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정치시민넷 지역사회 공감 서른네 번째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익산지부 김성란 소장과 함께”
매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을 만나는 지역사회 공감, 서른네 번째 만남은 6월 26일 저녁7시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익산지부 김성란 소장과 함께하였습니다.
이번 공감은 손문선 대표가 진행자가 되어 김성란 소장과 대담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익산가정법률상담소는 설립 된지 올해로 3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가정평화에 주안점을 두고 가정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무료로 법률적, 심리적 도움을 주고 있는 단체입니다.
상담소 사무실은 남중동 KT 큰 도로 쪽 맞은편 건물 2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족 간의 어려움과 갈등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상담소를 찾고 있지만 정부지원이 없어 후원회를 조직하여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성란 소장님과의 대화를 통해 가정법률상담소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시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역사회 공감은 시민영상동아리 ‘영상바투’와 공동으로 기획하였습니다. 진행과정을 영상바투가 영상으로 촬영을 하였습니다. 촬영한 영상은 편집을 마친 뒤 금강방송 시청자참여프로그램에 내 보낼 계획입니다.
다음은 대화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익산지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쉽게 익산가정법률상담소라고 하겠습니다. 올해로 익산가정법률상담소가 설립 된지 30년이 되었어요.
가정법률상담소에 대해 소개를 해주시죠. 어떻게 설립하게 되었는지, 그동안 활동에 대해 이야기도 해주시고요. 전국에서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 몇 곳인지도 이야기를 해주시고요.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최초의 여성 변호사였던 고 이태영 박사님께서 설립한 기관인데요,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또는 법을 몰라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법률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주는 법률구조기관입니다. 30년 전인 1987년에 김병국 교수님과 김병주 이사장님을 비롯해서 같은 뜻을 가진 분들이 모여 이사회를 만들고 지부를 설립했습니다. 성보영 전 소장님을 비롯해서 원로 이사님들께서는 지금도 후원을 하고 계십니다.
현재 국내에는 27개 지부가 있고 해외에는 미국에 6개 지부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익산 지부는 전북에서 첫 번째로 설립이 되어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런 일을 하시려면 훈련도 필요하고, 뭔가 사명감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소장님은 어떻게 이 일을 하시게 되었나요?
저는 결혼 전에 교직에 있었는데 상담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결혼을 하고 학교를 그만두었는데 딸이 제가 근무했던 학교에 다니게 되었죠. 딸이 중3이 되었을 때 동료 선생님께서 상담실을 맡았으니 상담 자원봉사를 해달라는 요청을 하셔서 흔쾌히 수락했죠. 그런데 막상 학교에 가보니 15년 전에 제가 가르쳤던 학생들이 아닌 거예요. 컴퓨터가 있는 세상에 태어난 세대인거죠. 학생들이 변화해서 제가 알고 있던 방식으로 상담에 접근하면 오히려 학생들을 망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2주일을 고민 끝에 남편의 지원을 받아서 2004년에 석사과정을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담소를 찾고 있습니까? 주요 상담 내용도 소개를 해주시죠.
가정폭력과 가족 간의 어려움이라든가 부부갈등, 이혼 등 가정생활에서 일어나는 전반적인 갈등에 관한 상담을 하고 있지요. 부설기관인 가정폭력상담소에서는 2016년 연간 3,298건의 상담을 했고 올해는 5월 현재 1,266건의 상담을 했습니다.
법률상담으로는 무료소송구조와 무료대서, 법원동행 등을 하고 있고 무료소송구조는 2016년에는 취약계층과 한부모가정, 가정폭력피해자 등 27명이 무료 소송구조의 혜택을 받으셨고 올해는 지금 6월인데도 21명의 시민들이 소송을 끝내거나 진행 중에 있습니다.
가정에서 갈등이 생기면 해결방법을 찾아야 하는데요. 그렇지 못한 가정도 많아 가정 내 문제로 안고 있는 분들도 많을 것 같고요. 법률서비스를 받기도 쉽지도 않기 때문에 가정법률상담소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상담소 방문을 하기 위해서는 뭔가 용기도 필요할 것 같아요. 소장님 주로 어떤 분들이 많이들 오시나요?
겉보기에는 어떤 집은 늘 행복하기만 할 것 같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역시 그 집도 갈등이 있기는 마찬가지이죠. 갈등이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혼자 해결을 하려고 하지요. 그러다가 안 되면 포기를 하거나 주변의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그리고 용기 있는 분들이 마지막으로 상담실을 찾아오시지요. 자발적으로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은 갈등이 반은 해결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상처를 덜 받고 가장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안타까운 경우도 있고, 미담 사례도 있을 것 같아요. 좀 소개를 해주시죠.
상담은 비밀보장의 원칙이 있어서 두 가지 사례를 다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미담사례는 내담자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10여 년 전에 만난 중년의 여성 내담자였는데 성실하게 상담에 응하셨고 좋은 결과가 있었어요. 상담이 끝난 후 그 분께 상담공부를 권했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학사와 석사과정까지 마치고 지금은 상담소에서 상담을 하며 자신이 받은 혜택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있습니다.
변호사를 선임하기 어려운 서민들의 법률서비스를 위해 대한법률구조공단이라 곳이 있는데요. 역할에 있어 가정법률상담소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대한법률구조공단 역시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법을 몰라서 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당한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운영된다는 점에서는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다른 점은 저희 상담소는 법률적인 절차뿐만 아니라 심리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사실 법적 절차가 끝난 후에 달라진 환경에서 살아야 할 내담자가 겪는 심리적인 불안감이나 상실감은 매우 커서 심리치료가 꼭 필요하거든요.
상담소를 운영하고, 상담자들에 대한 법률적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재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상담소 운영과 관련된 경비는 어떻게 충당하고 있습니까?
저희 상담소는 국가의 지원이 전혀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설립이후 2015년까지는 상담소 이사회 회비와 임원들, 일부 독지가의 후원금으로 운영이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후원금이 일정하지 않고 늘 가난한 살림에 허덕이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취임한 2016년에 후원회를 만들었어요.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아직은 50명도 채 안되지만 그만큼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소송 등 법률적 서비스가 필요한 부분이 발생할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연계망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상담소는 어떤 연계망을 가지고 상담자들에게 서비스를 하고 있나요?
저희 상담소는 법률적인 서비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요. 부설기관으로 가정폭력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법을 전공한 직원들이 있어서 도와주시고 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는 저희 기관과 협약을 맺어서 도와주시는 변호사님들께 연계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대해 상담을 하고 필요한 법률적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에 못지않게 예방을 하는 활동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어떤 정책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모든 폭력은 예방이 최선책입니다.
가정 내에 갈등이 생기고 그로 인하여 불화가 시작된다면 지역사회의 상담관련 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서 상담을 받는 의식과 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갈등이 불거져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상황을 되돌아보고 상대를 탓하기 보다는 항상 자기 자신을 탐색해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정책적으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이 보다 더 편리하게 전문적인 상담과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제가 준비한 질문은 여기에서 마치고요. 소장님의 마무리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소장님 말씀을 해주시죠.
갈등이 없는 가정은 없습니다. 죽을 때까지 갈등의 연속이지요. 다만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은 갈등이 생겼을 때 그 중 누구 한 명을 희생자로 지목하지 않고 가족구성원 모두가 갈등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가정이 건강한 가정입니다.
또 한 가지는 저희 상담소는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42분이 후원해 주시고 있는데 저희 상담소의 올해 목표는 100명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정성어린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 상담소는 익산시민의 가정의 평화를 위해 늘 열려 있습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되시기를 바라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