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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구조라해수욕장에서 잡힌 대형갈치. 새거제신문 제공 |
울산시 소방본부에는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 전화가 지난 23일 22건이나 접수됐다. 부산 해운대구 등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지난 21일 200여 건 접수됐던 터라 방재 당국은 원인을 찾느라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 소방본부는 석유화학공단에 가스 누출 여부를 확인했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어 원인을 찾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3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개미 떼가 출몰한 동영상이 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는 '지진 전조 현상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으나, 일부에서 '짝짓기를 마친 개미일 뿐이다'는 댓글이 달리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또 이날 경남 구조라해수욕장에서 1.7m 길이의 기괴하게 생긴 갈치가 힘없이 떠다니다가 시민에 포획됐다. 수심 50~300m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진 갈치가 해수욕장에서 잡힌 것은 이례적이어서 '지진 전에 심해어가 출몰한다더니 무섭다'는 소문도 나왔다.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출몰한 개미 떼. SNS 캡처 |
이처럼 부산 울산 경남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 잇달아 발생하자 '지진의 전조 현상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은선(여·29) 씨는 "지난 5일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이 부산까지 영향을 미친 이후 그간 없었던 자연 현상이 생겨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임영선(41·여) 씨 역시 "동료 간에 '비도 오지 않는데 지렁이가 떼로 뭉쳐 죽은 것을 봤다'는 등 자연 현상에서 불길한 징조를 느낀다는 말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대지진 전에도 특이현상이 있었다" 등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방재 당국은 지진 루머를 차단하는 데 애쓰고 있다. 부산기상청 한성의 관측과장은 "지진 전에 동식물에 이상 현상이 보인다는 '전조 현상'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안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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