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살 때 옵션사항을 보면 여러 가지를 하나로 묶어서 패키지로 되어있습니다. 사실 이게 불만이기도 하지만. 그런데 우리 몸에도 이런 현상이 있습니다. 바로 많은 내분비기관들 중 몇 개씩에서 동시에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패키지의 내용에 따라서 많은 형(type)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병을 '다발성 내분비선종증(multiple endocrine neoplasia, MEN)'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는 갑상선이 들어가는 타입도 몇 가지 있습니다. 이런 병에서는 갑상선에만 종양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내분비기관에도 동시에 종양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갑상선 종양에 대한 증상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갑상선 수질암의 유전형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갑상선 수질암에서 가족성 경향이 강한 유전형도 또 세 가지가 있는데, 두 가지는 MEN에 포함되고(MEN 2A and MEN 2B), 나머지 하나는 그냥 갑상선에만 수질암이 발생하는 타입입니다. MEN에 속하는 수질암 환자는 갑상선의 암뿐만 아니라 부갑상선에도 선종(adenoma)이 있으며, 부신(adrenal gland)에도 갈색세포종(pheochromocytoma)이란 종양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신과 부갑상선에 있는 종양은 양성종양입니다. 오직 갑상선에 있는 종양만 악성이죠.
부신에 있는 양성종양인 갈색세포종으로 인하여 고혈압이 발생합니다. 어떤 병으로 인하여 2차적으로, 즉 그 병의 증상의 하나로서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를 '2차성 고혈압'이라고 하는데, 갈색세포종이 2차성 고혈압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갈색세포종으로 인하여 발생한 고혈압은 갈색세포종을 치료하면 고혈압은 없어지는 것이죠. 수술로 종양을 제거합니다.
또한 부갑상선에 양성종양인 선종이 있으면 여기에서 부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합니다. 부갑상선 호르몬(parathyroid hormone, PTH)의 역할은 혈중의 칼슘치를 올리는 것입니다. 바로 이 작용이 C세포에서 분비가 증가된 칼시토닌의 역할(혈중 칼슘농도 저하)을 상쇄합니다. 그래서 유전형 수질암 환자의 혈중 칼슘농도는 정상을 유지합니다.
세 가지 종양 중에서 악성인 수질암을 제일 먼저 제거해야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렇게 하면 환자 잡습니다. 갈색세포종을 놔두고 갑상선부터 제거하면 수술 도중 갑자기 혈압이 상승해서 매우 위험해집니다. 그러므로 부신의 갈색세포종을 먼저 제거한 후 갑상선제거술은 나중에 시행해야 합니다. 부갑상선 선종은 갑상선 수술할 때 같이 제거하면 됩니다.
소아에서도 갑상선 결절이 드물기는 해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른들보다는 악성의 빈도가 더 높습니다. 하지만 만일 악성이라고 해도 상대적으로 순한 유듀암이 90% 이상이며 예후도 좋다고 합니다.
임신 기간을 3등분해서 1기, 2기, 3기로 구분합니다. 임신 중에 갑상선에 결절이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합니다. 하지만 갑상선 스캔은 하지 않는다는 것 이해되실 겁니다. 만일 악성으로 판명 나면 수술해야합니다. 가장 수술하기 좋은 때는 임신 2기입니다. 하지만 2기 이후에 진단되었을 때에는 조금만 기다렸다가 분만 후에 수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사성 동위원소 아이오딘 요법, 특히 고용량요법을 받기 위하여 입원할 때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환자에게 대량의 방사성 물질을 투여하기 때문에 격리시키기 위하여 입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호자와 같이 있을 수 없으며, 면회도 안됩니다. 무척 심심하니 만화책 몽땅 가져가라는 것입니다. 방사성 아이오딘을 주사 맞는 것이 아니고 먹습니다. 물을 200cc 이상과 같이 먹는 것이 좋다고들 합니다. 복용 후에는 최소한 1시간 이상 동안 몸을 계속 움직여야합니다. 병실 안에서 계속 걸으라고 할겁니다. 가만히 앉아있거나 눕지 말라는 당부입니다.
이거 침샘으로 흡수돼서 침으로 분비된다고 했죠. 그러므로 침이 많이 나오게 해야 고생을 덜 하는데, 계속해서 껌을 씹든지 아니면 신 음료수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신 것을 먹으면 침이 많이 분비됩니다. 미리 준비해가야 후회하지 않습니다. 나오는 침도 뱉지 말고 삼켜야하는데, 그것이 환자에게 좋기 때문이 아니라 주변을 방사능으로 오염시키지 않으려는 목적입니다.
체내에 들어간 방사성 아이오딘 중에서 갑상선 세포나 암세포로 흡수되지 않은 나머지는 소변으로 배설됩니다. 그러므로 되도록 소변을 자주 봐서 그것들을 체외로 배출해야합니다. 그러므로 목마르지 않아도 일부러 물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소변을 두 시간마다 보는 것이 좋다고 하니 자주 마시십시오. 대변도 하루에 1-2회 이상 보라고 하던데, 쉬울지는 모르겠습니다. 용변 후에는 반드시 물을 두 번 이상 내려는 것이 좋다는 것도 이해하시겠죠?
퇴원할 때도 지켜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사실 체내에 투여된 방사성 아이오딘 중에서 갑상선에 흡수되지 않는 부분은 이틀 정도면 대부분 체외로 배출됩니다. 그러므로 격리기간이 대개 2-3일입니다. 따라서 퇴원할 때쯤이면 몸에 남아있는 방사능의 양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으로 주변 사람에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려는 목적입니다.
집에 갈 때 가능하면 대중교통은 자제하시구요, 자가용 안에서도 동행인은 환자와 대각선 방향으로 앉으라고 합니다. 퇴원 후 하루 정도는 공공장소에 가지 말 것이며, 약 1주일 정도는 누구 껴안지도 마십시오. 특히 어린이나 임산부는 10일 이상 옆에 오지 못하게 하시구요, 집에서도 용변 후 물을 2번 이상 내리십시오. 이건 한 3일 정도만 해도 될 겁니다. 씻고 나서도 세면대나 욕조를 여러 번 닦아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2-3일 동안은 수건도 혼자 쓰는 것 잊지마시구요. 상당히 성가실 겁니다. 이것으로 갑상선 암에 관한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더 이상은 제 능력 밖입니다.
퀴즈) 갑상선 기능 검사(thyroid function test, TFT, TSH/FT4/T3를 검사)가 정상이며 증상도 없는데 자가항체는 양성입니다. 어떻게 하나요?
답) 자가항체가 양성이라면 자가면역성 질환이 맞습니다. 그레이브스병일지 만성갑상선염(하시모토 갑상선염)일지는 모르지만, 어느 경우든 아주 초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특별한 증상은 없기 때문에 치료는 필요 없으나, 병이 진행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추적검사는 중요합니다. 이런 것을 '경과관찰(observation)'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