 수가 있었다.이미 모여 계신 회원님들이 반갑게 마지하며 커피를 권한다. 회장님과 몇분들과 인사를 나누자 곧,남샘이 도착하여 차에 올랐다. 올림픽도로를 지나며 사무장님의 오늘의일정과 공지안내(신입회원)등,,,나 개인의소개와 약간의 질문,그림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어서 다소 편안하고 다정한 느낌을 갖았다. 팔당을 지나 목적지인 배알미동 계곡에 도착하니, 아직도 빗발이 오락가락 한다. 그래도 아직은 새로운 참석이고,서먹하여,,,,남샘과 순두부 집안에서 그림을 그리기로 하고 준비를 하는데,,,, 아니,아니,옆방에서 막걸리에 두부안주를 주문한다,설마????? 뒤이어 옆방으로 넘어오라는 사무국장님의 외침과 김나현님의 친절한 안내. 윤석배 사무국장님의 신입회원 신고식이라는 명분으로 한잔 두잔,돌고,,,계속 별도로 출발하여 뒤 늦게 도착하시는 회원님들과의 동참으로,,,신입회원 신고로 노래 한곡,김나현님의 답가. 이래저래 자연스럽게 점심시간과 이어지고,,,(오전엔 신입회원파티로 대처함) 식사후 삼삼오오 그림 그리기 시작한다. 난 갈 수가 없었다,내가 식사한 방에서 운영위원들이 회의를 한다고하여 자리를 비키고 밖에서 기다리는데 회의가 길어져 내 화구를 챙기지 못하였던 것이다. 회의가 금방 끝나 길 밖에서 기다리며,,,,다행히 주변 회원님들의 화구와 그림을 볼 수가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뒤 늦게 화구를 챙겨 그림을 그렸다. 모두들 열중하는 모습 참 좋았다. 압구정 도착후. 신입회원은 뒷풀이에 절대로 빠져서는 안된다는 귀뜸. 하며,,,남샘님이 먼저 가 버린다. 그래도 다른 분들의 친절한 안내로 삼겹살 집으로 당연히 그림이야기와 함께 한잔 두잔 주거니 받거니,,,,뒤이어 자리 바꿔 노래방으로,,,,역시 입가심 맥주와 가무의 행열,,,,,노장님들의 열정적인 가창과 함께,,,,, 아쉬움을 달래며,다음주에 또보자며,,,,헤어진다. 처음 참석한 모임이지만, 어느 하루보다 그림 속에 함께 있었던 하루였고, 이래저래 나는 그림속으로 가고 있었다.♡
15. 잊지못할 강화장화리사생실수담 /김영림 영하의 차가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기다리고기다리던 즐거운 야외사생을 위해 집을 나섰다. 고마우신 남길ㅇ선생님의 차를 함께타고 해둥지카페를 향하여 출발했지요. 맛있는 점심식사 후 창밖풍경을 내다보며 열심히 그림을 그렸죠. 자기에게 딱맞는 자기신발을 신고 가장 편한 속도로 자기의 길을 가는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어찌나 챙피하던지,,,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갈 판이었다. 신발한짝의주인공는 다름아닌 존경하는 박ㅇ애선생님....당황하고 부끄러운나머지 ,미안하다는 사과도 못드린채 그자리를 부랴부랴 도망쳐나오고말았다. 남의신발을 신으면 도둑이라던데,,,그밖에 신발에얽힌 이런저런 안좋은 속담을 떠올리며,,,
16. 봄을 닮은 사람들. 야수인!!! / 신정연 야수회의 회원이 된지, 햇수로는 짧지도 않지만,
17. 안녕하십니까? 손명환 입니다 / 손명환 안녕하십니까?. 가입인사가 늦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