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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왕숙천 주변 토지 ‘들썩’ | |
취수원이전 추진 인근지역 개발기대감 ‘술렁’ 토지 1㎡당 30만원… 연초보다 2~3배나 올라
경기도 남양주와 구리 시계(市界)를 이루는 왕숙천 주변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남양주시와 경기도가 왕숙천의 한강합류지점 하류에 위치한 7개의 취수장을 팔당댐 상류로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따른 것.
이같은 남양주시 등이 추진하는 취수원이전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남양주시, 구리시 등 왕숙천 주변 반경 20㎞는 공장입지허가 등 각종 규제가 완화, 다양한 토지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14일 남양주 지금동, 사노동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남양주시가 최근 왕숙천 주변 환경정비계획을 수립, 경기도에 승인신청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잡종지, 논. 밭 등의 토지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좋은공인중개 김재민 실장은 “취수장 이전은 주민, 토지 소유자들의 숙원사업이었다”며 “왕숙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들어선 이들 취수장을 상류로 옮기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 왕숙천 주변지역의 규제가 대폭 풀려 공단 및 레저시설 유치 등 개발이 가능하게 돼 부동산시장이 꿈틀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숙천 주변 토지는 시가 환경정비구역지정을 위한 타당성용역을 실시(3월)한 뒤 한차례 상승한 후 최근 경기도와 도 팔당수질개선본부가 추가 용역의뢰방침을 밝히면서 재차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금동 H공인중개 관계자는 “연초에 1㎡당 20만원 안팎이던 토지가 두차례 계단식 상승세를 타 요즘은 30만원으로 뛰었다”며 “특히 공장입지가 가능한 토지나 왕숙천 인접 논밭은 연초 대비 2?3배 상승했다”고 전했다.
구리 토평동 R공인중개 관계자도 “남양주시의 왕숙천 주변 환경정비구역 용역입찰 뒤 20만?30만㎡의 대규모 토지를 찾는 손님들이 많다”면서 “취수장이 이전되면 왕숙천 주변 토지는 금싸리기 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남양주 가운동 K공인중개 관계자는 “위험한 배팅”이라며 신중을 당부했다. 취수장 이전이 확정된 것도 아닌데 투기성 작전세력이 개입해 땅값만 올린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들 취수장 이전작업추진은 이번이 세번째이다. 2003년7월24일 남양주시의 환경정비계획승인신청이 ‘하수처리용량 초과, 노후하수관거 정비계획 등 미비’를 이유로 한차례 반려된 뒤 같은해 11월에도 ‘환경정비구역지정으로 인한 행위제한 완화시 수질악화 등으로 승인불가’라는 퇴짜를 받은 바 있다.
취수장이전과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남양주시의 환경정비계획승인신청과는 별도로 도는 내년 3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1월 왕숙천 하류 취수장의 상류이전 타당성 및 이전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 결과가 나오면 환경부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